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원미술세계 THEONE ART WORLD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24 4층 Tel. 070.4289.3397 theoneartworld.kr
해방: 억압과 경계 너머 관처럼 기다란 수조 안에 사람이 누워 있다. 호흡용 튜브를 입에 끼고, 웅크린 자세로 물 속을 유영한다. 억압된 현실과 훼손된 자연, 온갖 세상의 위협에 시달린 듯 그의 몸에는 실핏줄 같은 붉은 상흔이 가득하다. 잃어버린 평온함을 갈구하며 재탄생을 기다리는 것 일까? 안식처를 찾아 물속에 몸을 뉘인 사람은 양수 속 태아처럼 편안해 보이지만 회귀 와 진화는 기존의 것을 완전히 탈피해야 가능하다. 이탈리아 작가 아그네스 퀘스천마 크(Agnes Questionmark)는 자신을 트랜스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종의 경계를 초월하 는(trans-species) 예술가로 칭한다. 그의 퍼포먼스에서 신체는 자신이 수행하는 탐색 의 매체가 된다. 이를 통해 그는 신체의 지구력과 회복력을 시험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거나 쇠퇴하는 세상에 보다 적합한, 대안적이고 혁신적인 선을 상상하면서 비인 간과 인간 이상의 것 사이에 있는 혼종 상태를 탐색한다. 그의 퍼포먼스 『Drowned in living waters』(2023) 장면은 억압에 짓눌리고 한계에 직면한 우리의 모습을 성찰하게 만든다. 현대인들은 과거에 비해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자유를 누리게 되었지만 지금 해방의 시 대를 살고 있는가? 퇴행이 아닌 새로운 차원의 회귀와 진화가 가능한가?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예술가들은 그들의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대안을 찾고 있다. 물질적, 정신적으로 자유롭고 풍요롭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을 이뤄왔지만 우리는 아직 도 빈곤과 차별, 부조리한 현실 속에 갇혀있다. 따라서 이번 5월호에서는 억압된 현실에 서의 탈피, 고립과 우울, 무기력한 감정의 극복, AI 시대 시공을 초월한 자유, 지역, 이념, 경계를 넘어선 예술 등을 볼 수 있는 다양한 미술전시(작품)를 조명한다. 첫 번째는 안재 영 미술평론가의 글을 통해 콴 킴과 표찬용의 작품세계를 살펴본다. 두 번째는 아시아를 경계와 이념에서 벗어나 바라보기 위해 전남도립미술관에서 마련한 기획전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를 조명해본다. 세 번째는 주사기로 창백한 푸른 점 위에 무한한 세계를 창 조하는 윤종석 작가를 만나본다. 네 번째는 우리 사회에 범람하는 이미지가 확산, 소멸, 재생산되는 과정을 탐구해온 조재 작가의 작품들을 살펴본다. 그밖에도 이번 주제와 관 련된 전시 『피로의 한계』, 『크리스티앙 본느프와: 토끼의 질주』, 『영원한 침묵을 비춰다 오』, 『플롭: 규칙과 반칙의 변증법』을 조명한다.
014 EDITORIAL
016 FOCUS
ARTISTS 022 문행섭 격정과 제어의 추상적 미감 / 이경모 030 심영철 춤추는 정원, 지상의 사랑 / 김수은 036 전나환 모두를 향해 펼쳐진 우리의 축제 / 이도준 042 호아킨 보스 유랑하는 시선, 자유로운 유희 / 김수은 048 하이디 부허 벗겨진 낯익음과 드러난 낯섦 / 전세운
SPECIAL FEATURE 056 해방: 억압과 경계 너머 / 김수은 058 자유와 해방을 향한 열망 / 안재영 062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경계와 이념 너머 / 김수은 068 윤종석 창백한 푸른 점 위에 펼쳐놓은 무한한 세계 / 김수은 074 조재 수많은 '팩트'로부터 도려낸 감각 / 이도준 080 『피로의 한계』, 『토끼의 질주』, 『영원한 침묵을 비춰다오』, 『플롭: 규칙과 반칙의 변증법』 / 김수은·이도준·전세운
SPACE & ARTIST TODAY 092 담장 넘어 번지는 예술의 짙은 향기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 나성신 096 동시대 현대미술가와 신진 작가의 성장 가교 갤러리 윤 / 김수은
ART WORLD 102 NEWYORK 『SARAH SZE: TIMELAPSE』 / 민소정 104 INDONESIA 자카르타 바수키 압둘라 기념관 / 피르다 아멜리아 108 JAPAN 사이토 이즈미 & 시몬 『천국과 지옥에서』 / 미야타 테츠야
SERIAL 111 박재현의 아프리카 조각 1 상아는 무엇인가? 116 윤현희의 미술을 곁들인 심리학 1 해방의 심리학과 예술
TOPIC & ISSUE 122 제14회 광주비엔날레 / 고동연 126 스위스 파빌리온 『SPACELESS』 천경우 기획자 접점을 만든다는 것 / 이도준 130 2023 화랑미술제 / 이도준
EXHIBITION 134 REVIEW 144 PREVIEW 146 NEWS 148 BOOK 149 POSTSCRIPT 150 SUBSCRIPTION
Vol.20230501d | 해방: 억압과 경계 너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