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의 미래 Futures of Listening

2023 ACC 레지던시 2023 ACC Residency   2023_0501 ▶ 2023_1031

창제작 기간 / 2023년 5월~10월 결과발표 / 2023년 11월 중 장소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조원 ACT 스튜디오 일대

참여작가 김준 Kim Joon_매튜 깅골드 Matthew Gingold 수진 배&요나탄 렘케 Su Jin Bae&Jonathan Lemke 염인화 Yeom Inhwa_이현민 Lee Hyun Min 정아람 Jeong Ahram_정혜진 Jueng Hye Jin 조지 히라오카 클로크 George Hiraoka Cloke

주최,주관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SIA CULTURE CENTER(ACC)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 38 Tel. +82.1899.5566 www.acc.go.kr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의 동시대 정체성을 연구하는 국제 예술 창제작 기관입니다. 아시아의 현실참여 정신은 이제 현실과 미래를 탐색하는 가장 실험적인 예술 태도로 확장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ACC 레지던시는 해마다 가장 시의성 있는 의제들을 점검하여 연례 주제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 본 프로그램은 ACC 사운드아트랩과 협업하여, 사운드스케이프 장르를 통해 아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연구하고 미래를 탐색해보고자 합니다. 『듣기의 미래』 프로젝트에 합류한 9명의 연구자, 예술가들은 그 다양한 배경과 시각을 통해 현실의 의제들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줄 것입니다. ACC 레지던시는 이에 필요한 심도 깊은 프로그램, 그리고 최첨단 인프라와 전문가들을 통해 함께 창·제작하며 지원하겠습니다.

김준_템페스트_2022

1. 김준은 지질학, 통신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특정한 장소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관찰하고 채집한 결과물을 아카이브 형태로 재구성하여 사운드스케이프 작업으로 선보여 왔다. 사운드스케이프에 기반한 오디오 생태학(Acoustic Ecology)적 입장의 소리 환경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의 파장이 우리의 생태 환경(Eco Acoustic)과 인지 감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한다. 그리고 채집한 소리와 이미지를 감각적 결과물로 재구성하여 관람객과 공유하는데, 그 과정에서 작가만의 특정한 장소는 전시 공간으로 이식되고 작가의 시선과 그에 따른 기록은 관람자의 주관적 상상과 경험으로 전이된다. ● 그는 보이지 않는 사회구조를 소리라는 매체를 통해 지각하고 사유하게 하는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작업의 출발점이 되는 2012년 베를린에서 시작된 사운드스케이프 아카이빙 작업 「피드백 필드」(2012)는 베를린의 특정 영역 곳곳에서 발생하는 전자적인 신호들을 소리로 변환/분석하여서 들리지 않는 산업구조시설물의 전자기적 파장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오디오 생태학에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되었다. 19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존재하는 영국 런던의 도시산업구조물, 오랜 기간 남이섬 식수원으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방치된 콘크리트 물탱크, 분단의 현실을 보여주는 비무장지대(DMZ) 지역 등으로부터 전자적인 신호들을 탐지하여 특정 장소의 역사성을 소리로 전달했다. ● 작품 「템페스트」(2023)은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미약한 전자파를 이용하여 정보를 훔쳐내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인간의 귀로 들을 수 없고 감지될 수 없는 소리의 영역을 탐색하는 작가는 '템페스트'라는 모종의 기술을 통해 도시 생태계에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전자기적 신호체계를 느끼게 한다. 이는 삶의 환경에서 다양한 대역폭의 파장들을 소리로 변환시키는 장치를 통해 인식되지 않는 소리를 관람객에게 경험하게 하여 우리가 놓치고 있는 감각들을 일깨워 주는 작가의 예술적 표현방식이다.

매튜 깅골드_딜레이 오케스트라_2023

2. 매튜 깅골드(Matthew Gingold)는 오디오비주얼 설치, 퍼포먼스, 비평 이론 등 다양한 분야를 한데 엮어 활동하는 아티스트이다. 그의 작업은 디지털 문화의 인공지능/미학/윤리, 트랜스/광기, 비인간적/인간적 복잡성 연구를 통해 얻은 영감으로 기술에 대한 친밀한 경험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 ● 깅골드의 작업은, 개념적으로는 우리가 기술과 '마법 같은' 관계를 맺는 환경 속에서 포스트 휴머니즘과 네오휴머니즘을 탐구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동화, 인종차별, 젠더, 정신의학, 계급에 의한 억압과 같은 피할 수 없었던 과학의 역사에 맞서 기술이 지닌 잠재력(신체적, 트랜스/변형적, 정치적 경험)에 초점을 맞춘다. ● 깅골드는 사용한 직후 폐기하는 문서들(홍보물, 입장권, 영수증 등)을 기술과 (재)연결한다. 코드와 전자기기를 자체 개발하여 일반적인 생산 방식에 저항하고, 광기 어려 보이는 아름다운 장치를 만들어 기술을 안팎으로 뒤집는 시도를 한다. 전선, 케이블, 원시적인 전자기기를 유기적, 공간적, 음향학적 형태로 세심하게 배치하여 단순히 인간화된 기계가 아닌, 이미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복잡한 타자성을 표현한다. ● 깅골드는 수학적 정확성에 즉흥성과 우연성, 동시성을 접목하여 음향이 지니는 심리학 현상과 빛과 소리 사이의 공감각적 관계를 탐구한다. 그는 작품에 코퍼스(Corpus) 즉,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여러 형태의 대용량 언어 자료와 함께 작가가 고안한 미디어 매체를 활용하여 다양한 음성과 신비로운 신체 형상을 작품 안에 등장시킴으로써 내러티브, 악보, 안무, 관현악법의 붕괴와 재확장을 추구한다. ● 매튜 깅골드는 세계 각지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인터랙티브 아트 부문 특별상과 그린룸 어워드에서 최고의 영상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베르클라이츠(독일), 심비오티카(호주),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퓨처랩(오스트리아) 레지던시에 참여했고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캐나다)와 개방대학(영국)에서 움직임 및 머신러닝 연구 펠로우십에 참여했다.

수진 배&요나탄 렘케_식스 뉴 프레이어스 오브 페니턴스_2019

3. 배수진요나탄 렘케(Su Jin Bae&Jonathan Lemke)는 독일의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듀오로, 세계 안에서 인간 위치에 대한 자기 소외(Entfremdung)와 그에 따른 괴리, 그리고 경계를 뛰어넘는 것(Überschreitung)을 다룬 퍼포먼스와 설치 작품을 주로 선보인다. 이들의 작품은 인간의 도덕적 불편함과 심리적 갈등, 실존하는 개인으로서의 선택에서 비롯되는 미묘한 갈등을 주로 탐구한다. ● 닫혀 있는 극장이나 영화관과 달리 전시장은 열린 공간과 열린 상황이 주어지며, 이런 상황에서 놓아진 것들은 명확히 식별되지 않는다. 듀오는 관람객과 작품, 작가, 공연자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될 필요가 없으며 관람객이 전시장의 열린 상황에 위치하여 있음을 보여준다. ● 그들의 작품은 연극의 특성을 가져옴과 동시에 세상에 던져진 인간이 처한 조건에 접근하는 장치로써 활용하기도 한다. 더불어 연극의 문학적인 접근에 있어 언어가 하나의 의미로 통용되지 않고, 다른 의미가 있을 경우를 구축하는 것이다. 작품을 통해 그들은 언어 자체가 지닌 힘을 조사하고, 의문을 제기하며, 언어가 가진 권력의 이면에 숨어 있는 분리된 어떠한 특성을 지적한다. ● 듀오는 네덜란드 영상 아티스트 아르나우트 믹과 함께 독일에서 공부했으며 라익스 아카데미(네덜란드)에서 장학금을 받았다. 이들의 작품은 쿤스트할레 뒤셀도르프(독일), K.I.T.(독일), 암스테르담 쿤스트할레 뮌스터 등에서 전시되었다.

염인화_찬드라 X_2021-22

4. 염인화는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확장 현실(XR) 연구자이며, 확장 현실(XR) 기반 바이오테크 R&D 스타트업 바이오브의 창립자이다. ● 그는 3D 환경 속 의료, 재활, 치유 경험, 공동체적 표현 및 자기 주도적 학습에 대한 접근성 향상을 위한 확장 현실(XR) 기반 인터랙티브 시스템을 설계, 개발, 평가한다. 그의 제안 시스템은 Nature Medicine Conference & Scientific Reports, Springer & IEEE VR을 비롯한 임상 및 공학 분야 SCI 저널과 학회에서 발표, 출판된 바 있으며 강의 및 워크숍, 오픈 소스 기여 등의 형식으로 연구 결과물을 물질화하기도 한다. ● 염인화는 확장 현실(XR) 기반의 '3D 퍼포머티브 장치-환경'을 만들고 있다. 그의 매체는 생체에서 영감받은 3D 그래픽 및 상호 작용 기술을 활용하며, 다양한 (비-)인간종들의 행위, 반응, 표현을 포용하고자 노력해 왔다. 클라우드 컴퓨팅 및 생명 공학 중심의 노동 체계 및 바이오 식민주의의 역사 속에서 구축된 '소수자성'을 위한 장을 만들고자 한다. ● 더 나아가 관객/퍼포머들의 인지, 심리, 신체적 참여를 토대로 한 '수행성'과 더불어, 관객/퍼포머와 장치/환경 사이에서 작동하는 '상호-수행성' 개념을 탐구하고 있다. 그의 창작물은 국립현대미술관, Ars Electronica Festival&ART Gallery, SIGGRAPH Asia 등에서 전시 및 공연되었다.

이현민_기록으로 잊혀지는 이야기의 소리들_2021

5. 이현민은 청각적/시각적 이미지를 포함한 다양한 요소들을 디자인된 하나의 공간 안에 재해석하고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관객이 비일상적인 것들과 일반적인 감각을 넘어 예술을 직접 경험하고, 사유할 수 있는 작업을 공연과 전시의 형태로 이어오고 있다. ●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의 관계성과 소외된 작은 것, 지정학적인 차이에서 발생하는 동일한 것들의 다양성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을 통해 재조명하고 표현하고자 한다. 2020년부터 한 명의 연주자와 악기를 우주적 시간에 빗대어 공연의 형태로 진행하는 「매크로 코스모스」와 무용수의 움직임과 영상을 통해 다차원적 표현을 시도하는 「디멘션」, 역사적 서사를 가지고 있는 오브제를 사운드 인스톨레이션 전시의 형태로 선보이는 『오브젝트』 시리즈들을 진행 중이다. ●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2021), 플랫폼-L 아트 프로그램(2021), 수림아트랩(2021), 광주문화재단 미디어아트 공모(2021),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미디어 월 공모(2022) 및 국립극장 등에서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선보여 왔다. ● 이현민은 클래식 작곡, 음악 기술과 전자음악을 전공하였으며 현재 영상과 인터랙션을 전공으로 하여 박사과정 중에 있다. 또한, 2012년부터 MEON project라는 비영리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예술가들과 함께 네팔 내 예술교육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활동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정아람_관심 연습_2022

6. 정아람은 행위자로서의 개인과 또 다른 개인, 비인간 사물과 기술 장치 사이 새로운 연결과 매개를 만들어 참여와 협업의 퍼포먼스를 조직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최근의 프로젝트 「최저의 퍼포먼스」(2020)와 「관심 연습」(2022)은 개인의 퍼포먼스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행해지는 생산중심주의적 가치평가와 통제, 감시가 일으키고 있는 변화된 정동들을 포착하고, 분산된 주체들 사이를 교차하는 대안적인 퍼포먼스 생산을 탐구한다. ● 가장 최근의 작업에서 그는 디지털, 플랫폼 경제에서 비가시화된 노동하는 신체와 그 과정 그리고 가치를 재발견하고 타인의 신체와 노동에 대한 의존성을 사유하는 감응적 경험과 공동체적 감각을 제시한다. ● 정아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 예술과에서 공부했으며 2010년 스코히건 미술 학교와 뉴욕시립대학 헌터컬리지 복합매체 과를 졸업하였다. ●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스페이스 윌링앤달링, 탈영역우정국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서울시립미술관, 대구예술발전소 등에서 열린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이외에도 소마 서머(멕시코), LMCC 스윙 스페이스(미국), 경기창작센터(한국),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한국) 등에서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하였다.

정혜진_동굴, 환영, 목소리_2021

7. 정혜진은 미시사(微視史) 연구를 기반으로 사회 속 타자화되는 초상을 기록하고 존재 가능한 미래 공동체에 대한 구상을 영상 언어 혹은 이를 기반으로 한 다매체적 형식으로 작업한다. 직접 경험한 이주와 이종(異種)의 장면으로부터 시작해 서사를 구성하고, 그 이야기 안으로 관객을 능동적 행위자로서 초대한다. ● 그는 평면적 작품 감상을 경계하며 관습화된 보기의 방식을 해체하고 작품에서 미디어라는 장치가 갖는 영향에 대한 사유로써 작품마다 체현하는 작품의 서사적/형식적 방식을 고민한다. 그런 고민의 길목에서 작품의 중심 이슈를 하나의 프로젝트로써 대하며 다학제적 협업을 기반으로 인터뷰, 연구, 워크숍, 포럼, 아카이빙 등의 과정을 수행하며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간다. ● 정혜진은 영상·영화(Film and Moving Image)와 예술기획(Fine Arts Curatorial Studies and Art Management)을 전공했으며, 작업 안팎으로 실제 주변부의 살아있는 삶을 돌아보는 일을 간과하지 않으려는 태도로 연구와 교육 등 여러 방면으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지 히라오카 클로크_스프링 인 어 스몰 타운_2020

8. 조지 히라오카 클로크는 영국 켄트 출신의 사운드 아티스트, 음악가, 연구자이다. 세심한 청취와 청각적 상상력, 음향 인식론과 생태학적 인식론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일구는 작업을 한다. ● 그는 주의 깊게 듣는 것이야말로 연결, 보살핌, 연민의 시작이라는 믿음을 작품의 중심에 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서로의 마음을 챙기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인간, 인간을 넘어서는 관점과 기술, 생태와의 친밀감을 강화 및 조율해야 한다고 한다. ● 뉴욕, 글래스고, 도쿄, 쿠알라룸푸르, 런던에서 오디오 비주얼 작품을 선보였다. 수상 경력에 빛나는 단편 다큐멘터리 「스완스콤 사이클론」은 영국과 해외 습지의 취약성을 조사한 내용으로 인도, 한국, 키프로스, 캐나다의 환경 운동가들과의 협업으로 제작되었다. 단편 영상 「자세히 듣기」는 대만의 여러 음향 보전 프로젝트와 음향 생물 다양성을 기린다. 또한, 그는 학문적 연구를 통해 사운드 디자인에 대한 사회정치학적 접근과 동남아시아 강들의 생태 경관을 시청각적으로 탐색한다. ● 앰비언트/전자음악 음악가로서는 BBC 라디오 1, NTS, KEXP, 6 Music, Spotify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일본의 전자음악 레이블 Flau에서 발매된 그의 음반은 실황 연주, 샘플, 자연의 소리를 담은 현장 녹음을 통해 공동체, 자연, 기억이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최근에 음악 매체인 A Closer Listen은 그의 데뷔 음반을 "역대 최고의 봄 앨범"으로 선정한 바 있다. ●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레지던시 프로그램 '듣기의 미래'를 통해 긍정적인 영감과 청각적 감수성을 고취하고, 소리를 통해 앎과 소속감에 관한 미래적인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The Asia Culture Center (ACC) is an international organization dedicated to artistic creation and production that explores the contemporary identity of Asia. Asia's spirit of actively engaging with reality has fostered experimental artistic attitudes in exploring the present and the future. To promote this spirit and attitude, the ACC Residency examines timely agendas each year and selects an annual theme accordingly. In 2023, the program aims to delve into the past, present, and future of Asia through the genre of soundscape, in collaboration with the ACC Sound Art Lab. The project titled "Futures of Listening" brings together nine researchers and artists, as well as one team, who will present the current agenda and share diverse stories about the future based on their backgrounds and perspectives. The ACC Residency will support their artistic creation and production through comprehensive programs, cutting-edge infrastructure, and expert support. ■ The Asia Culture Center

Vol.20230507b | 듣기의 미래-2023 ACC 레지던시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