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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갤러리보나르 기획초대
관람시간 / 11:00am~07:00pm / 3월 20일_11:00am~01:00pm
갤러리 보나르 Gallery Bonart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한강로158번길 91 (망월동 839-4번지) 1층 Tel. +82.(0)31.793.7347 blog.naver.com/gallerybonart @gallerybonart
노마드의 삶: 자유로운 이방인으로 세상을 보기 ● 30년 이상을 해외에서 여행자의 삶으로 살아온 박은혜 작가는 늘 이방인이었지만 그 때문에 어디에도 속박되지 않는 자유로움을 누렸다. 그것은 육신의 자유 뿐만 아니라 사고하는 정신의 자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자유였다. 그렇기 때문에 타지에서 그들과는 다른 타인의 눈으로 그들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고, 고국의 모습 또한 타인의 눈으로 바라보며 우리는 쉽게 간과했던 우리의 아름다움도 새롭고 다르게 바라볼 수 있었다. 동남아 지역의 화려하고 열정적인 색상과 이국적인 여인의 아름다운 모습, 우리의 단아한 형상 속에 숨어 있는 형형색색의 색상들을 그는 그 누구도 표현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드러낸다.
생의 나무: 나무처럼 생장하는 삶 ● 부모, 조국이라는 뿌리로부터 영양을 받고 생장하는 자신은 나무를 닮았다. 작고 여린 싹으로부터 굵고 단단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나무로 성장하기까지 삶은 그 바탕과 뿌리로부터 끊임없이 영양을 공급받는다. 박은혜 작가의 삶은 나무처럼 한 곳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늘 떠도는 이방인의 삶을 살았지만 그의 정신과 정체성은 부모와 고향으로부터 끊임없이 자양분을 공급받고 있음을 그의 모습과 삶, 작품을 보면 알 수 있다. 늘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해야 하는 노마드로서, 작가는 늘 자신의 근본에 대해 생각하면서도 이방인의 시각으로 자신의 삶과 작품을 새롭게 탄생시키고 성장시킨다. 이 때문에 그의 그림이 우리에게 편안한 듯 전혀 색다르게 보이는 독특한 면모를 보이는 것이다.
항아리, 내 안에는 무엇을 담을 수 있을까 ●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내면으로 깊숙이 파고들게 된다. 나 자신을 정의하는 것은 외관과 내면이 모두 중요하다. 인종, 민족, 젠더, 사사로운 신체의 특징도 나를 타인과 구별짓는 요인이 되지만 나 자신에 대한 가치판단으로서의 정체성은 오롯이 내면에서 나온다. 박은혜 작가는 늘 이방인으로 살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내면의 성찰에 이르며 그 내면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어떠한 한 사람으로서 완성된다고 보았다. 항아리는 이렇게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작가의 분신이 된다. 세상을 향한 사랑, 아름다움에 대한 찬미, 예술가로서의 활동 등등 꿈꾸는 삶과 자신이 믿는 가치관을 항아리처럼 자신의 내면에 담으며 작가는 계속계속 성장하고자 한다.
그리는 자체를 즐기는 예술가 ● 화가라면 알 것이다. 물감의 질감과 붓질에서 오는 독특한 느낌, 그것이 주는 즐거움. 박은혜 작가는 붓질 하나하나가 너무도 즐겁다. 매번 새롭게 선택해서 칠하는 색상이 아름답다. 그의 붓질은 그렇게 캔버스 위에서 칠해지고, 또 덧칠해진다. 오래도록 붓질하여 켜켜이 물감을 쌓아올린 그의 그림은 그래서 마치 보물을 숨겨놓은 듯 색상이 슬쩍슬쩍 드러나며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혹은 매끄럽게 칠한 붓질로 부드러운 형상을 강렬한 색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그 어느 곳에도 매이지 않는 이방인의 자유로움으로 그의 작품의 소재나 기법 또한 어느 한정된 표현에 묶이지 않고 자유롭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박은혜가 아니면 누구도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그의 작품마다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으며 일관성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것이 바로 박은혜, '바로 그 사람'인 것이다. ■ 이승신
Vol.20230312c | 박은혜展 / PARKEUNHE / 朴恩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