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 돼지 · 신화 · 평형 · 낭만 Girl, Pig, Myth, Equilibrium, Romantic

김성호_유혜경_이병훈_이현권_장수지展   2023_0508 ▶ 2023_0602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큐아트스페이스 Q-art space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48-48 2층 Tel. +82.(0)31.944.3394 www.qartcontents.com @qartcontents

2023년 5월, 큐아트스페이스가 기획한 전시 『소녀 · 돼지 · 신화 · 평형 · 낭만』은 예술가의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기획전에 참여한 5인의 참여 작가 김성호, 유혜경, 이병훈, 이현권, 장수지의 예술적 결과인 입체, 사진, 회화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은 모두 다른 서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장수지_love_장지에 혼합재료_117×91cm_2022
장수지_안_나무에 연필, 오일색연필_45.5×53.3cm_2022
장수지_안_나무에 연필_45.5×53cm_2022
장수지_품에_나무에 혼합재료_33.7×25.2cm_2022

장수지 작가는 보편적인 삶과 죽음의 경계 사이에서 느끼는 불안을 잠시 잊기 위하여, 그의 대자적 존재인 '소녀'가 불안의 방어기제들을 통해 치유되었던 순간들과 감정을 작품에 담습니다. 소멸되어가는 삶 속에서 따뜻하고 아름다웠던 순간의 기억은 그리움의 경험들을 떠올리며 강화되어 불완전한 현실에서 느끼는 불안을 잠식하고 위로를 건넵니다.

이병훈_pig2021_01_철, 나무_55×50×35cm_2021
이병훈_pig2021_01_철, 나무_55×50×35cm_2021
이병훈_pig2021_01_철, 나무_55×50×35cm_2021

이병훈 작가가 건네는 작업 언어는 '육식'입니다. 그는 쇠를 자르고 붙인 '돼지'의 형상위에 나무를 깎아 만든 그릇을 올려두었습니다. 툭툭 잘려진 정육의 그것과 다르지 않은 쇳덩어리의 메타포를 통해 작가는 "누구나 머리위에 제 밥그릇을 생각하며 산다. 산 것들은 다 영혼이 있다."고 전합니다.

유혜경_경이로운 일상_장지에 채색_45.5×38cm_2022
유혜경_손수건과 지렛대_장지에 채색_45.5×38cm_2022
유혜경_자라는 산 덩어리_장지에 채색_45.5×38cm_2022
유혜경_헤테로토피아적 덩어리_장지에 채색_117×91cm_2022

유혜경 작가의 작품에서 산 덩어리로 대체된 자연은 놀며 즐기는(遊) 공간입니다. 이곳은 세속과 분리된 은거의 공간도 아니고, 수양을 위한 사유의 공간도 아닌 오락적인 공간입니다. 이는 '소요'를 위한 행위방식으로 자발적이며 즐거운 현실적 가상경험에의 몰입 활동의 장으로써, 일탈을 희구하는 모두의 욕망이 담긴 '신화'적 헤테로토피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현권_A Half 01_4_5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80×120cm_2012
이현권_A Half 02_2_5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80×120cm_2012
이현권_A Half 07_2_5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40×60cm_2014
이현권_A Half 08_2_5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40×60cm_2014

이현권 작가가 '이분의 일'을 주제로 바다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정신분석을 받기 시작한 이후입니다. "내 억압된 기억으로 들어갈수록 나는 이 불완전한 기하학을 붙잡고 있었다. 그리고 이후 내가 만든 기하학의 틀은 내 일상에서 나의 감정과 관념을 강제하듯 모으고 있었다." 이런 낯선 경험으로부터 시작된 자신을 향한 본격적인 관심을 사각의 프레임 안에 추상화된 세계 곧 '평형' 세계로 이끕니다.

김성호_absence of romance n-7_장지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22
김성호_absence of romance n11_장지에 아크릴채색_40.7×31.7cm_2022
김성호_중년의 삶_장지에 젯소, 호분, 아크릴과슈_61×79cm_2021
김성호_젊은날의 우리(our of young days)_장지에 아크릴과슈, 젯소_116.8×91cm_2022

김성호 작가가 기억 속 이미지들을 조립하는 과정은 마치 숨겨진 방들의 문을 여는 기분입니다.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발견하기도 하는가 하면 예상했던 익숙한 풍경을 그대로 느끼기도 합니다. 이렇게 작업 중에 발견된 각각의 소재들은 작가가 당시의 정서에 충실했음을 '낭만'으로 나타내며, 작은 것들에서 느껴지는 깨달음의 크기에 차이가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 작가는 일상 속에서 영감을 얻거나 또는 각자 개인의 삶에서 누적된 어떠한 중첩 가운데에서 작업의 실마리를 잡기도 합니다. 이렇게 해서 획득한 작품이 건네는 조형언어들은 세계 혹은 관람자들에게 교차하듯 공감을 주기도, 때로는 어긋나는 듯 이질적이기도 합니다. 미학자 김상환은 '중세에 철학의 패러다임은 신학에서 왔고 근대에는 과학에서 왔다. 이제 철학에 패러다임을 제공하는 것은 예술적 창작'이라고 전합니다. 큐아트스페이스는 이 전시를 통하여 다양한 매체와 예술가의 관계에서 상상력의 결합으로 나타나는 예술의 패러다임을 '장수지_소녀, 이병훈_돼지, 유혜경_신화, 이현권_평형, 김성호_낭만'으로 상정하여 예술가들의 감성을 함께 공유하고 환기시킬 총 25점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 큐아트스페이스

Vol.20230508d | 소녀 · 돼지 · 신화 · 평형 · 낭만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