감각의 방향_우회의 지혜

최영귀_최순옥_심명희_신은주_김미경_김춘숙展   2023_0530 ▶ 2023_0611 / 월요일 휴관

최영귀_monologue_6_장기보존용잉크젯 안료프린트_150×112cm_2022

초대일시 / 2023_0530_화요일_05:00pm

주최 / 한국여성사진가협회 후원 / 월간사진_김영섭화랑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김영섭사진화랑 GALLERY KIM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2길 13 3층 Tel. +82.(0)2.733.6331 www.gallerykim.com

『우회의 지혜』는 삶의 중턱에서 사진을 통한 다르게 보기, 유심히 보기, 낯설게 보기의 방식으로 자아와 외부 세계의 관계를 새롭게 탐색하는 작가들의 전시이다. '사진하기' 는 생각과 육체의 시간쓰기가 달라짐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기존의 일상과는 다른 시각을 모색하고 익숙했던 인식에 도전하고 창작의 쾌감을 탐닉하는 것이다. 다르게 보기 위해 필요한 거리두기, 유심히 보기 위해 필요한 관찰과 반복, 낯설게 보기위해 요구되는 자기 시선과 정서의 검열까지, 작가들은 익숙했던 생활의 방식과 사고의 관성으로부터 우회하는 지혜를 얻는다. 본 전시는 6인 작가의 작품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고정관념이 또다시 안내하는 어제의 그 길을 우회하여야 하는 이유와 그로부터 발견하는 이야기의 유희적 요소와 예술적 행위에 부록처럼 따라오는 삶의 지혜도 얻고자 한다. ● 최영귀는 예상치 못한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 깊은 상실감을 경험하며, 과거와는 다른 온도와 방식으로 사진을 다시 만나게 된다. 그녀는 혼자 남겨져 지속되는 삶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카메라와 함께 은둔하며 고립과 부재의 상태에서 빛과 힘을 찾아가며 「Monologue2」를 완성한다. 작품은 자신의 신체와 남편이 남긴 사물을 통해 내면의 감정을 극한으로 마주하여 하얗게 승화하는 상징적 과정이 독백처럼 새겨져 있다.

최순옥_내가 나로 되기 까지 -Talk (ing to) #302_피그먼트 프린트_110×80cm_2018

최순옥은 여성으로서의 개인적인 삶을 넘어서 남성과 여성의 양성적인 요소가 자신에게 혼재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작가는 「내가 나로 되기까지」시리즈를 통해 여성성이나 젠더의 의미보다는 내면 깊은 곳에서 작용하는 아니무스와 아니마 에너지의 통합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매체를 접목하여 사진의 평면성을 무게와 질료로 확장하여 물성을 감각하게 하는 이미지 덩어리로 구현한다.

심명희_더 먼저, 더 오래_차이와 반복에 대한 단상#27_피그먼트 프린트_100×100cm_2022

심명희는 사진을 매체로 사실 재현에 대한 욕망보다는 내면의 감정과 상상, 사유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데 의미를 둔다. 그녀에게 작품은 차와 찻잎을 유별하게 대하고 체득하여 그로 인해 얻어지는 현상으로 기억을 소환하고 생명과 자유의 의미까지 사유한 기념물이다. 사진 이미지에는 새로운 자아를 탐구한 무한 반복의 행위와 시간의 차이가 남긴 선명한 흔적이자 추상성을 가진 미적 형상으로 아로새겨져 있다.

신은주_구겨진 하루 04_피그먼트 프린트_90×90cm_2022

신은주는 사진이 기억의 저장소로서 추억과 경험을 기록하고 보존하며, 정신적인 안정과 성장을 위한 치유 도구이자 과정이라고 여긴다. 사진을 통해 순간을 정지시키고 삶에서 놓치기 쉬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작업을 통해 감정과 경험을 가시적인 이야기로 표현하면서 심리적 고통의 승화를 직접 경험한다는 작가는 사진의 수행성이 가져오는 정신적 치유를 심도 있게 탐구하고 있다.

김미경_식물들의 사생활 01_피그먼트 프린트_100×150cm_2021

김미경은 식물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기 위해 자신과 나무와 풀을 동등한 생명체로 여기고 대화하며 생명의 가장 본질적인 충동이며 우주적 창조의 근원인 '사랑'에 관해 성찰한다. 「식물들의 사생활」 시리즈에서 작가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기하학적 모습으로 성장한 나뭇가지와 뿌리를 사랑, 고통, 죽음, 죄, 윤리와 같은 주제를 자신과 함께 교감하고 고민하는 존재로 표현한다. 이는 그녀의 미생물학 박사로서의 각별한 관심이 사진과 만나서 펼쳐지는 독특한 감성이자 작업세계가 된다.

김춘숙_위반으로서 에로티즘 03_시아노타이프 프린트_60×60cm_2021

김춘숙은 사회적인 에로티즘과 여성성을 다룬다. Cyanotype의 아날로그 인화 기법을 사용하며 물과 모래, 여인을 조합하여 새로운 시각적 해석을 시도한다. 작가는 변형되고 왜곡된 성 담론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위반'으로서의 에로티즘이 필요하며, 그것은 주체적인 인간의 자리를 찾아가는 여성성의 회복이라고 말한다. ● 본 전시는 올해로 창립25주년을 맞는 한국여성사진가협회가 초기의 창립 취지를 지키며 만들어온 지난 성취들을 돌아보고 축하하기 위해 기획한 2023여성작가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 『감각의 방향』의 두번째 전시이다. ■ 임안나

Vol.20230530d | 감각의 방향_우회의 지혜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