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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608 gallery608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중미산로 70 (문호리 90-27번지) Tel. +82.(0)31.772.6082 www.608.co.kr @gallery__608
절제된 시각미의 선묘미학이 그린 우연과 필연의 조우 ● 점(點)은 선택이고, 선(線)은 실천이며, 면(面)은 결과이다. 그리고 공간(空間)은 가능성이다. 모든 것은 한 점을 찍는 행위로부터 시작된다. "The first story is about connecting the dots", 2005년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에서 남겼던 명언처럼. 첫 번째 이야기가 시작되려면 '입을 떼는 점찍기'가 필요하다. 점들은 결국 모두 연결되기 마련이다. 인생에서 점은 매순간의 경험이고, 그것은 '이야기의 선'을 만들어내는 원천이 된다. 선을 따라온 점들이 집합해 '광장이란 면'을 이루고, 이곳에서 점 · 선 · 면들의 웅성거림은 공간에 퍼져 미래를 그려낸다. 용환천 그림의 인상이다. ■ 능룡
"우연인 줄 알았지만 필연이었고, 필연이라 믿었지만 우연에 불과했던 것들이 인생을 이루어 갑니다. 생각했던 것을 뛰어넘는 우리의 삶이 계획과 실천 사이의 빗나감, 작은 간극, 그에 맞춘 계획의 수정, 그 속에서 인연과 우연, 행운과 불운, 그리고 새로운 계획으로 이어집니다. 저의 작업은 선과 면이라는 조형언어로 삶에 있어 각자의 질서를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대부분의 관객은 용환천 그림에서 '색(color)에 관한 이야기'로 감상을 시작할 것이다. 그에게 있어 색은 '빛과 공간을 생성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가느다란 실선의 사이사이는 '안과 밖(inside out)'의 경계를 만들어내고, 빛은 그 틈들에서 빠져나와 공간을 채워준다. 작품의 제작과정도 간결하다. 먼저 잘 섞여진 아크릴 물감과 미디엄으로 질감을 살린 밑 작업을 진행한다. 의도된 표면질감의 화면 위에 오일바((Oil bar))와 테이핑작업을 통해 넓은 면적에서 점차 좁은 면적으로 줄여나가며 '정렬된 색 띠'를 만들어 완성한다. 결과만으로 보면 수학적으로 철저히 계산해낸 기하학적 패턴이지만, 과정에선 의외로 작가적 직관력과 우연성에 의존한 흔적도 많이 엿보인다.
용환천은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했다. 현대도예계의 거장 신상호(1947~) 작가에게 배웠으며, 오랜 기간 돕기도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2년간 레지던시프로그램으로 체류한 경험도 있다. 이런 다양한 경험들은 현재의 작품 활동에 큰 기반이 되어줬다. 도조(陶彫)나 캔버스에 페인팅, 종이와 잉크 등 경계를 넘나드는 조형어법을 구사하는데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소한의 절제된 선묘로 매우 입체적 감각의 공간감을 연출해낼 수 있는 것 역시 도예를 전공한 덕분일 것이다. 용 작가는 스스로 "우연과 필연의 결합, 그 사이 존재하는 매우 얇은 경계를 탐색한다."고 말한다. 겹겹이 무수한 점 · 선 · 면 그리고 공간에 대한 탐구욕은 앞으로도 생동감 넘치는 설렘을 전해주리라 기대된다. ■ 김윤섭
Vol.20230308a | 용환천展 / YONGHWANCHEON / 龍煥千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