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래된 Yesterday is still here

추연아展 / CHOOYEONA / 秋淵雅 / painting   2023_0301 ▶ 2023_0328

추연아_겨자씨 분식_장지에 채색_65.1×90.9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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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연아 인스타그램_@grimgrim_52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9:30am~09:00pm

앤스 카페 Ns Cafe 서울 서초구 방배선행길 12 Tel. +82.(0)2.581.5101 nscafe.modoo.at @nscafe_official

도시의 다양한 모습과 사람들의 생활상을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 추연아는 주택에서 살던 어린 시절 동네의 가게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변화하는 풍경에 느꼈던 허무한 감정을 작업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안타까운 기억의 기록이며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는 그리움을 들려주는 위안이기도 하다. ● 작가는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에서 획일화되고 화려한 간판들 사이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는 구식 간판을 단 가게들의 모습을 큰 각색없이 화지에 그려낸다. 

추연아_우정 철학관_장지에 채색_65.1×90.9cm_2021
추연아_후루룩 국수_장지에 채색_65.1×90.9cm_2021
추연아_금메달양복점_장지에 채색_65.1×90.9cm_2021

오래된 가게들을 보존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사람들의 개성이 담긴 가게와 간판 글귀의 다양성과 심미성을 사람들에게 일깨워주고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물론 어렸을 때 지나다니면서 보았던 풍경들에 대한 막연한 안타까움과 그리움도 함께 담겨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 올해 대학을 졸업한 추연아는 재학 중에도 크고 작은 전시회에 참여하였고, 졸업과 동시에 대학 우수졸업작품으로 선정되어 『2023 서울 ·경기 소재 미술대학 우수졸업작품전』(2023.02 동덕아트갤러리)에  참여하는 등 졸업과 동시에 활발한 작업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추연아_별장이발관_장지에 채색_80.3×80.3cm_2022

지난 달 전시에 이어 작가는 3월1일부터 28일까지 앤스카페갤러리(서울시 서초구 방배선행길 12)에서 개인전 『오늘, 오래된』을 가진다. 졸업 후 쉬지않고 전시를 이어나가는 이 젊은 작가는 앞으로 또 어떤 시선으로 본 오늘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 이데레사

추연아_동철상회_장지에 채색_80.3×80.3cm_2022
추연아_남원추어탕_장지에 채색_91×116.8cm_2022

어렸을 적 난 정원과 다락방, 옥상이 있는 주택에 살았다. 주택 건물의 1층엔 '여우가 머리하는 날'이라는 미용실이 있었다. 미용사 원장님께선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면 울먹일 정도로 낯을 가렸던 나를 굉장히 예뻐해주셨다. 나는 날 볼 때마다 반갑게 인사하고 손을 흔들어주시는 원장님에게 점점 마음을 열었고, 유치원에 가기 전 머리를 묶어달라고 찾아가기도 할 만큼 가깝게 지냈다. ​● ​어느 새 초등학교에 갈 나이가 된 나는 7살 겨울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 나는 새로운 동네에 적응했지만, 그 미용실엔 갈 수 없게 된 것이 조금 속상하기도 했었다. 수 년이 흘러 주택을 매각하게 되었고, 남아있던 짐들을 정리하러 예전 집에 방문했을 때 그 미용실은 사라지고 없었다. ​●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고 똑같이 흘러간다. 예전에 살던 동네의 가게들이 사라지고, 사회가 개발되며 익숙했던 풍경들은 빠르게 변화한다. 우리는 그 변화를 피부로 느끼며 세상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사회는 분명 발달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왜 난 가슴 한 켠에서 허무한 감정을 지워낼 수가 없을까. ■ ​추연아

Vol.20230305d | 추연아展 / CHOOYEONA / 秋淵雅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