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가 없는 시간 Time Without Shadows

김민희展 / KIMMINHEE / 金玟熙 / painting.drawing   2023_0505 ▶ 2023_0528 / 월요일 휴관

김민희_그림자가 없는 시간展_오분의일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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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인스타그램_@minheeworks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3 오분의일 공모선정작가展

주최 / 예술협동조합이루_오분의일 후원 / 태영D&I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토요일은 24시간 관람가능 운영시간 외 윈도우 갤러리만 운영

오분의일 One Fifth 1/5 경기도 광명시 양지로 19 어반브릭스 4층 437호 Tel. +82.(0)2.2688.7771 @onefifth_5_1

지난 개인전 『비어있는 방』에서 아이를 키우며 그림을 그리는데 필요했던 내면의 빈 공간에 주목했다면 이번 전시 『그림자가 없는 시간』에서는 그 공간에 흐르는 어떤 시간들에 주의를 기울여보았다. 우리는 늘 시간의 흐름 속을 살고 있지만 그 시간을 인지하기는 어렵다. 특히 일상을 살아내느라 현재의 시간은 더더욱 그렇다. 우리에게 인지되는 시간적 경험은 주로 지나간 과거 혹은 다가올 미래에서 오며, 그것은 주로 후회, 그리움, 불안, 기대와 같은 다양한 감정들과 함께 경험된다. 때론 과거에 대한 회상이 강렬한 환상을 불러일으키며 감각적 체험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회상은 잠시 멈춰놓은 시간이다. 그것은 종종 사진과 같고 평면적이며 단조롭다. 회상이 환상으로 전환될 때 붓은 빠르게 움직이며 풍요로운 색을 불러온다. 멈추었던 시간이 화면 속에서 다시 흘러간다.

김민희_나무들 trees 01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22
김민희_나무들 trees 02_캔버스에 유채_65.1×90.9cm_2022
김민희_나무들 trees 03_캔버스에 유채_53×65.1cm_2023
김민희_소리없이 quietly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23
김민희_소년기 boyhood 01_캔버스에 유채_65.1×80.3cm_2023
김민희_소년기 boyhood 02_캔버스에 유채_65.1×80.3cm_2023
김민희_소년기 boyhood 03_캔버스에 유채_65.1×80.3cm_2023
김민희_섬 island 01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22
김민희_섬 island 02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23
김민희_계곡에서 at the valley_캔버스에 유채_90.9×65.1cm_2022
김민희_그림자가 없는 시간 time without shadows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22
김민희_여름과 겨울사이 between summer and winter_종이에 과슈_18×24cm×5_2023
김민희_찾는 사람 the man who looking for_종이에 과슈, 색연필_20×38.5cm×2_2022
김민희_덩굴 vines, 마른 꽃 dry flowers_종이에 펜, 색연필_14.8×21cm×2_2023
김민희_여름의 조각들 pieces of summer_종이에 펜, 색연필_21×14.8cm×3_2022

나의 유년기는 그림자가 깊은 시간이었다. 결핍은 어떤 환상을 일으키는 조건이 된다. 아이들과 분리되어가며 그들과 내가 함께한 시간들이 실제와는 다른 어떤 장면들이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그곳에 좀 더 머무르기를 바라면서도 이제는 나와 아이도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했으면 하는 양가적 감정이 든다. 아이들은 매 순간을 그냥 그 자체로 경험한다. 자신이 있는 바로 그 곳, 지금을 지금으로. 자기를 잊고 세계를 마주하는 순간들. 일상 속에 쉽게 지나치는 그 순간들을 아이들은 온전히 즐긴다. 기쁨을 있는 그대로 만끽하면서 불안을 온몸으로 헤쳐 나간다. 빛과 어둠 속에 아이들이 춤춘다. 그 모습이 나에겐 늘 흥미롭다.

현재 나는 아이들과 함께 소년기 안에서 무수히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즐거워하고 두려워하며 살아가고 있다. 때론 그 경험들이 과거의 잔상을 불러와 다시 그림자 속으로 불려 들어갈 때도 있으나, 미래의 어떤 시간에는 지금 이 순간이 그림자가 없는 시간이었다고 말할 것이다. ■ 오분의일

Vol.20230505e | 김민희展 / KIMMINHEE / 金玟熙 / painting.draw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