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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서진아트스페이스 유예재 SEOJIN ARTSPACE 遊藝齋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29-22 Tel. +82.(0)2.743.9301 www.seojinartspace.com
『모든 곳으로 데려가는』. 전시를 준비하면서 명료하게 떠오른 단 하나의 명제이다. 인류의 끝없는 이주의 역사와 삶의 원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주제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세월을 겪은 그림은 좀 더 피부에 밀착된 느낌을 보여 주게 된다. 수없이 많은 낯선 경유지와 목적지들을 향해 뻗어 나간 길 위를 걷고 있는 자의 순간. 흔한 표현으로 말하자면 '인생'의 은유.
삶과 작업의 부단한 과정을 겪어내면서 오롯이 분명해지는 것은 '정처 없는' 순례자이자 방랑객으로서의 정체성이다. 우리는 매일의 루틴을 일상적으로 살아낸다고 생각하지만 순간순간 침투하는 예견할 수 없는 사건들은 시간의 결을 흐트러뜨리며, 선택의 순간에 어떤 곳으로 향하게 될지 부스러기만한 단서들로 가늠해 볼 뿐이다. 그것은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우리를 이끌고 때로는 짓누르는, 알 수 없고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에 대한 두려움을 동시에 갖게 한다.
그래서 삶의 예측 불가능성과 불가해감은 고스란히 작업에 반영된다. 작품 「모든 곳으로 데려가는」은 매우 단순하게 인생의 은유를 표현한 그림이다. 무거운 걸음을 걸어온 여행자는 다음 장소로 데려가는 입구 앞에 와 있으며, 이 여행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모든 곳으로 데려가는 (무엇)"에서 무엇은 특정되지 않는다. 곧 철거되어 사라질 낡은 집에는 정거장, 역, 기지, 검문소, 배, 우주선, 기억의 통로, 무의식, 현세와 내세의 경계, 웜홀, 평행우주로 통하는 입구 같은 그 어떤 상징을 대입해 보아도 무방하다. 문학적이고 공상 과학적인 상상력을 동원하여 '무엇'을 다채롭게 채워 나가는 것은 언제나 그림을 읽는 관람자의 몫일 것이다. ■ 이지연
Vol.20230530b | 이지연展 / YIJIYEON / 李智娟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