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서-산책 In the garden-Walk

염기현展 / YEOMKIHYUN / 廉起賢 / painting   2023_0501 ▶ 2023_0521

염기현_In the garde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7×72.8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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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현 인스타그램_@yeomkihyun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2년 북한강갤러리

관람시간 / 10:00am~10:00pm

더숲 아트갤러리 Space Under Srairs 서울 노원구 노해로 480 조광빌딩 B2 Tel. +82.(0)2.951.0206 www.forest6.co.kr/home

나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사건, 풍경들, 또는 기억이나 추억을 수집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평생을 기억이나 추억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기억이나 추억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은 일상생활과 밀접해 있고 우리가 매일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떠올릴 수 있는 소소한 것들입니다. 내가 가고 싶었던 곳 아니면 당신이 가고 싶었던 곳을 단순한 상징들로 표현하고 여행을 했던 곳이나 영화 속 주인공, 감동으로 기억된 지난 일 들을 회상하며 우리의 삶 속에 녹아 있던 염원이나 소망들을 각각의 색깔로 표현을 하였습니다. 펜데믹 시대의 제한적인 일상은 자유를 갈망하게 되고 소중함으로 다가옵니다. 소소하지만 가치 있는 우리의 일상은 무엇과도 바꿀 수는 없을 것입니다. ● 닭, 돼지, 고양이가 보이고, 요가 하는 여인, 달리는 사람, 폭포, 에펠탑, 오페라 하우스. 광화문, 열기구, 자유의 여신상, 비행기, 김연아 선수, 미사일, 야구선수, 영화 주인공, 이순신 장군, 무지개 등 다양한 상징들이 등장합니다. 시시각각 떠올렸던 상징들을 모아서 시각화하는 방법은 스케치 후 붉은색 물감을 짜는 방법으로 그려 나갑니다. 붓이나 연필, 목탄으로 그리는 방법처럼 정확한 형태를 그릴 수는 없지만 부정확한 형태로 표현되는 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드로잉적인 유연한 선은 자유롭기까지 합니다. 붉은색은 심리적으로 정열과 활력에 작용하게 되기도 하고 중국에서는 복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시광선 중에 가장 긴 파장을 지닌 색이며, 다른 색과 병치시킬 때 선명한 대비를 얻는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염기현_In the garde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2×72.8cm_2023
염기현_In the garde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1cm_2023
염기현_In the garde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38cm_2023

인도에서는 결혼이나 축제 때 헤나라는 염료를 사람의 피부에 그려 넣어 액운을 막아주고 축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때 붓 대신 염료를 비닐 속에 넣어서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나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전체적인 형태가 완성되면 다시 밑 칠을 하고 다양한 색으로 채색을 합니다. 채색이 마무리 되면 조각도로 물감을 깍아서 붉은 선이 드러나게 합니다. 이러한 과정의 결과물은 조형적인 면에서 독특한 질감과 화려한 색면을 갖게 됩니다. 전작은 이쑤시개의 작은 점을 뭉쳐 형태를 만든 작업과 묘사에 중점을 둔 그리는 작업을 병행하였다면, 진행 중인 작업은 두 종류의 작업 특징이 혼합된 결과라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신작은 화려한 색채 위에 점에서 선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이며 그리는 방식이 아닌 물감을 깍아서 드러나게 하는 조각적인 방법으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염기현 In the garde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3.5×22.2cm_2023
염기현_In the garde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2×72.8cm_2022
염기현_In the garde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72.8cm_2022

새로운 회화를 갈망하는 것은 작가라면 누구나 지향하는 것일 겁니다. 지향하는 바는 늘 변화고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기 마련입니다. 요즘은 색채와 선의 조화로움에 관심을 두고 작업 중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마치 탐험가 처럼 시도하지 않았던 다른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고 찾아내려 하게 될 겁니다.

염기현_In the garde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72.8cm_2022
염기현_In the garde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2×90.6cm_2022

지천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들꽃을 바라보면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됩니다. 건강한 삶을 생각하며 떠올렸던 운동하는 모습과 장수를 기원하는 장생도의 폭포를 화면 한자리에 그려 넣고 폭포수 아래에서의 "쉼"을 생각합니다. 어떠한 것에 메이지 않는 유유자적한 삶을 꿈꾸며 생각나는 대로 그림이 되는, 낮과 밤, 해와 달이 어울리고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이야기, "숨은그림찾기" 처럼 삶의 의미를 찾는 여정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세상일 가득한 나의 정원 속 그믐달에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충전을 기원해 봅니다. 새벽을 상징하는 그믐달은 새벽에 떠올라 동이 틈과 동시에 사라집니다. 사라지기 전 새벽달에 소망을 담아 하루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생기 가득한 정원을 산책하듯 세상을 바라봅니다. ■ 염기현

Vol.20230502b | 염기현展 / YEOMKIHYUN / 廉起賢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