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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갤러리보나르 기획초대展
관람시간 / 11:00am~07:00pm / 20일_11:00am~01:00pm
갤러리 보나르 Gallery Bonart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한강로158번길 91 (망월동 839-4번지) 1층 Tel. +82.(0)31.793.7347 blog.naver.com/gallerybonart @gallerybonart
예술로 영위하는 삶; 권보선⋅윤상범 부부 예술가 ● 조각가인 권보선 작가와 사진가 윤상범 작가를 알게 된지 30여년이 되었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예술활동을 해 오던 젊은 작가들이 부부의 연을 맺고 사랑스러운 아들과 함께 살아온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봐 왔다. 그들은 옆에서 볼 때 부러울 정도로 모든 생활이 예술에 관한 것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 모습은 아름다웠고 평화로웠으며, 사랑스러웠다. 검소하면서도 조급함 없이, 모든 것이 창의로 가득한 삶. 하나 둘, 하나 둘 예술행위와 예술제작을 해 오며 이제는 그 축적된 모든 것을 오픈할 시기가 되었다며 초대전에 응하였다. 모든 예술가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삶을, 그들은 급하지 않게, 그러나 꾸준히 하나씩 이루어온 것이다.
세계의 관찰자 ●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자기가 처음 보는 세상의 모든 것들에 호기심을 갖는다. 성장하며 어른이 되어갈수록 그 호기심은 이해와 학습, 관념으로 대부분 줄어들고 세상에 적응하여 평범한 일상의 것들이 되어버리기 일쑤다. 모든 창의력은 호기심으로부터 출발한다. 대부분의 어른들이 호기심을 멈추고 일상의 쳇바퀴 속에 적응해 버릴 때, 여전히 세상에 대해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관찰하고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탐구하는 자들은 철학자, 과학자, 예술가가 아닐까. 호기심은 관찰과 탐구로 이어지고, 관찰과 탐구를 통한 새로운 발견을 논리적으로 전개하여 풀어내는 사람들이 철학자들이다. 그에 더해 창의력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과학자와 예술가들이다. 다만 과학자는 그것을 논리적인 방식으로, 예술가는 직관적인 방식으로 풀어낸다. ●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파악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세계의 현상들을 관찰을 통해 파악하고, 창의적인 해석으로 풀어내어 사람들의 감성에 닿도록 제작된 것이 바로 예술작품이다.
이상(異常), 이상(以上), 이상(理想) ● 낯선 것, 새로운 것, 처음 접하는 것을 볼 때, 우리는 어떤 감정을 느낄까. 신기함, 호기심, 두려움... 이런 감정일 것이다. 낯선 것, 새로운 것은 처음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이상(異常, unusual)하다. 처음 접한 것이 두렵지만 않다면 우리는 호기심을 갖고 그것에 다가가게 된다. '저게 뭐지?', '저건 어떻게 저런걸까?', '왜 그렇지?' 이런 질문들은 호기심에서 나온다. 이 질문이 질문으로 끝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에 대해 답을 구하고자 하면 탐구로 이어진다. 낯선 것, 새로운 것은 대단한 것들 속에서 발견되기보다는 사소한 것들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그러한 사소한 것들 속에 숨어있는 무언가가 관찰자이자 탐구자들에 의해 드러나게 되면 그것은 보여지는 것 그 이상(以上, more)의 세계를 보여준다. 거기서 더 나아가면 우리는 보이지 않는 그 어떤 세계의 본질, 즉 이상((理想, idea)을 꿈꾸게 된다. 유토피아, 그것을 꿈꾸는 자들이 예술가들이다.
꿈꾸는 자들, 예술가 ● 플라톤은 '우리는 세계(의 본질)에 결코 다가갈 수 없다. 겨우 그 그림자(현상)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라고 했다. 플라톤은 이에 더해 '그 현상을 모방하는 사람을 예술가'라고 했다. 플라톤은 '모방'이라는 개념 때문에 예술가를 폄훼했지만, 그로써 세계의 본질에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예술가임을 간과했다. 세상에 대해 관찰하고, 탐구하고, 그 이상을 꿈꾸는 자들, 그들이 바로 예술가들인 것이다.
권보선, 윤상범 부부는 젊은 시절 호기롭게 선택했던 예술가의 길을 부부가 되어서도 이어왔다. 이 이야기는 일상에 함몰되어 상투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세계에 대한 탐구를 이어오고 있다는 말이다. 그들은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일상을 영위하면서도 각자의 호기심과 관찰, 창의적인 사고를 존중하고, 토론하고, 서로 협력하여 예술작품을 제작한다. 예술가라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삶이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 그들이 세계의 본질에 대한 탐구자로서 이제는 그 결과물들을 하나씩 꺼내보이기 시작한다. (2023. 4. 10) ■ 이승신
Vol.20230411b | 이상과 흔적 Sign and Trace-권보선_윤상범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