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선 Deep Line

"나는 즉각적으로 인지되는 주변 환경과 익숙하고 일상적인 정물, 풍경들을 묘사하며 낯선 시점에 집중하고 있다. 투명도와 불투명도가 적절하게 대비되는 물성과 회화성을 찾고자 여러 가지 기법으로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거나, 그림의 표면을 지우고 닦고 흘리고 긁는 과정을 통해 미묘한 차이를 끌어내 화면의 색조와 질감을 다양한 측면에서 실험한다. 이번 전시의 소재는 고향인 여주에 모래산과 돌, 가는 나무 그리고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전달받은 풍경에 대한 것이다. 직접 경험한 사건들과 불확실하게 수집된 이미지들을 교차시키며 확실하고 선택된 선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 작가 인터뷰 중

임노식_깊은 선 Deep Line展_금호미술관_2023

작가 임노식(b.1989)은 낯선 시점으로 바라본 일상의 풍경과 사물을 회화에 담아낸다. 특히 유년 시절을 보낸 고향 경기도 여주의 풍경과 아버지의 목장 등이 작업의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이러한 익숙한 환경과 대상에 대한 사적인 경험과 기억, 수집된 이야기를 회화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기법으로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며 자신만의 회화적 공간을 탐구한다.

임노식_깊은 선 Deep Line展_금호미술관_2023

이번 개인전 《깊은 선 Deep Line》에서 작가는 여주의 모래산과 돌, 나무에 대한 관찰과 기억,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전달받은 풍경의 묘사를 종합해 구축한 이미지를 선보인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집된 불확실한 이미지들은 서로 교차하며 결국 화면 안에서 확실한 '선(line)'으로 축약된다. 작가는 가늘고 얇지만 명확한 선을 표현하기 위해 동판화 형식을 작업에 적용한다. 이 과정을 통해 남겨진 선들은 화면 위에서 최소한의 공간을 점유하면서도 최대한의 깊이감을 가지게 된다.

임노식_깊은 선 Deep Line展_금호미술관_2023

이번 전시는 'Green Line'이라는 하나의 제목을 가진 74점의 「GL」(2023) 연작으로 구성된다.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68점의 평면 회화작업과 공간을 압도하며 전시장 바닥에 서 있는 거대한 프레임 입체작업 6점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서로 연결되어 관계를 맺고 있다.

임노식_GL_11_목판에 아크릴채색_29.6×21cm_2023

임노식_깊은 선 Deep Line展_금호미술관_2023

화면 속에 보이는 선들로 이루어진 목장, 가족, 나무, 돌, 장화 등의 이미지는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소재와 이야기를 넘어 작가 자신의 회화적 공간을 되짚어 보는 매개체이다. '거리두기, 지우기, 분석하기, 긁어내기, 비움과 버림'의 과정에서 잔존하는 선으로 이루어진 최소한의 형상은 안과 밖, 보이지 않는 주변의 상황까지 상상할 수 있는 장을 열어 준다. ■ 금호미술관

○ 전시 연계 프로그램 『2023 금호영아티스트』 전시 2부 연계 아티스트 토크 - 3회차 - 참여 작가: 임노식 작가 - 일시: 2023년 6월 3일(토) 오후 2시 - 장소: 금호미술관(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8) 지하1층 전시실 - 신청 방법: 홈페이지 내 구글 설문 링크로 신청

Vol.20230505g | 임노식展 / LIMNOSIK / 林櫓植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