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옥선_배종헌_이유리_폴 길렌 Paul Geelen 크리스티앙 다니엘레비츠 Christian Danielewitz 오마르 미스마르 Omar Mismar 니콜라스 굴로타 Nicolás Gullotta
관람시간 / 12:00pm~07:00pm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MMCA Residency Changdong 서울 도봉구 덕릉로 257(창동 601-107번지) Tel. +82.(0)2.995.0995 www.mmca.go.kr
국립현대미술관이 운영하는 창동레지던시는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활동하는 만 40세 이상 국내 작가를 지원하는 한편, 몬드리안 재단 펠로우십 프로그램, 덴마크 예술재단 펠로우십 프로그램, 국제교류 레지던시 프로그램, 국제일반 입주프로그램(작가/연구자) 등을 통해 국제교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 『빛나는 것들』展은 2023년도 상반기 창동레지던시 21기로 입주한 5개국 7명의 작가를 소개하고, 입주 기간 동안 제작한 결과물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되었다. ● 창동이라는 아직은 낯선 공간에서 일시적 공동체를 이루며 보낸 찰나의 순간, 작가들의 눈 앞에 반짝인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이 전시는 때로는 너무도 눈이 부셔서 오래 쳐다볼 수 없거나, 눈을 감아도 계속해서 남아있는 잔상, 혹은 순간적으로 번쩍이고 지나간 섬광을 쫓는다. 누군가는 무심코 지나쳤던 순간들을 각자의 시선에서 재조명한 파편들을 본 전시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그들은 잠시 카메라 앞에 섰다. 순간의 노출이 그들의 평생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들의 얼굴사진은 극적인 사건도 움직임도 없는 진술이다. 이 장면에는 그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든 것이 공존한다. 모든 역사와 모든 기억 밖에서 현재로 소환되는 진실. 그것이 있다면 다만 밋밋하고 평범할 것이다. ■ 김옥선
창문 너머로 태고적 그 네 개의 고원들이 펼쳐진 장관을 온종일 보았다. 비가 내리는 그 다음 날도 나는 그 고원들을 보며 아침을 맞았으며 익숙하지 않은 고원의 습한 밤을 알 수 없는 불안으로 지새웠다. 그러고 보니 이곳은 전지구적 현상의 역사가 기록되고 지워지는 시공이 압축된 기이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걸음에 거칠고 뜨거운 마그마의 원시바다를 걷고, 한 걸음에 짙푸른 산야를 걸으며, 또 한 걸음에 메마른 모래언덕과 바위산을 마주한다. 그리고 또 다른 한 걸음에서는, 숨차게 녹아내리고 있는 남극의 빙하를 보고야 말았다. ■ 배종헌
나의 어딘가에서 기계가 돋아난다. 말이 기계들에 침투하고 이 잠복은 음악을 싹 틔운다. 북소리, 혹은 누군가의 발소리인가? 이 리듬. 음악은 나뭇가지처럼, 말들은 나뭇잎처럼, 너희들은 예쁘게 정렬하고. 그러나, 먼저 죽어야 하겠지. 썩어야 하겠지. 가루로 없어져야 다시 돌아올 수 있겠지. 차가운, 뜨거운, 차가운, 흐물거리는 이 세계의 초기화. ■ 이유리
모든 선택은 지금 당신에게 달려 있다. 주어지는 것을 취하라,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또한 기억하라. ● 당신이 쉬이 믿을 수 없는 것들이 더없이 중요하다는 것을. ■ 폴 길렌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들의 정면을 장식한 몬드리안 풍 디자인은 멀리서 보면 마치 예술을 후원하는 곳인 듯 특별한 분위기를 풍긴다. 근사하면서도 미니멀리스트적인 외관을 보면 여기는 공장이 아니라 현대미술관이 아닐까 착각할 정도다. 그러나 이곳이 구겐하임 미술관의 분관이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여기 이 멋들어진 표면 뒤에서는 현대 기술의 가장 작고도 중요한 장치가 제작되며 환경에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고 있다. 우리 스마트폰에 전력을 공급하는 수십억 개의 마이크로 칩이 이 공장들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로 인해 지역 생태계가 점점 더 이상해지고 있다. ● 오방색으로도 알려진 한국의 전통 색 스펙트럼에서 하양, 검정, 파랑, 노랑, 빨강은 각각 5원소를 나타낸다. 검정은 물을, 하양은 금속을 나타낸다. 마이크로 칩을 제작하는 데 이 두 원소보다 필수적인 것은 없으니, 실리콘 웨이퍼를 세척하는 데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삼성 공장들은 매일같이 평택시 공공 배수로에 25만 톤에 달하는 뜨거운 폐수를 방류하며 수온을 높이고 생태계 균형을 무너뜨린다. 다른 대륙의 서식종인 열대어들이 지금은 평택 지역 강에서 번식하고 있다. 몬드리안 스타일을 차용한 공장들을 묘하게 연상시키는 이 물고기들은 가속화되고 있는 기후 붕괴의 빨강, 노랑, 파랑 전조 증상이다. ■ 크리스티앙 다니엘레비츠
내게 네 눈의 반짝임을 줘, 그럼 내가 네게 세상을 주고, 네 그늘을 거두고, 팔로워를 늘리고, 널 바이럴 되게 해줄게. 예언자, 내지는 길 잃은 별똥별이라고. ● 내 눈의 반짝임을 가져다 불확실함을 몰아내고, 알고리즘을 유인하고, 좋은 소문을 내고, 내 콘텐츠를 현금화하고, 그 광고 수익을 내 쪽으로 보내. 약간의 이윤, 내지는 영향력 또는 지배력을. 내 눈의 반짝임을 내게 주고, 타협해보자. ■ 오마르 미스마르
플라스틱 입자들의 활동을 수백 년 만에 잠에서 깨어나 지구 행성 전체를 뒤엎은 외계인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전시장 벽면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이 작품은 엄청난 양의 녹색 플라스틱 입자들을 보여주며 우리가 거대한 외계인의 몸 안에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증거를 찾아간다. ● 업사이클링/에코 디자인 팀 WYL(would you love)에 특별히 감사드린다. ■ 니콜라스 굴로타
□ 연계 행사 ○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오픈스튜디오 - 일시: 2023. 6. 2. (금), 오후 2-8시 -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서울시 도봉구 덕릉로 257) - 김옥선, 배종헌, 이유리, 폴 길렌, 크리스티앙 다니엘레비츠, 오마르 미스마르, 니콜라스 굴로타, 클라라 룽게(해외 연구자 입주프로그램), 헤라 찬(해외 연구자 입주프로그램),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프로젝트 해시태그 2023), 랩삐(프로젝트 해시태그 2023)
○ 「Fiction 3.0 초안_차가운, 뜨거운, 차가운, 흐물거리는」 – 퍼포먼스 - 일시: 2023. 6. 2. (금) 오후 7시 - 장소: 창동레지던시 스튜디오 207호 - 작가: 이유리 「Fiction 3.0 초안_차가운, 뜨거운, 차가운, 흐물거리는」은 작가가 레지던시 기간동안 계획하고 있는 작업의 초안으로 일종의 사전 제작에 해당하는 단계를 퍼포먼스로 구성한 것이다. 작가는 무질서한 이 세계와 질료들의 마구잡이 나열에 형태를 부여하는 방법의 하나로 이야기'를 동원하며, 이야기가 마치 생명체처럼 생겨나고 자라고 죽음을 맞이하고 썩는다고 여긴다. ● 이 퍼포먼스는 그 중 태어나기 이전 상태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생각이 태어나기 전, 말들이 생겨나기 전, 작품이 창조되기 전, 우리들이 시작되기 전, 아마도 세포 혹은 세포 이전의 '잠수/잠재' 상태에 대해 이미지, 텍스트, 사운드, 장치들의 즉흥적인 접촉과 발산을 통해 탐색한다.
* 자세한 사항은 ▶ 국립현대미술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Vol.20230526e | 빛나는 것들-2023년 창동레지던시 상반기 입주작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