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현하_배지은_신영호_양소열_양진구 이석_윤시은_이영미_이지희_이한정 이혜경_조세랑_채복기_탁소연
관람시간 / 12:00pm~06:00pm
슈페리어 갤러리 SUPERIOR GALLERY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28 슈페리어타워 B1 Tel. +82.(0)2.2192.3366 @superior_gallery
전시를 준비하며 ● C.A.F.A -知画之樂-展은 중국의 가장 권위있는 미술대학, 북경 중앙미술학원에서 수학했던 이들로 구성된 즉, 일종의 '同門展'이다. 하지만 이 전시는 그저 소위 '학연'이라는 관계로 시작된 것만은 아니다. 서로의 소리를 한곳에 모아야 할 시기라는 공감과 그 소리가 우리가 사는 이곳에 또 다른 질문을 해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했기에 이를 토론하고 모색함이다. ● 전시 구성원 대부분은 초기에 중국으로 건너간 유학파이다. 구성원들 하나하나는 모두 나름의 질문을 찾기 위해 미지의 영역으로 떠났었다. 격동의 중국현대미술의 현장에서 각자 탐구하려는 대상과 그에 따르는 질문들은 무릇 달랐지만 서로의 질문을 이해하고자 했고 타인의 시행착오를 응원했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현실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치열한 시간을 보낸 바를 우린 서로 가슴 깊이 기억하고 있다. ● 우리는 돌아왔고 긴 기다림과 숙성의 시간은 지났다. 각자의 목소리가 한자리에서 어떤 소리를 낼 수 있을까? 라는 궁금함은 곧 설렘과 시작을 안겨 주었다. 그곳의 느낌과 경험, 그리고 주어진 삶의 영역에서 우린 어떻게 변화하였고 또 어떤 교차점이 있는지 이제 한자리에 펼치고자 한다. ● 知画之樂, 예술과 그림을 알아가는 즐거움. 이것은 우리를 존재하게 했었고 지금 여기에 모이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곳으로 처음 떠난 그때처럼 우린 가장 소박한 마음으로 앞으로도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할 것이다. ● 전시에 참여한 동지들과 지지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하고, 이 시작으로 우리의 소리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음에 감사한다. Central Academy Friendly Alumni. ■ 양진구
김현하의 작업이 다루고 있는 주요한 시각적 도상은 세계 각국의 동전들인데, 작은 단위의 화폐이긴 하지만 모두가 지배 당하는 거대 자본주의의 또렷한 표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상 작가가 정성스레 그려온 화려한 미감의 동전들은 '금융자본' 이나 '21세기 자본' 따위와는 거리가 먼 소소한 것들이다. '작은돈'의 행복을 말하는 작업이다. ■ 김현하
'모든 감정에는 총량이 있다.' 라는 말을 좋아한다. 사십대의 나의 모든 계절에, 나의 매일 매일에, 나에게서 너무 많은 잡음이 나지 않을까 두려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쁨과 슬픔, 분노와 희망, 상실과 회복을 결국 골고루 다 쓰게 된다는 것을 믿는다 - i Am good. ■ 배지은
관객은 화가가 표현한 조형언어를 통해 메세지 혹은 에너지를 전달 받는다. 나는 나의 그림에서 개별적 조형언어의 상징성보다는 그 언어 간의 관계성에 주목한다. 위 그림 위에 볼 수 있는 조형언어는 개미, 전각, 그리고 큰 붓터치-흡사 대나무 그림을 연상케 하는-가 있 다. 이 세 언어들은 각각 다른 공간에 위치하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사의적인 공간과 사실 공간 그리고 그것의 상층부에 존재하는 조형언어 간에 관계가 존재하게 된다. 이율배 반적인 공간에서 형성되는 일종의 긴장감. 이것이 본 작품에서 표현하고 싶은 주제이다. ■ 신영호
인간은 수많은 흔적들을 남기며 살아간다. 서예는 기록의 흔적이었으며, 문자의 흔적이고, 붓의 흔적이다. 대자연의 형상이 아닌 문자가 지닌 본연의 의미와 감성을 체화해 전달하는 것이 서예일 것이다. 다양한 감정의 표현을 위해 문자를 해체하거나, 재조합 하는 등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다시 원형으로의 회귀를 반복한다. 좀 더 의미 있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그렇게... ■ 양소열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뭔가를 덧입히지 않도록 했다. 캔버스 앞에 서 있는 나는 오직 고요만 있는 純然 상태의 짙은 바다로 들어간다. 단지 얕은 호흡만 반복하는 미생물처럼. ■ 양진구
붓을 잡는 시간보다 바라보는 시간이 많았다. 작가의 뜻이 그리는 대상으로부터 시작하여 그것들을 그리는 순간 붓에 의해 생겨나는 형태의 특성이 그 물상의 내면적 성찰에 대한 유심적인 세계까지 드러낸다고 본다. 하여 그리는 대상에 대한 정신의 근원성과 독자성을 깊이 있게 충분히 느낀 후 에야 붓을 잡을 수 있었다. ■ 이석
서예는 당연히 글자를 매개체로 해서 표현하는 예술이다. 하지만 요즘은 그 영역이 넓어져 서예 속에 그림이나 전각, 또 추상까지 표현의 재료로 차 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글씨만으로 표현하는 서예술도 고아(高雅)하지만 시대에 맞게 바뀔 수도 있어야 한다. 서예도 양식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 정신이 바뀌지는 않는다. 윤시은은 그래서 전통적인 글쓰기를 넘어선 그 뒤에 있는 다른 것을 항상 연구하고 추구한다. ■ 윤시은
작가는 서울에서 떨어진 교외에 살면서 그곳 자연에서 경험한 내밀한 정서, 자연과의 친화 감, 치유의 과정, 자연과 함께 했던 노동의 시간과 결실 등을 도조 작업으로 소박하게 만든 다. 사적인 삶의 내용이자 자연에서 체득한 내밀한 정서가 편안하게 빚고 구워지며 착색된 물질로 정물화되었다. 실물과 구분없이 자립한 이도조로 이룬 작품들은 작가 자신의 생활의 도구들이자 그속에서 의 감정의 여러편린들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매개들이고 증거들이다. ■ 이영미
나의 작업은 잦은 이주와 이동에서부터 시작한다. 나의 공간에서 조차 느껴지는 낯선 풍경과 이질적인 시선과 관계의 고립, 그리고 허망함에 대한 조각들이 중첩되는 것이다. 파편화된 기억들은 작가가 설정한 신비공간의 '섬'을 재조립함으로써 긍정 요소의 전환적 시각을 열어주며 공간의 확장성을 확립해간다. ■ 이지희
나의 작업은 늘상 마주치는 자연 풍경의 표정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 과거의 내가 보고 경험한 풍경 조각들을 기억 속에 쌓아두었다가, 현재의 내가 가진 감정을 더해서 새로 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수행하듯 하나하나 쌓아 올린 먹점은 나무가 되고, 숲이 되고, 들판 이 되고, 산이 되어 또 다른 생명체로 발현되고, 그 위에 더한 색감을 통해 그 생명체가 담 고 있는 표정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 이한정
"我" ● 꿈꾸는 여행 나의 작업은 내가 살아오면서 얻은 경험과 기억, 그리고 매 순간 순간의 감정을 소재로 한다. 나약한 인간의 존재로 마주해야 할 현실의 존재들, 그로 인해 남겨진 내면의 상처들.. 나의 작업하는 행위 자체는 현실을 도피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 현실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또한 이겨 내기 위함이다. 그동안의 사건 사고로 인해나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고, 그로 인해 나를 내려놓고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그 전 나의 자유로움을 방해하는 사회와 현실을 원망하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혔던 내 모습에서 근본적 가해자가 "我"임을 발견한다. 주변 시선을 의식하고 보여지는 모양새에 대한 반응에 의해 본질적인 내 모습인 "我"가 사라지고 있었다. 나는 인간들을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모습은 늘 바쁘고 복잡하다. 쉼 없이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그리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我"는 탈출을 꿈꾸는 자유로운 여행이다. "我"를 보는 당신은 자유로운가?? ■ 이혜경
삶이라는 '길'에서 우리는 수많은 대상을 마주치게 되는데 그것은 타인의 세계와 이어주 는 '끈'의 가능성으로 존재한다. 하나의 선을 중심으로 길게 연결되는 길끈선 작업을 통 해 각각의 독립된 개인과 관계 맺는 다채로운 세계에 대한 사유의 흔적을 남기고자 했고, 그 '선'의 흔적은 다시 다음 발을 내딛을 '길'의 방향을 열어준다. 그렇게 '길 끈 선'의 방식으로 존재를 살아낸다. ■ 조세랑
익숙한 화투 그림을 현실 풍습에 맞게 재해석해서 그렸다. 1월 학과 소나무는 학 대신 서양 베이비샤워의 아기를 물어준다는 황새로 둔갑시키고 작가의 일러스트와 그림책 그리고 이전 민화 인물화에 등장했던 고양이 나비와 소녀를 등장시켜 화투 시리즈를 이어나가고 있다. ■ 채복기
작업은 하나의 큰 주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과정으로 작가는 일상의 장면에 주목하며 목욕하는 여인들을 그려나간다. 개성적인 화면 구성 속의 여 체는 경쾌하게 교차하는 굵은 선들의 리듬으로 고요한 듯 자유로운 동세가 잘 드러난다. 여체의 형상적 즉흥성에 비해 목욕탕의 풍경은 타일 하나하나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채워나간다. 대자연 속의 강, 바다, 폭포 등으로 재현되었던 물을 목욕탕 샤워기로 대신한 것은 작가가 일 관 되게 관심을 두었던 "일상성"의 개념을 도시의 생태에 맞게 형상화한다. ■ 탁소연
Vol.20230317d | 知画之樂 지화지락-CAFA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