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여정_The Moment of Light

우지연展 / WOOJIYEON / 禹知延 / mixed media   2023_0411 ▶ 2023_0429 / 일,월요일 휴관

우지연_Hazy Rainbow_한지죽에 젤스톤 및 채색_131×162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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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연 홈페이지_woojiyeon.com 인스타그램_@artist_woojiyeon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3:00pm~08:00pm / 토_12:00pm~05:00pm / 일,월요일 휴관

갤러리 다온 GALLERY DAON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68길 23 Tel. +82.2.555.9429 www.gallerydaon.com

한지 죽을 이용한 우지연의 작품은 익숙한 한지의 얇은 물성보다는, 상반되는 단단함이 우러나온다. 작은 씨앗으로부터 식물이 자라고, 이것이 재료가 되어 오기까지의 긴 과정처럼, 시간이 축적된 듯한 수고로운 노동으로 빚어지고, 질박한 한지로부터 온 조형적인 굴곡과 형태 위 수없이 쌓인 안료들은 반복되어 쌓인 호흡처럼 스며들며 선명해지고, 그 질퍽하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 자연의 형태를 담은 조형적인 그림은, 자연의 순환으로부터 오는 스스로를 지켜내는 힘, 단단한 생명력을 담아 이야기한다. 인간에게 매일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살아감에 있어 작가의 반복적인 노동은 마치, 때로는 막연하기만 한 수고에 담긴 삶의 무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끊임없이 순환하며 스스로를 지켜가고, 생성해가는 자연의 자생능력처럼, 어떤 반복적인 행위의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묻는다.

우지연_Catching the Aurora_한지죽에 젤스톤 및 채색_101×72.7cm_2023
우지연_Seed_한지죽에 젤스톤 및 채색_78.5×78cm_2023
우지연_The Glory_한지죽에 젤스톤 및 채색_81×80cm_2023
우지연_Catching the Aurora_한지죽에 젤스톤 및 채색_42×65cm, 36×55,22×32cm_2023

손으로 형태를 찾아 빚어진 한지와 그에 스며든 색은 보여지는 단단함과 대조적으로, 표면을 그윽하게 타고 흐르며 빛의 찰나를 담아낸다. 빛나지 않는 밤의 어둠에서도 작가는 희망을 이야기하며, 빛과 어둠, 그 자연의 모든 순간에서도 절대적인 희망의 순간, 나아가는 힘을 말한다. 오랜 시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모네의 작품처럼 어떤 빛의 색감도 차별하지 않는 듯한 작가의 표현은, 화려한 순간만이 아닌 그 너머로 걸어가는 힘을 말하며 그가 가진 경험을 담아 모두에게 위로를 전하는 것 같다.

우지연_Hazy Rainbow_한지죽에 젤스톤 및 채색_60×48cm_2023
우지연_Childhood_한지죽에 젤스톤 및 채색_41cm_2023

모든 살아있는 것이 지고, 마모와 풍파를 맞닥뜨리다가도 그것이 마치 섭리인 것처럼 순응한 듯 자리를 지켜, 또 다른 생명을 피워내는 자연에서, 작가는 강한 외면이 아닌 내면의 단단함을 통해 역경의 자리를 버틸 수 있음을 말한다. 이번 전시, ‘빛의 여정, 빛의 모든 순간’은 우리의 삶과 맞닿으며, 그 여정을 함께하는 이에게 깊은 마음의 울림이 전해지길 바란다. ■ 장지은

Vol.20230411d | 우지연展 / WOOJIYEON / 禹知延 / mixed media

@ 제주비엔날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