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오쿠보 에이지 Eiji Okubo 大久保英治
주최 / 문화체육관광부_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ICOM Korea) 주관 /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진행/ 시안미술관
관람시간 / 10:30am~05:30pm / 월요일 휴관
시안미술관 cian art museum 경북 영천시 화산면 가래실로 364 본관 1,3전시실 Tel. +82.(0)54.338.9391 www.cianmuseum.org
대지미술(Land Art, Earth Works)은 1960년대 중반에 등장하여 1970년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개된 실험적 예술이다. 대지미술은 모더니즘적인 미술, 즉 화이트 큐브(White Cube; 미술관 혹은 박물관)의 권력에서 벗어나 예술을 더 자유롭고 확장하여 표현하고자 시작되었다. 초기의 대지미술가들은 미술관과 갤러리의 전시 공간에 한정되어 있던, 그리고 상업적 틀 안에 갇혀 있던 예술을 대자연이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방출시켰다. 다시 말해, 자연을 캔버스에 옮기기만 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대지미술은 자연 자체를 캔버스 삼아, 자연 속의 미술을 새롭게 만들어 낸 것이다. 이러한 대지미술은 풍경(자연) 자체를 편집하거나 천연 재료를 사용하여 자연적 환경에서 거대한 스케일로 예술 작품을 제작하는 형태가 주를 이루게 되었다. 반면 동아시아에서 전개된 대지미술의 경우, 서구권과 시기는 비슷하였으나,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로부터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일본의 대지미술은 서구권의 대지미술과 약간의 유사성을 가지고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만의 문화적, 철학적 접근 방식 또한 내포하고 있다. 일본의 미학과 전통적 가치에 뿌리를 둔 일본의 대지미술은 작품과 자연 환경의 조화로운 관계를 추구하는데, 이 접근 방식은 선불교나 신도이즘(Shintoism)으로부터 비롯된 담백함과 무상함 그리고 자연적 불완전함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와비사비(wabi-sabi) 개념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일본 대지미술의 특징을 오쿠보 에이지의 작품으로부터 찾을 수 있다.
그는 일본의 1세대 대지미술가로서 일본 특유의 문화적 정신성을 작품에서 드러내고자 했고, 때문에 그의 작품은 작품과 주변 환경의 조화와 내용적 측면에 중점을 두게 되었으며, 이는 일본 특유의 대지미술을 잘 드러내고 있다. 오쿠보 에이지의 작품은 돌, 나무, 식물과 같은 자연 요소를 수집하여 신중하게 배치하고, 풍경의 미학적 시선을 강조함과 동시에 사색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그의 대부분의 작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지도록 설계되어 자연의 힘에 반응되도록 제작되어지기 때문에 장소 특정적이기도 하면서 시간 특정적이기도 하다. 요컨대 일반적인 대지미술이 예술과 자연 사이의 전통적인 경계에 도전하려는 경향이 짙은 반면, 오쿠보 에이지의 작품은 모든 요소의 조화와 상호 연결성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오쿠보 에이지의 작품은 작품과 주변 환경이 가지는 각각의 내러티브 간의 미묘한 연결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연결성은 오쿠보 에이지가 예술 실천의 태도로써 수행하고 있는 '걷기'로부터 시작한다. 다시 설명하자면, 그는 작품의 완성보다는 제작 과정을 중시하며, 걸으면서 수집한 것을 그곳에서 선별한 돌과 나무를 이용하여 환경에 콜라주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또한 그곳을 스스로가 걷고 통과한 증거로써 그 땅을 기록하는 형태가 작품으로 드러나는데, 오쿠보 에이지에게 이 '걷기'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수단이자 존재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오쿠보 에이지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형상화하고 시간의 흐름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고 있다. ■ 박천
Vol.20230407e | 뮤지엄, 예술의 정원: 위대한 여정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