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웅 작고 12주년 회고전 Lee Dongwoong Retrospective

이동웅展 / LEEDONGWOONG / 李東雄 / painting   2023_0401 ▶ 2023_0408

이동웅_마음의 고향 A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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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웅 인스타그램_@lee_dongwoong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이효정

관람시간 / 10:00am~06:00pm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KEPCO ARTCENTER GALLERY 서울 서초구 효령로72길 60 1관 Tel. +82.(0)2.3456.5096 home.kepco.co.kr/kepco/AR/main.do @kepco_art_center

모든 이가 마음을 나누는 마을 ● 삶과 역사의 굴곡을 겪어내며 끊임없는 자기성찰 속에서 그림과 함께 했던 작가의 생애를 조망하고자 한다. 작가의 유지를 기리고자 작고 10주년이 되던 해에 회고전을 열려고 했으나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미뤄지게 되었고, 2023년 4월 한전갤러리에서 12주년 기념 회고전을 열 수 있게 되었다. 한국 현대미술 화단의 촉망받는 미술학도로서 작품활동에 매진하던 60년대의 작품은 아쉽게도 몇 점 남아있지 않아 도록과 작품 사진으로 기억한다. 70~80년대에 작가는 가족의 생계를 짊어진 교육자로서 생업을 가지면서도 꾸준히 작업을 계속했다. 30년 교사직을 퇴임하고 그동안 응축되어 있던 에너지를 풀어낸 2010년 제 6회 개인전의 작품들은 작가가 삶을 성찰하고 사랑한 진솔한 태도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2011년 작가가 떠나고 12년이 지난 지금, 그 자취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지 않아 그 존재가 희미해져 있는 듯 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유작전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그의 내면의 질문을 연구하고, 가족과 우리 산천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시간을 살았던 작가의 삶이 다시 한번 재조명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동웅_신들의 고향 A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1984
이동웅_신들의 고향 C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1985

신과 인간과 동물. ● 작가의 화폭에서는 여러 차원의 세계가 경계없이 공존한다. 한국 신화와 민간신앙의 신이 두루두루 나와서 놀고, 예수와 부처가 함께 나오기도 한다. 이승과 저승의 구분이 모호한 세계에서 사람들은 민가에서 오손도손 지내기도 하고 어디론가 떠나기도 한다. 그들은 신명나는 풍물놀이를 하기도 하고 굿을 하며 소원을 빌고 상여를 지고 가기도 한다. 그리고 언제나 민담 속의 호랑이와 소와 새와 물고기가 인간과 함께 산다.

이동웅_청산에 살으리라 A_캔버스에 유채_31.8×40.9cm_1989

달과 산과 못. ● 비정형의 구불구불한 선으로 이어진 공간은 우리나라의 산세를 닮았다. 애정과 그리움이 담긴 두터운 선을 따라가면 하나의 지형도가 펼쳐진다. 작가의 마음의 고향이다. 달이 내려다보는 마을, 못에서 실컷 낚시를 하거나 어디서든 노래도 하고 춤도 출 수 있다. 작가는 누구든지 만나서 이야기해도 마음이 편한, 시간을 잊고 사는 이상향의 마을을 구축하고자 하였다. ■ 이효정

이동웅_마음의 고향 D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10_개인소장

이번 회고전에서는 서울대 미술대학 시절의 1960년대 작품은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하고 1970년대 작품부터 2010년 개인전의 작품까지 총 40여 점을 시기별로 3부로 나누어 선보인다. 작가의 그림에서 두드러지는 조형언어는 '선' 이다. 초기작에서 보이는 '조르주 루오'의 영향을 받은 굵은 '선'을 시작으로, 이 '선'의 궤적은 인간의 내면과 신의 세계를 탐방하며 자연스럽게 한국의 신화, 민담, 전설 등의 스토리텔링과 합쳐진다. 2010년 마지막 개인전 작품에서는 우리나라의 산세를 닮은 '구불구불한 선'을 통해 마음의 고향을 눈 앞에 펼쳐 놓은 지형도를 보여준다.

이동웅_마음의 고향 G_캔버스에 유채_50×60.6cm_2010

신과 인간이 어울리고 삶과 죽음이 통하는 세계, 누구와도 만나서 말할 수 있고 놀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것이 어쩌면 나의 본질일지도 모르며, 그것을 생각하고 그려 나가면서 새로운 고통을 맛보며 살게 된 것은 하늘이 내게 주신 은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1985년 '우리 마을신들의 고향')

이동웅_마음의 고향 I_캔버스에 유채_53×40.9cm2010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작은 집 짓고 님과 함께 살고 싶소. 바람소리 새소리 산소리 듣고 온갖 짐승 친구삼아 놀고 싶구려. 하늘에 둥근 달 내 마음되어 어리둥둥지화자 훨훨 날으면 이승과 저승도 지척간이요. 소나무 둘러놓은 작은 무덤도 그 옛날 초가삼간 머물렀던 곳. 님과 같이 정겹게 눈 맞추었죠. 저멀리 종소리에 선잠을 깨네. 저녁밥 연기 줄기 산허리 돌면 은은히 들려오는 설장구 소리. 마을은 신의 기침 멀리서 듣고 성스런 축제를 준비한다네. (1990년 '청산에 살으리라')

이동웅_마음의 고향 L_캔버스에 유채_65.1×53cm_2010

추억의 정든 땅이나 살고 싶은 터를 찾아 시골로 떠난다. 짐승들도 같이 간다. 우리가 찾는 시골은 시간을 잊고 있는 마을이다. 이곳은 모두가 살아있는 사람뿐이다. 여기 오면 보고 싶은 것 다보고 그리운 분들도 다 만날 수 있으니 부러운 것이 없다. (1993년 '고향 가는 길')

이동웅_마음의 고향 M_캔버스에 유채_53×65.1cm_2010

풍치 좋고 인심 좋은 고향산천이 둥글고 꾸불꾸불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보고픈 님도 만나 정도 나눕니다. 낚시도 하고 피리도 불고 춤도 춥니다. 호랑이도 같이 놀아줍니다. 술 한잔에 시 한수로 절로 흥이 납니다. 노곤하면 정자에서 한숨 잡니다. 멀리서 풍악소리가 꿈결에 들려옵니다. 마음 속으로 그려보는 고향입니다. 언제나 내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그럴듯한 세상입니다. (2010년 '마음의 고향') ■ 이동웅

Vol.20230402a | 이동웅展 / LEEDONGWOONG / 李東雄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