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성남아트센터 갤러리808 Seongnam Art Center Gallery 808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성남대로 808 1,2,3관 Tel. +82.(0)31.783.8000 www.snart.or.kr
『외곽 풍경』전에 참여한 작가들은 서울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북한산 하천지역을 탐사하여, 하천지역 주변의 문화와 현실풍경을 통해 오늘날 자연은 어떠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도시와 자연은 어떻게 관계하고 있는지를 사유한다.
외곽:풍경 Outskirts Scenery ● 도시풍경에는 단순한 일상용품에서 복잡한 패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호적 풍경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눈에 보이는 형태와 관련이 있는 시각환경 전체를 발터 그로피우스는 디자인이라고 했지만, 일반적으로 풍경이라고 하는 것은 집 밖에 있을때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지칭한다. 에드워드 렐프는 구름, 집, 거리, 전기 송전기, 비와 무지개, 계곡과 차량, 관광객 및 그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 등과 자동차 휘발유 냄새, 바람의 느낌, 기억된 경험과 같은 시각이외의 감각의 증거도 포함한다고 말한다. ● 『외곽 풍경』전에 참여한 이원준, 이정목, 이철호, 정희숙, 최지영 작가는 2021년 ~ 2022년 사이에 북한산 하천지역의 도시와 자연의 경계와 비장소를 탐사하여 지각과 인식으로 정동(情動)한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작업의 주된 매체는 아날로그 대형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이며, 표현방식은 현장탐사와 사진도큐로 2차 사진해석을 하였다. 전시 제목에 쓰인 외곽(外廓)의 의미는 바깥둘레나 그 부근을 뜻하지만, 심리적으로 멀거나 낯설게 느껴지는 사물, 장소, 공간 등의 대상을 감각적인 의미로 확장하여 썼다. 우리는 한번쯤 방문했거나 익히 알고 있는 장소라 할지라도, 시간이 흘러 방문하게 되면 낯선 공간같이 이질적인 장소로 변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어쩌면 소풍, 휴가, 데이트 등의 일시적 방문으로 시간이 흘러 기억과 감각이 왜곡되었거나 결여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일상생활의 익숙한 장소와는 다르게 특정한 장소에서는 어떤 심리간극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외곽의 개념을 모티프로 『외곽풍경』전에 참여한 작가들은 도시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지만 심리적으로 먼 북한산 하천지역의 비장소화된 풍경들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원준의 「시간여행」은 사회학자 폴 굿맨(Paul Goodman)이 "오늘날의 도시건축 설계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부응하도록 구상되고 계획되지 않은 것이 거의 없다. 이로 인한 현대풍경의 역설은 과도하게 인간화되어 비인간화되고 있다"고 말한 내용을 기저로 우이계곡, 홍제천 등의 장소에서 자발적이거나, 우발적인 감정이 일어나고 스며있을 것 같은 풍경을 담는다.
이정목은 「사이를 가다」에서 개발제한구역 내에 조성된 플라스틱 하우스, 고가도로 교각 주변의 유휴공간 등의 특정한 장소를 해석하여 개입을 시도한다. 식물 육성을 목적으로 지어진 플라스틱 하우스가 그 용도를 다하고 폐허로 방치된 곳을 틈만 나면 찾아가 기후에 의해 변화되는 하우스의 사계를 기록했다. 또한 하우스의 가변적이고, 용도변경 가능한 속성의 의미를 개념화하여 물감(코발트 블루계열 3색)과 기성품(아크릴 의자)등의 재료를 활용하여 일시적이고, 일회적인 행위에 대한 흔적을 사진으로 남긴다.
이철호는 「구조물」에서 서울외곽 유원지 주변의 자연과 자본주의의 산물이 혼재된 풍경에 천착한다. 흉물스런 토사유출 방지천, 거대한 고가도로 아래쪽에 자리한 하천, 주차장 뒤편의 계곡 등을 통해 현실풍경의 비현실성을 말하고자 한다. 그가 구축한 이미지의 공간(여백)은 모호함과 불완전성으로 파생되어 의미와 무의미 사이를 넘나들며 우리의 판단을 유보시킨다.
정희숙은 「인디언텐트」에서 도시 속에 조성된 자연은 인간의 편리에 의해 지어진 각종 인공물과 다양한 방식으로 어우러져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집 앞에 조성된 플라타너스의 옹이에서 인간의 얼굴과 소우주 형상을 찾아내고, 아파트에 조성된 겨울나무에서 추상화된 도시풍경을 발견한다. 계곡과 인공물이 겹쳐 보이는 풍경에서는 대상과 의미사이에 발생하는 파열음을 의도해 만들기도 한다.
최지영은 「플랜테리어」 연작에서 식물을 대상으로 인테리어 한 카페, 온실, 식물원 등에서 장소의 정체성이 무화되고, 제한된 공간의 조경자연에 동양과 서양의 미의식이 혼재되어 있는 현상을 관찰한다. 제주도에 있는 야자수가 수도권 지역의 카페로, 남부의 겨울에 자라는 동백꽃이 북부지역으로, 호주의 바오밥 나무가 경기도 지역으로 옮겨져 관상용으로 조성된 공간의 조경미를 표현한다. ● 이렇듯 『외곽 풍경』전에 참여한 작가들은 서울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북한산 하천지역을 탐사하여, 하천지역 주변의 문화와 현실풍경을 통해 오늘날 자연은 어떠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도시와 자연은 어떻게 관계하고 있는지를 사유한다. ■
Vol.20230407c | 외곽:풍경 Outskirts Scener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