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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선경 홈페이지_www.sonsunk.com 인스타그램_@sonsunk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페이지룸8
관람시간 / 01:00pm~06:30pm / 월,화요일 휴관
페이지룸8 PAGEROOM8 서울 종로구 북촌로11길 73-10 1층 Tel. +82.(0)2.732.3088 www.pageroom8.com @pageroom8
sunk.해야 드러나는 sonsunk ● 이번 전시 『sunk.』는 손선경 작가의 영문 아이디 "sonsunk"를 걸고, 작가가 오랜만에 드로잉을 주요 작품으로 선보인 것이다. 동양화과와 미디어아트를 전공한 손선경 작가는 현재까지 주로 흑백 드로잉 애니메이션을 선보였으며, 그의 영상 작품은 인물의 반복적인 행위와 물·불같은 자연물에서 빚어지는 현상 등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2020년 『불안의 무게』 개인전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이 드로잉 작업은 작가의 이름을 대신한 'sonsunk'에서 따온 "sunk."를 주제로 하고 있다. 이것은 작가가 가지고 있지만 표명할 수 없었거나 무의식에 존재하는 어떤 이상향에 대해서 말하고 있음을 직감하게 한다. 원하는 바를 표현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다. 예술가는 개인이 추구하고 바라는 바에 은유를 더하고 보편을 향해 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작가에게 "무엇을 그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무게는 생각 이상으로 무겁다.
손선경 작가는 2022년 노르웨이에 일정 기간 체류하면서 그곳만의 풍광에 심취하고 명상에 대한 방법에 관심을 가졌다. 사실 작가의 이전 영상 작업과 드로잉에 이미 명상적 요소들이 비친다. 시간의 개념이 모호한 시공간에서 하나의 행위를 반복하는 사람과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연기와 다가올 듯 멀어지는 물의 형상 등이 그렇다. 무한 재생되는 영상 기법을 통해 어떤 의미로의 도출이나 하나의 결과로 귀결되는 상황을 무력화시킨다. 하지만 손선경 작가가 말하려는 것은 어떤 목표 의식을 통해 도달하려는 지향점이기보다는 자신에게 이미 주어진 공백에 대한 독백처럼 느껴진다. 특히 작품 「표면의 깊이」 시리즈와 「더 깊고 더 멀리.」는 물리적인 관점에서는 불가능할 표면에 깊이라는 개념을 더해 그린 작품이다. 실제 작가로서의 열망과 인간적인 심정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sunk.』는 자신에게 침잠된 채 서서히 그리고 온전하게 드러날 진정한 자신을 기다리는 전시이다. 작가가 한동안 유보했을지 모를 선(線) 드로잉을 통해 영상 작품에서 보지 못한 미세하게 다른 에너지를 가진 필치를 그대로 대면하게 된다. 어떤 자각은 불분명하고 모호한 경계를 거쳐야 명징하고 또 희미하게 떠오른다. 그림 속 떠 있는 물 위의 백조가 물속을 오래 유영하지 못할 운명이라면 비상하면 될 일이지 하며 쉽게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백조가 자신의 발밑 한치의 깊이만큼 들여다볼 뿐일지라도, 침잠하지 못하는 것에 잠기고 싶은 열망이 붙잡아두는 경계를 탐색하는 경계를 놓치고 사는 시간만큼 비상의 꿈은 멀어진다. 작가는 그 경계의 지점으로 나른하지만 무기력하지는 않게 우리를 불러드린다. 그 솔직하고도 거창한 자아성찰과 같은 자기 고백은 어쩌면 영원히 메워지지 않을 인간/예술가의 내적 공백을 대변하는 것이며 이 틈을 통해 무엇이든 사유할 수 있고 누구든 만날 수 있다. 이 전시는 가라앉음과 동시에 떠오르는 것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 박정원
자각의 글 ● 깊고. 심.오.한. 작업 세계를 열망하며 깊이 깊이 들어가서 잠식하고 싶었지만 고작 머리만 담갔다. 그러고도 우아한 삶을 기대했다. 이 개인전은 한 개인의 한 해의 시작 같은, 올 한해는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와 같은, 기름 발린 깃털과도 같은, 느끼한 시도이다. ■ 손선경
Writings of self-realization ● Deep. Profound. I wanted to dive deeper and deeper into the world of art, but I was only able to dip my head in it. Still, I was looking forward to an elegant life. This solo exhibition is a slippery attempt that feels like an oiled feather, like the beginning of a year for an individual. What should I do this year? How should I live my life? ■ sonsunk
Vol.20230429c | 손선경展 / sonsunk(SONSEONKYUNG) / 孫仙鏡 / painting.ani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