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23_0504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태웅_권혁조_김연훈_김학연_박준렬 백금남_백찬홍_선종선_안온_안준희 양규준_양화정_오홍석_원정희 장남희_전태원_차수임_최원_최익진
주최 / 아트뮤제 갤러리 주관 / 한국현대미술방법작가회 운영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0:30am~06:00pm
아트뮤제 ARTMUSEE 서울 강남구 역삼로 424(대치동 909-3번지) 진영빌딩 B1 아트뮤제 대치전시장 Tel. +82.(0)2.543.6151 www.artmusee.com
2023 한국현대미술방법展에 부쳐 ● 1977년 '방법론으로서의 미술' 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본 『방법전』이 출발한지 어언 오십여 년이 흘렀습니다. 70년대 초 아카데믹한 관학파류의 화풍이 강고하게 주류를 이루던 때 그 고답적 화론에 대한 아폴론적 문제의식이 배태된 결과 「방법론으로서의 미술」이란 개념, 관념은 가히 이 땅의 「사고(思考)하는 미술로」서의 서막을 예고하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어떤 대상을 주제화하든 어떤 주제를 대상화하든 미술에 있어서 이 둘은 미묘하지만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가 목적론적이면서 이전까지의 미술 양식을 지칭한다면 후자는 방법론적 과정이 우선되어야 하는 '사고하는 미술'이어야한다는 점입니다. 방법론적이란 장황할 것도 없이 작가가 종국적으로 지향하는 그 무엇(what)과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시도하는 접근방식으로서의 왜(why), 어떻게(how)의 논리가 얼마나 수미상관한 치밀한 구조로 자기동일성(identity)을 이루고 있는가에 대한 과정을 말합니다.
목적으로서의 내용과 방법으로서의 형식이 어떤 수미일체의 논리구조로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으로 맞물려있는가 바로 이것이 그 예술의 전일함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라 할 것입니다. 그것은 그 무엇(what)을 완성하기 위한 관습적 접근을 경계하고 그 목표하는 주제에 보다 직핍(直逼)하기 위해 작가가 우선 갖춰야 할 예술윤리로서 그에 대한 논리가 우선 담보되어야함은 절대당위인 것입니다. 이것은 예술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 할 것입니다.
이런 연유에서 1977년 이후 2023년까지 한 세대를 훨씬 넘어 선 현재 백가쟁명의 개인적 미학이 창발(創發)하는 시대인 만큼 「방법론으로서의 미술」이란 개념이 다소 약화된 점도 사실이지만 작가 개개인마다의 내밀한 화론에 있어서 주제의 대상화라는 목적에 이르기 위한 자기방식에 대한 데카르트적 회의를 방법적으로 선택한다는 것은 여전히 유효한 작가윤리라 할 것입니다. 그냥 사는 게 아니라 그 이전에 왜 사는지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방법적 서설이 갖추어진 자만이 제대로 된 목표에 근접한 삶을 이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3. 5월) ■ 선종선
전시 초대의 글 ● 안녕하세요. 아트뮤제에서 한국현대미술사를 이끌어온 『한국현대미술방법작가회 2023』展 을 개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대표 작품들과의 재회이면서, 20세기부터 이어져온 한국미술계의 뿌리와도 같은 한국미술작가의 삶과 정신을 느껴볼 수 있는 의미가 큰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 1970년대 회화의 획일화, 권위화에 반발했던 대학을 졸업한 청년작가들이 당시 결성했던 단체인 "한국현대미술방법작가회"(이하 방법회), '방법회'는 기존 미술계의 패권주의와 개인적인 성공을 위한 방향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지난 50년 동안 새로운 형태로 작가 발굴과 건전한 미술운동을 하며 한국미술계를 견인해왔음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의미깊은 전시입니다. ● 한국현대미술방법작가회에서 활동했던 2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더불어 한국미술계의 발전을 위해 힘써왔던 작가들의 자긍심 가득한 열정과 예술가적 환희와 고뇌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자리이며, 예술성 높은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것입니다. 전통과 혁신, 예술적인 표현과 사회적 메시지, 개인의 경험과 보편적인 문제 등 다양한 주제와 언어로 한국현대미술사를 다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방법회 회원들이 어느덧 중장년 작가들이 되어 매년 개최하는 이 전시는, 작가로서 관습적인 작품세계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경계하며 방법적 회의(懷疑)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예술가의 세계를 모색하고자 하는 의지까지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최근 대중문화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가속화되는 문화 패러다임의 변화를 안고 치르게 되는 이번 전시의 또 한가지 특별한 의미는, 북적거리는 도심에 위치한 아트뮤제 전시장에서의 전시를 통해 '방법회'가 미술을 향유하고 소장하고자 하는 대중에게 더욱 다가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이 전시는 한국미술을 진정 아끼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문정희
Vol.20230504b | 1977년 이후 한국 현대미술방법작가회 초대전-2023 한국현대미술방법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