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콜리 주제에 의한 드로잉변주 Drawing variation by melancholy theme

최화삼展 / CHOIHWASAM / 崔和森 / drawing   2023_0315 ▶ 2023_0330

최화삼_Melancholy-Her black stockings_종이에 압축목탄_48×63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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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갤러리 아트뮤제 초대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0:30am~06:00pm

아트뮤제 ARTMUSEE 서울 강남구 역삼로 424(대치동 909-3번지) 진영빌딩 B1 아트뮤제 대치전시장 Tel. +82.(0)2.543.6151 www.artmusee.com

멜랑콜리 주제에 의한 5분 드로잉 연작 ● 지극히 아니 지독하리만큼 탐미적이고 로맨틱한 관점을 견지하리라, 그렇게 벌거벗은 사람을 응시한다. 가림과 장식을 내려놓은 가장 원초적인이자 원형에 가까운 사람의 몸이다. 그 몸의 조형적인 질서와 인간적인 정서가 만나 어우러지는 짧디짧은 발화의 시간 5분. 서둘러 화지에 쓰윽 선을 긋는다. 거친 종이에 쿧어나는 목탄, 현대미술의 온갖 개념과 형식이 홍수를 이루는 지금. 이보다 더 원초적인 형식과 작업이 또 있으랴. 선이 형상을 드러내며 손끝을 타고 진동하는 목탄의 미세한 떨림. 나는 그 짜릿한 감흥을 늘 주체하기 힘들다. ● 살아 숨쉬는 몸은 시시각각 끊임없이 새로운 서사와 정서를 전해주니 그리고 또 그려도 여전히 그릴 것이 많다. 그 수많은 정서 중에서도 벗은 몸에서 드러나는 본능적인 불안과 우울은 시대를 관통하며 끊임없이 지속해온 예술적 주제였다. 그 누구의 삶에도 우울은 필연적으로 스며있으니 나는 영혼에 깃든 그 우울함이 몸을 통해 발현되는 순간을 고대한다. 그리고 조형적 질서를 빌어 얼버무림 없이 또렷하게 드러내고자 한다. 때로 교만하고 관능적이며 자유롭고도 고독한 너와 나의 우울이다. 그리고 그 우울이 나의 우울과 공감할 수 있을 때 위로와 위안으로 자리하게 된다. 그래서 내 드로잉의 주제는 늘 영혼의 그늘에 숨어 웅크린 "melancholy"이다.

최화삼_Melancholy-HeartacheⅠ_종이에 압축목탄_48×63cm_2023
최화삼_Melancholy-HeartacheⅠ_종이에 압축목탄_20×20cm_2023_부분
최화삼_Melancholy-HeartacheⅡ_종이에 압축목탄_48×63cm_2023
최화삼_Melancholy-Blind Love_종이에 압축목탄_63×48cm_2023
최화삼_Melancholy-Her black glovesf_종이에 압축목탄_63×48cm_2023
최화삼_Melancholy-HeartacheⅢ_종이에 압축목탄_48×63cm_2023
최화삼_Melancholy-Her black scarf_종이에 압축목탄_63×48cm_2023
최화삼_Melancholy-reclining woman_종이에 압축목탄_48×63cm_2022
최화삼_Melancholy-Little bird_종이에 압축목탄_48×63cm_2023
최화삼_Melancholy-Her back_종이에 압축목탄_63×48cm_2022
최화삼_Her black stockingsⅡ_종이에 압축목탄_63×48cm_2023

구체적인 형상을 그리는 작가들에게 너무도 익숙한 명암과 색채 등을 모두 내려놓고 오직 맨손과도 같은 선만을 사용하는 드로잉은 화려하지 않으나 자유롭고 로맨틱한 선의 유희로부터 형태와 정서를 드러내는 장르이다 . 그래서 드로잉의 자유로움과 벗은 몸에 깃든 해방감은 너무도 유사하게 닮아있다. 그 어떤 현학적 논리나 현란한 수사로 포장하거나 강변하지 않더라도 드로잉의 형식은 단순하고 자유로운 삶을 원하는 작가가 선택하는 최선이자 최후의 방법이 아닐까. 단순함이 최선이라는 명제는 시대를 초월해 삶에서도 예술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리라. (작가노트 중) ■ 최화삼

Vol.20230315g | 최화삼展 / CHOIHWASAM / 崔和森 / draw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