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23_0515_월요일_05:00pm
역삼1문화센터 YEOKSAM1 CULTURAL CENTER GALLERY 서울 강남구 역삼로7길 16(역삼동 829-20번지) 전시실 Tel. +82.(0)2.2176.0724
방향을 잃었다. 애써 잡고 있던 것을 버렸다. 버려야만 했다. 호흡이 멎는 듯한 고통이었지만, 잘라내고 도려내고 뜯어내어 지지고 태웠다. ■ 김보연
작품 안에 표현된 이미지가 뚜렷하게 각인된 사물임을 규정할 필요가 없다. 일상에서 만나는 찰나의 이미지 포착과 잔상의 흔적에서 비롯된 모든 것은 철저히 직관에 의해 표현 된다. 거기에서 의도적으로 뭉개지고 형태를 찾고 생략된 표현으로 나의 조형적 기호는 다시 표현 된다 그것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의미를 부여할 뿐이다 ■ 김진아
시간을 거슬러 나에게 가장 강렬했던 기억으로 되돌아 간다면 유년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다락방에 업드려 그림을 그리다가 창문이 빨갛게 노을로 물들면 잠이 들곤했다. "한참을 자가가 깨어보니 어이없게 '지금'이 되어버렸다. 붉은 노을과 함께 잠이 들고 긴 꿈을 꾸었다." 얼마 전 난 혼자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꿈속 여행을 상상해 본다. ■ 박희정
사물의 지지체에 관해 관심이 있다. 지지체의 구조나 지지체가 되는 부분들을 찾는다.관심의 시작은 캔버스의 구조에서부터였다. 캔버스의 틀은 비교되는 두 개념, 평면과 입체의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회화에서 평면을 만들기 위해 뒤에서 존재하는 입체 의 단단한 틀의 실체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는 지지체 속에 담긴 비가시적 현상, 또는 지지체가 가지는 필연적 물성에 대한 의문으로 전개되어 왔다. 계속해서 겉에 보이는 표면보 다는 안을 이루는 구조에 관심을 두고 그 구조체를 표면으로 끌고 나와 형태로 만들어 낸다. ■ 손지윤
나에게 작업은 안과 밖, 위 아래, 사랑 절망, 소통 단절, 비와 구름 같은 것들을 구별하지 않는 태도를 이해해 가는 과정이다. ■ 황미례
까맣게 말라버린 조슈아 나무는 생명의 에너지 분자가 잠시 정지해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죽은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느릿하게 움직이고 있었으며, 재활성을 위한 애너지를 공기로부터 전달받는다. 심연의 시간을 건너 마침내 어느 날, 타버린듯힌 줄기끝에서 꽃을 틔운다. ■ Trippy
Vol.20230515a | 제21회 아트서커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