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토향 TOHANG PUBLISHING 인천시 중구 신포로31번길 38-1 Tel. +82..(0)32.766.8660 www.tohyang.co.kr
옛 사진들은 왜 이리 우리 가슴에 여운을 남길까? ● 강한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 류은규는 사진이 가지고 있는 기록성에 집착하며 지금껏 30년간 중국 조선족의 이주와 정착의 발자취를 밝혀내는 사진을 찍고 또한 수집해왔다. 그의 인생 동반자인 도다 이쿠코 작가는 방대한 사진 자료를 함께 정리하고 글을 쓴다. ● 부부는 5만 장에 이르는 사진을 정리하고 앞으로도 계속 간도사진관 시리즈로 펴낼 예정이다. 국경을 넘어 역사를 더듬어가는 일이야말로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소개 ● 『기억의 기록』은 해방 전부터 1980년대 말까지 재중동포가 아직 한국을 경험해보지 못했던 시기의 사진 170장을 수록한 생활사 다큐멘터리 사진 자료집이다. ● 지난 시절 우리가 한 장의 사진을 얻으려면 꼭 거쳐야만 했던 곳이 사진관이다. 사진사들은 누군가가 영원히 남기고 싶어 했던 아름다운 기억을 각인하고 후대에 전하는 중개자 역할을 했다. 그들은 기자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배경 그림이나 패널, 합성, 채색 등 온갖 기술을 동원하여 한 장의 '좋은 사진'을 만들어내려고 애를 썼다. ● 빛바랜 옛 사진에서 민초들의 순수하고 가슴 아린 사연들이 들려오는 듯하다. '간도사진관 시리즈'는 그동안 우리가 소홀히 해왔던 삼분의 일의 우리 사진사寫眞史를 되찾는 디아스포라 사진 아카이브다.
□ 책 속으로 - 역사를 증명하는 자료사진, 재중동포 사진사가 찍은 기념사진이나 생활에 밀착한 다큐멘터리, 그리고 내가 촬영한 작품 등 다양한 사람이 서로 다른 의도로 찍은 사진을 한곳에 모아 정리하다 보니 재중동포 삶의 흔적을 기록하는 광대한 생활사 다큐멘터리가 되었다. 그것이 바로 '간도사진관'이다. (p2에서)
- 중국의 사진관 역할은 자본주의 사회와 다를 수밖에 없다. 해방 후 국영화國營化 된 사진관은 인민해방군 부대에 들어가서 군인들도 찍고 관공서 홍보사진도 찍었다. 개인의 기념사진만 찍었던 우리나라 사진관보다 훨씬 넓은 영역을 관할했고, 때로는 사람을 감시하는 정찰병 역할까지 짊어지고 있었다. (p4에서)
- 내가 중국동포의 사진기록을 모으고 정리하는 일은 그동안 소홀히 해왔던 삼분의 일의 우리 사진사寫眞史를 찾는 일이기도 하다. 1993년 한중수교 이전 그들의 모습은 우리가 정말 몰랐던 생소한 부분이다. (p7에서)
- 나는 오래된 사진을 보면서 사진사寫眞師와 피사체가 공감하며 만들어낸 행복한 기운을 느낀다. 아름다운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었고, 전문 기술을 지니고 촬영을 즐겼던 사진사가 거기에 있었다. 사진관은 추억을 시각화하고 후대에 남기는 중개자 역할을 했었다. (p7에서)
- 조선에서의 이민이 몰려든 간도에 일찍부터 사진관이 들어선 이유는 늘 이별과 가까이 있었던 그들의 삶과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북간도의 중심지인 용정龍井에는 1900년대 초반부터 일본인과 조선인이 경영하는 사진관이 문을 열었다고 한다. (p158에서)
- 사진의 주인공이 죽으면 그 사진도 생명력을 잃게 되고, 부모가 돌아가시면 자식들이 부모님이 가지고 있던 사진을 태워버리기도 한다. 생명력을 잃게 된 사진을 우리 부부는 모으고 보관하고 정리하고 기록한다. (p159에서)
- 찍은 사람도 찍힌 사람도 없어진 다음, 사진은 또 다른 방식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남에게 아무 의미 없었던 개인의 기념사진이 민족의 역사를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도 있다. (p159에서)
□ 지은이 류은규 ● 서울 출신의 사진가. 1981년부터 지리산 청학동을, 1993년부터 중국 하얼빈에서 조선족 인물사진을 촬영하면서 오래된 사진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2000년에 연변대학교 미술대학 사진과 교수로 부임한 후, 대련, 하얼빈, 남경 등 중국 각지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조선족 관련 사진 촬영과 수집을 계속해왔다. 사진집으로 『동주의 시절 - 간도사진관 시리즈1』(2022년 도서출판 토향),『잊혀진 흔적-독립운동가의 후손들』(1998년 포토하우스), 『잊혀진 흔적Ⅱ- 사진으로 보는 조선족 100년사』(2000년 APC KOREA), 『연변문화대혁명』(2010년 도서출판 토향), 『청학-존재하는 꿈』(2007년 WOW Image),『100년의 기억-춘천교도소』(2010년 도서출판 토향) 등이 있다.
도다 이쿠코 ● 일본 아이치현 출신의 작가, 번역가. 편집자. 1983년부터 서울에서 한국어연수,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일본 신문 잡지에 글을 기고해왔다. 1989년 하얼빈 헤이룽장대학교에서 중국어 연수를 받고, 연변대학교에서 조선족 역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저서로는『동주의 시절 - 간도사진관 시리즈1』(2022년 도서출판 토향),『중국조선족을 살다 - 구만주의 기억』(2011년 일본 이와나미서점岩波書店), 『한 이불속의 두 나라』(1995년 도서출판 길벗), 『80년 전 수학여행』(2019년 도서출판 토향), 일역서로 김훈 작가의 『흑산』(2020년 일본 쿠언) 등, 일본과 한국에서 16권의 저서와 17권의 번역서를 출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10여 년간 한국 베스트셀러에 관한 칼럼을 집필 중이다.
□ 목차 책을 펴내며 - 시대를 각인한 사진사들 (류은규) 1부 여기는 베이징 천안문 (배경 그림과 패널) 2부 만세불변색의 마법 (채색 사진) 3부 미인송 구두 신은 처녀 (광고 사진) 4부 그리움은 영원히 (해방 전 사진) 5부 어찌 잊으리 (합성 사진) 6부 여기 보쇼~ (사진관 이야기) 마무리하며 - 기억의 기록 (도다 이쿠코)
Vol.20230510e | 기억의 기록-간도시진관 시리즈 2 @ 도서출판 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