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비화 A Flower is not a Flower

김시율展 / KIMSEEYOUL / 金詩律 / photography   2023_0516 ▶ 2023_0709

김시율_도봉로 155길 39-5 101호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30×40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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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1부 / 2023_0516 ▶ 2023_0531 관람시간 / 10:30am~08:00pm

이구일 포토그랩스 291Photographs'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5층 Tel. +82.(0)2.3213.2586 @291photographs_official

2부 / 2023_0613 ▶ 2023_0709 관람시간 / 01:00pm~08:00pm / 6월 19~20,22일 휴관 방문 전에 ▶ 구글폼 작성 꼭 부탁드립니다.

도봉 할머니 집 서울 도봉구 도봉로155길 39-5 (도봉동 615-17번지) 101호

2021년 1월, 4월에 연이어 조부모상을 치뤘다. 유년시절 할머니와 함께 살며 지낸 시간이 길었던 터라 큰 상실의 시간이었다. 장례가 끝나고 나는 도봉산 아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살던 작은 집에 들어와 혼자 살게 되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물건들과 내 물건이 섞여 있는 이 집은 현재 나만이 살고 있는 집이 아닌 두 세대가 공존하는 공간이며 여전히 내가 붙잡아둔 시간의 모양이 남아있다. 매일 아침마다 잠에서 깨어나면 집안 곳곳에 있는 흔적과 물건들이 내게 말을 건다. ● 나는 이곳에 남아 비어버린 공간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하지 못한 시간을 거슬러 두 분의 남겨진 흔적들을 쫓으며 촬영한다. 할머니와 나의 흔적이 뒤엉켜 있는 이 집에서 점점 내 흔적이 할머니의 흔적을 잠식해간다.

김시율_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50×40cm_2022
김시율_할머니 나무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90×120cm_2021
김시율_화분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90×120cm_2021
김시율_I miss you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60×80cm_2021
김시율_Still there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60×80cm_2021
김시율_인스턴트 밥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40×30cm_202
김시율_얼음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40×50cm_2022
김시율_화비화 A Flower is not a Flower展_도봉 할머니 집_2023

장례를 마치고 우연히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A flower is not a flower'의 곡을 들으며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추억하게 되었다. 추억을 떠올리게끔 하는 이 곡에 대한 궁금함에 찾아보니 중국의 시인 백거이의 시 '화비화'를 모티브로 작곡한 곡이었다. 다른 시대. 다른 언어를 쓰는 두명의 시인과 작곡가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글과 곡을 썼다. 다가가면 사라지는 신기루 같이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또 다른 언어인 사진으로 '화비화'를 기록한다.

사랑했던 가족의 기억이 점차 희미해지고 사라지기 전에 붙잡아 메모하고 사진을 촬영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죽음을 맞이하며 산 사람으로 살아가는 남겨진 가족과 여전히 기능을 하는 물건들을 기록하며 야속하게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과 허무함을 마주한다. 이 작업은 나와 가족의 사적인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이다. ■ 김시율

Vol.20230516d | 김시율展 / KIMSEEYOUL / 金詩律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