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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연 홈페이지_woojiyeon.com 인스타그램_@artist_woojiyeon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3:00pm~08:00pm / 토_12:00pm~05:00pm / 일,월요일 휴관
갤러리 다온 GALLERY DAON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68길 23 Tel. +82.2.555.9429 www.gallerydaon.com
한지 죽을 이용한 우지연의 작품은 익숙한 한지의 얇은 물성보다는, 상반되는 단단함이 우러나온다. 작은 씨앗으로부터 식물이 자라고, 이것이 재료가 되어 오기까지의 긴 과정처럼, 시간이 축적된 듯한 수고로운 노동으로 빚어지고, 질박한 한지로부터 온 조형적인 굴곡과 형태 위 수없이 쌓인 안료들은 반복되어 쌓인 호흡처럼 스며들며 선명해지고, 그 질퍽하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 자연의 형태를 담은 조형적인 그림은, 자연의 순환으로부터 오는 스스로를 지켜내는 힘, 단단한 생명력을 담아 이야기한다. 인간에게 매일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살아감에 있어 작가의 반복적인 노동은 마치, 때로는 막연하기만 한 수고에 담긴 삶의 무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끊임없이 순환하며 스스로를 지켜가고, 생성해가는 자연의 자생능력처럼, 어떤 반복적인 행위의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묻는다.
손으로 형태를 찾아 빚어진 한지와 그에 스며든 색은 보여지는 단단함과 대조적으로, 표면을 그윽하게 타고 흐르며 빛의 찰나를 담아낸다. 빛나지 않는 밤의 어둠에서도 작가는 희망을 이야기하며, 빛과 어둠, 그 자연의 모든 순간에서도 절대적인 희망의 순간, 나아가는 힘을 말한다. 오랜 시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모네의 작품처럼 어떤 빛의 색감도 차별하지 않는 듯한 작가의 표현은, 화려한 순간만이 아닌 그 너머로 걸어가는 힘을 말하며 그가 가진 경험을 담아 모두에게 위로를 전하는 것 같다.
모든 살아있는 것이 지고, 마모와 풍파를 맞닥뜨리다가도 그것이 마치 섭리인 것처럼 순응한 듯 자리를 지켜, 또 다른 생명을 피워내는 자연에서, 작가는 강한 외면이 아닌 내면의 단단함을 통해 역경의 자리를 버틸 수 있음을 말한다. 이번 전시, ‘빛의 여정, 빛의 모든 순간’은 우리의 삶과 맞닿으며, 그 여정을 함께하는 이에게 깊은 마음의 울림이 전해지길 바란다. ■ 장지은
Vol.20230411d | 우지연展 / WOOJIYEON / 禹知延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