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일상

단국대학교 회화학과 동양화전공 석사 오픈스튜디오展   2023_0522 ▶ 2023_052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윤지_유정_정예은_정진영_최진영 스으잉_곽시온_김해린_정규은

주최 /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회화학과 동양화전공

관람시간 / 10:00am~05:00pm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충남 천안시 동남구 단대로 119 (안서동 산29번지)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A동 2층 동양화전공 실기실 206-1호, 206-2호 Tel. +82.(0)41.550.3730

우리가 살아가는 보통의 일상을 떠올려 보면 비슷한 모습들이 머릿속에 그려지곤 한다. 늘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학교나 회사를 향하고 만나던 사람들을 만나며 하루를 보낸다. 하루가 마무리 될 때즈음엔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거나 혼자 시간을 보내며 잠자리에 들곤한다. 그렇다면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작가들의 일상은 어떠할까. 단국대학교 회화학과 동양화전공생들의 보통의 일상 展 은 자신의 예술세계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개성발랄한 대학원 생들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김윤지_그 곳에_광목에 채색_80.3×116.8cm_2023

김윤지의 작업은 답답한 실기실을 벗어난 작가의 예술세계 속 풍경을 드러낸다. 작가는 현실과 꿈 그 중간의 어디즈음을 묘사하며 현대인들의 답답한 일상 밖 이상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작가의 그림 속 공간은 전통산수의 기법들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창조하는 현대산수화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유정_끝의 시작_광목에 채색_91×116.8cm_2023

유정의 작업이 보여주는 화면은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의 한 부분을 보여준다.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잠자리이다. 유정은 이불이 주는 따스한 느낌을 통해 편안한 휴식을 전달하려 한다. 구겨지고 펴지는 이불의 흐름들을 보고있노라면 구상회화인 듯 보이지만 어느새 추상회화처럼 느껴지는 자유로움을 전달해준다. 절제된 색의 사용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예은_몽중공림환영 夢中空林幻影_장지에 채색_130.3×162.2cm_2023

전예은의 그림 속 등장하는 천을 뒤집어 쓴 유령의 모습을 한 '하무(Haamul)'는 핀란드 어로 유령, 허깨비, 환상 등으로 해석된다. 젊은작가의 그림 속에서 이런 유령의 형상이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의 나이또래의 젊은이들이 겪는 관계들 속 관심과 무관심의 경계는 전예은의 하무를 통해 우리사회가 보이는 모습들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가가 보여주고싶어하는 타자와의 관계성에 대한 질문과 답은 전예은의 그림 속 하무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정진영_기억의 증발_광목에 혼합재료_72.7×116.8cm_2023

정진영은 사람들과의 이별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회화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죽음을 순환으로 바라보는 작가는 회화 안에서 다양한 은유들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죽음(혹은 이별)이 주는 슬픔을 승화시킨다. 다양한 텍스처의 화면들이 주는 감정의 언어들이 주는 죽음과 순환의 묘사가 흥미롭다.

최진영_해월_비단에 채색_72.7×72.7cm_2023

최진영의 회화에 등장하는 해파리는 비단이나 종이에 그려지며 수묵 혹은 채색기법으로 완성되어진다. 유려한 움직임을 뽐내는 해파리의 모습은 동양회화재료가 보여줄 수 있는 기운생동과 골법용필을 뽐낸다. 해파리의 구조적 특성을 통해 현대인들의 동상이몽을 보여주고 있다.

스으잉_他_빙설숙선, 채색_100.0×80.3cm_2023

중국 유학생 스으잉의 작업 속 인물들은 중국현대미술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과는 차별되는 특유의 고독이 느껴진다. 젊은 세대가 느끼는 감정이 색과 다양한 인물이 중첩되는 화면을 통해 전달된다. 고개지가 이야기한 이형사신(以形寫神)의 전신(傳神)성이 잘 전달되어진다.

곽시온_재시작_장지에 분채, 먹_72.7×90.9cm_2023

반복되는 일상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경계가 애매모호해 질 때가 있다. 곽시온의 그림 속 얼룩말들 무늬 또한 그러한 느낌을 준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얼룩말의 몸인지 모호하지만 이러한 덩어리들이 모여 관람자로 하여금 얼룩말을 인지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각적 체험을 제공한다.

김해린_メインデザート_광목천에 채색_53×53cm_2023

각각의 회화는 그 나름의 목적성을 갖는다. 김해린의 회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은 무엇일까. 달콤한 디저트가 있는 편안한 풍경일 것 같지만 바닥에 깔린 천의 모습은 시각적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연기 또한 그러하다 .이러한 화면의 구성을 통해 작가가 전달하려는 불편함은 무엇일까 궁금하게 하는 작업이다.

정규은_편안_광목에 채색_40.9×31.8cm_2023

정규은의 그림은 소녀의 시선을 담고 있다. 꽃에 둘러쌓인 소녀의 눈빛은 무언가를 응시하며 빛난다. 젊음의 순간은 누군가에게 늘 아름다워 보이지만 그 주인공의 마음은 복잡함을 보여주는 듯 하다. 보통의 일상을 살아가는 젊은 작가들의 고민이 담긴 눈동자처럼 보인다. ● 이러한 젊은 작가들이 보여주는 보통의 일상은 앞으로 자신의 회화적 가능성이 어디까지인가를 열심히 탐색하는, 차분하지만 힘찬 발걸음이다. 본 오픈스튜디오를 통해 작가 개개인들의 회화적 가능성을 성장시키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본다. ■ 단국대 회화학과 동양화전공

Vol.20230522d | 보통의 일상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