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예술의 서막-그 영원한 울림

PRELUDE in Chungbuk-The Eternal Resonance展   2023_0510 ▶ 2023_0528

초대일시 / 2023_0510_수요일_03:30pm

참여작가 안승각_박석호_임직순_정창섭 윤형근_이기원_안영일_하동철

후원 / (재)충북문화재단_충청북도

관람시간 / 10:00am~07:00pm

충북갤러리 CHUNGBUK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인사아트센터 2층 Tel. +82.(0)2.735.7077 www.insaartcenter.com

충북도는 충북미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충북 작가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인사동에 '충북갤러리' 전시 공간을 마련하였다. 개관전시로 충북 근·현대미술의 서막을 알리는 여덟 명의 작고 예술인(안승각, 박석호, 임직순, 정창섭, 이기원, 윤형근, 안영일, 하동철)을 선보인다. ● 우리 지역은 근대조각의 선구자인 김복진을 비롯해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 예술인을 많이 배출한 곳이다. 이번 개관전시로 충북미술이 태동하며 초석을 다지는 시기인 1950년대 충북미술의 여명기부터 1970~80년대를 관통하며 미술의 불모지에 미술교육의 토대를 마련하고 후학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안승각으로부터 현대미술의 이행 단계에서 추상회화의 양식과 단색화로 정체성을 확립한 작고 작가를 선보이고자 한다. ● 충북 서양미술의 역사는 그리 길지는 않다. 우리나라 근대 서양 화단의 작가들이 대부분 일본 유학을 통해 서구 근대 미술을 체득하며 선전(鮮展)이라는 아카데믹한 화풍으로 입문을 했다. 해방 직후 분단과 전쟁의 혼란을 겪고 새롭게 태동하는 순수 조형 열풍 속에서 정통 미술교육을 받은 충북 출신 현대미술 1세대들의 열정적인 창작 활동은 한국현대화단에서 중추적 역할로 부상하게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내·외 화단에서 이름난 충북 미술인들은 중앙화단으로의 진출로 인해 우리 지역의 화단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력을 끼치지는 못하였다. 오히려 전국적인 무대로 활약상을 펼쳐가며 각자 독자적인 양식을 구축해갔고 예술세계의 거목으로 자리매김한 그들의 예술정신은 이제 충북예술의 역사로 뿌리내리고 있다. ● 충북예술의 발전을 위해 우선 동시대 예술인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선배 예술인들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드러내어 그 역사를 정립하고 계승해 나가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한평생 시대 흐름의 최전방에서 예술적 소신을 가지고 역경을 헤치고 견디어 온 여덟 명의 작품을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에 대한 흐름을 살펴봄으로써 앞으로 우리 지역 미술의 역사를 견고하게 하고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안승각_모자_캔버스에 유채_51×44.5cm

안승각(1908~1995)은 해방과 더불어 일본 동경태평양미술학교에서 교육을 마치고 1943년 청주상고로 부임하였다. 이후 청주사범학교에 재직하며 미술교육의 토대를 마련하고 미술교육 현장에서 후학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대표적 미술교육자이다. 충북미술이 태동하며 초석을 다지는 시기부터 1974년 청주교육대에서 퇴직할 때까지 충북 미술교육의 산증인의 역할과 1962년 충북미술협회를 창립하며 충북예술을 위해 헌신함으로써 충북미술이 그의 영향 아래 정립되고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박석호_포구_캔버스에 유채_112.1×162.1cm_1990_유족소장

옥천 출신 박석호(1919~1994)는 잠깐의 교수 생활을 뒤로 하고 평생을 당대 화단의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작가적 외길만을 고집한 진정한 작가로 자기 정체성이 뚜렷한 독자적인 회화성을 획득했다. 박석호는 '배의 작가'라고 불릴 만큼, 어촌, 포구, 바닷가 풍경 등 작가가 화면에 천착한 주제들은 단순히 자연의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통해 무엇을 담을 것인가'에 대한 실재의 문제로 당대 서민의 삶의 애환을 증언하는 방법으로써의 예술적 공감대를 담아 한 시대를 명증하는 작품을 남겼다.

임직순_화실의 한때_캔버스에 유채_91×145.5cm_1986

색채 화가로 불리는 괴산(현 충주시) 출신 임직순(1921~1996)은 광주에 정착하여 오지호를 잇는 호남화단의 대표 작가로 입지를 구축한 작가이다. 일본미술대학에서 유학하며 일본 야수파의 거장 하야시 다케시(林 武) 교수의 영향을 받아 다분히 구상적이며 감각적 색채감을 체득했다. 1957년 국전에서의 대상 수상은 임직순의 예술 저력을 확인하는 계기와 더불어 그를 역량 있는 화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기성 화단의 세파에 속하지 않고 주로 개인전을 통한 독자적인 자기 성장을 꾀하면서 평생 자신이 구축한 예술 범주(여인, 꽃, 풍경)로부터 자유로움을 획득하면서 풍부한 빛과 색채 예술을 펼쳤다.

정창섭_묵고 No.25302_닥_160×160×5cm_2005_청주시립미술관 소장

정창섭(1927~2011)은 청주 출신으로, 청주사범학교 심상과 안승각의 제자로 서울대에서 후학 양성에 매진하면서 열정적인 창작 활동으로 한평생 현대미술의 최전방에 있었다. 중앙화단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재경충북작가로서의 역할과 입지를 다지고, 충북문화예술 발전에 큰 기틀을 잡아주는 선구자적 역할을 하였다. 한지와 닥을 사용하면서 한국적 모노크롬 회화(단색회화) 작업으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며 한국미술의 독자성과 동시에 세계성을 획득했다.

윤형근_다색 '88-80_80.2×130.3cm_1988_청주시립미술관 소장

윤형근(1928~2007)은 청주 출신으로 안승각에게 미술 지도를 받고 서울대 미대에 입학하였으나 중퇴하고 6.25전쟁 후 홍익대 미대에 편입하였다. 정창섭과 박서보와 같이 한국적 모더니즘 미학을 이룩한 대표 작가의 한 사람으로 기록된다. 반복적 선에 의한 겹침의 효과와 동양화의 발묵 같은 선염법에 의한 색면 번짐은 한국적 추상회화를 탄생시키는데 기여하였다. 회화작업에 있어 '무위 자연적, 무의식적 침묵의 기다림의 행위'는 윤형근의 대표적 미적 조형 요소로 한국적 전통미와 현대성이 조합된 감각적 미의식을 표현하였다.

이기원_간섭80-3_캔버스에 유채_145.5×113cm_1980

충북 청주 출신 이기원(1927~2017)은 청주사범학교 안승각의 제자로 평생 교단에 몸담으며 꾸준히 작업 활동을 병행하며 붓을 놓지 않았다. 이기원의 예술세계의 특징은 엄격한 미적 질서를 추구하는 '기하학적 추상'에 천착하며 구도자적 삶의 태도로 일관된 순수 조형 세계를 펼쳤고 간결하고 대담한 색채와 단순미에서 오는 엄격한 구성 원리로의 탐색은 평생 작가의 화두였다. 본인이 추구하는 예술세계에 대한 꾸준한 성찰과 절대적 내면의 숭고함으로 개인의 예술적 업적이나 영달보다는 예술에 대한 열정, 정신적 성찰과 기본을 강조한 삶을 추상으로 녹여냈다.

안영일_Water ALB-15A_캔버스에 유채_183×153cm_2015

안영일(1934~2020)은 개성에서 태어나자마자 바로 일본으로 그림 공부하러 가는 아버지 안승각을 따라 10여 년을 일본에서 자랐다. 1943년 청주상업학교로 발령을 받은 아버지를 따라 가족 모두 귀국길에 올랐고 청주에 정착 후 서울대에 입학해서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안영일의 예술세계는 화력(畵歷)에 비해 국내에서 접할 기회가 적었고, 오히려 미국 사회에서 예술적 가치가 빛난 작가였다. 침묵의 무한 공간에서 명상과 대화로 보낸 수많은 시간들이 안영일의 새로운 작품의 소통과 해방의 점들로 캔버스에 겹겹이 점철돼 Water 시리즈로 탄생 된 일련의 작품들은 거장의 귀환전을 통해 고향 충북에 알리게 되었다

하동철_247_mandara_1992_9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0cm_1992

하동철(1942~2006)은 예로부터 예술적 지기(地氣)가 풍부해 수많은 예인이 배출된 옥천 출신으로 중앙화단과 국내외에서 진취적인 작업으로 작가적 역량을 과감히 발휘했을 뿐 아니라, 후학들에게는 미술교육자로서 귀감이 된 뛰어난 예술가였다. 무엇보다 하동철의 전 작품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는 빛이다. 어릴 적 고향 옥천의 산과들 개천에 찰랑이는 아름다운 빛에 대한 추억과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은 화폭에서 빛으로 승화되고 그것은 마치 종교적 대상과 같은 성스러운 대상이 되었다. 비물질적이며 비가시적 존재인 빛을 화면에 선과 색으로 환원하여 궁극적인 빛의 세계에 도달하고자 했던 일관된 절대적인 원칙이 내면에 굳게 자리 잡고 있음을 작품을 통해 볼 수 있다. ■ (재)충북문화재단

Vol.20230510d | 충북 예술의 서막-그 영원한 울림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