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Don

김병관展 / KIMBYUNGKWAN / 金炳官 / painting   2023_0519 ▶ 2023_0606 / 일,월요일 휴관

김병관_Mr. Don_00_리넨에 유재_72.7×60.6cm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210514e | 김병관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아터테인

관람시간 / 02:00pm~06:00pm / 일,월요일 휴관

아터테인 ARTERTAIN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65 (연희동 717-15번지) 1,2층 Tel. +82.(0)2.6160.8445 www.artertain.com

아터테인 S ARTERTAIN S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65 1층 Tel. +82.(0)2.6160.8445 www.artertain.com

이성과 광기의 경계에 서있기 ● 경계는 이곳과 저곳을 나누는 선이라기 보다 이곳과 저곳을 이어주는 공간의 개념이 더 강하다. 어려서 밟지 말고 넘어가라던 문지방처럼. 늘 경계는 나누기 보다는 이어지는 의미였던 것 같다. ● 그런 의미로 봤을 때, 이분법적인 구분에 의해 다름을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에 많은 의문을 갖게 된다. 중심과 기준에 대한 신뢰보다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하다. 과연 광기는 정상일 수가 없었던 걸까. 대표적으로 이루어졌던 것이 '마녀사냥'이었다고 본다면, 중심과 기준으로 만들어놓은 사회에서 벗어난 행동들이 마녀로 낙인 찍히고 본보기로 화형을 당해야 했던 시절까지는 건드리지 않더라도, 우리 사고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고 깊을 수 있을지에 대한 스스로의 믿음은 가져야 할 것 같다.

김병관_Mr. Don_01_리넨에 유재_72.7×60.6cm
김병관_Mr. Don_02_리넨에 유재_72.7×53cm
김병관_Mr. Don_03_리넨에 유재_80.3×65.1cm
김병관_Mr. Don_04_리넨에 유재_72.7×60.6cm

사회적으로 관리하기 편하고 집단의 이익을 위한 기준과 중심 말고, 과연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사회 관계를 얼마나 믿을 수 있고 같이 소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결정은 지극히 개인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대중의 결정으로 인해 매 순간 놓치게 된다. 어디까지가 나의 결정이고 어디까지가 사회적 소통인지에 대한 고민하는 것 자체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 김병관 작가의 돈키호테는, 이성적 삶 보다는 광기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누군가에 의해 정해진 우리의 삶이 이성적이라고 믿는 것이 아니라 수 없이 차오르는 상상의 영역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도전이다.

김병관_Mr. Don_05_리넨에 유재_72.7×60.6cm
김병관_Mr. Don_06_리넨에 유재_72.7×60.6cm
김병관_Mr. Don_07_리넨에 유재_65.1×50cm
김병관_Mr. Don_08_캔버스에 유재_45.5×37.9cm

내가 바라 본 세상이 단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부터 보이는 것들이 전혀 우리에게 자극적이지 않다는 것까지, 작가의 돈키호테는 적극적으로 이성과 광기의 경계에 서있고 그 경계를 무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각색하고 있다. 다시 이성적으로 돌아오기 까지 돈키호테의 모험은 누구나 한번쯤 해보고 싶어했던 유년의 상상이고 기억들이었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그 시절의 기억과 상상의 경험으로부터 우린 새로운 도전을 만들 수 있다. ● 가지 못할 곳을 가고, 오르지 못할 곳을 오르고자 했던 상상의 경험들로부터 결국, 돈키호테 앞에 우뚝 서있던 거대한 풍차는 한낱 덩치가 큰 사림이었고 또 넘을 수 있는 대상이었을 뿐이었다. 사고는 정확하게 말해, 나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런 의미로 내 상상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된 사고는 광기보다는 내가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하는 의지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가장 쉽게 현혹될 수 있는 감각이 눈이라고 하는 것을 인정한다면, 반대로 우리의 의지로 보고자 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것 역시 눈이고 의지면서 상상일 수 있다. ● 따라서 이성과 광기의 경계는 문지방처럼 부정하게 밟지만 않으면 쉽게 넘나들 수 있는 그런 경계다. ■ 임대식

김병관_Mr. Don_09_캔버스에 유재_45.5×37.9cm
김병관_Mr. Don_10_리넨에 유재_60.6×45.5cm
김병관_Mr. Don_11_리넨에 유재_60.6×45.5cm
김병관_Mr. Don_12_리넨에 유재_80.3×65.1cm

작가 본인에게 있어서, 지난 수년간 클래식한 명화시리즈(특히 바로크 시대를 중점으로)와 동시에 상반될 수 있는 분야인 카툰시리즈 (디즈니 캐릭터를 중점으로) 수없이 변주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 전혀 교차점이 없이 보이는 이 두 분야를 다루면서 사실 내가 느끼는 분열감에 약간의 희열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나를 이루는 문화의 토양이란 다름 아닌 '산만함'에 있기 때문이다. 분열을 조장하는 산만함이 오히려 제3의 문화를 관통하는 규칙이 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 나는 이러한 내게 내재되어 있는 '산만함'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이러한 태도가 자연스럽게 내 작업의 축을 이루게 되었음을 인정한다. ● 따라서 가끔은 전혀 다른 이질적인 경험의 소스들이 내 경험 안에서 비벼지고, 숙성되어 엉뚱한 형상들이 나오곤 한다.

김병관_Mr. Don_13_리넨에 유재_80.3×65.1cm
김병관_Mr. Don_14_캔버스에 유재_91×116.8cm
김병관_Rocinante_리넨에 유재_40.9×53cm

이번 전시에 드러낸 형상은 동키호테의 리즈시절이다. 또는 소설 밖의 동키호테. 아니면 동키호테의 일종의 프리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원작밖에 동키호테를 위치시켜놓음으로서 더 이상 이 그림은 소설의 삽화가 아니며, 순간순간 그려질 때 어느 정도 자유도가 주어지는 것이다. ● 'Mr. Don'은 완전히 광기에 사로잡히기 전의 젊은 날의 동키호테이다. 그의 형상은 우연적인 드로잉에서 파생되기도 하며, 때로는 오래된 말보로 광고나 로데오 경기의 카우보이에게서 도출되기도 한다. ● 이성과 광기의 경계에 서있는 그의 모습은 쾌락과 긴장 그리고 동시에 유연함을 지니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경계에 있을 때가 인간이 가장 명증하게 깨어있는 순간이라 생각한다. ● 그리고 그림이라는 것도 어쩌면 이 두 영역인 이성과 광기를 오가며 행해질 때, 비로소 생생해지지 않을까 싶으며, 이 시도는 계속될듯하다. ■ 김병관

Vol.20230519f | 김병관展 / KIMBYUNGKWAN / 金炳官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