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들에 보내는 시선 Look at familiar things

장미영展 / JANGMIYEONG / 張美榮 / painting   2022_1228 ▶ 2023_0104 / 화요일 휴관

장미영_내게 익숙한 것들_이합지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2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장미영 인스타그램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22_1228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화요일 휴관

서진아트스페이스 SEOJIN ARTSPACE 서울 중구 필동로8길 22 (필동2가 128-22번지) Tel. +82.(0)2.2273.9301 www.seojinartspace.com www.facebook.com/seojinartspace @sjasseoul

내 작업의 모티브 중 하나는 글자이다. 인간의 의사 표현 수단으로 언어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때, 소리 내어 말하는 것 못지않게 글자의 역할 또한 인간에겐 빛과 공기와도 같은 존재이다. 말로 미처 전하지 못한 감정들은 글로 풀어낼 때 효과적일 수 있다. 본인은 외향적이기보단 내성적 성향의 사람이다. 어린 시절 말주변이 별로 없었고 의사 표현을 확실히 해본 적이 없는 듯하다. 그러하기에 나에겐 '끄적임'이 놀이가 되기도 했다. 대학원에서 나만의 그림 스타일을 고민할 때 그 놀이를 캔버스에 옮겨 보고 싶어졌다. 현재 캘리그라피 강사 일도 겸하고 있어, 글자로 놀이를 하는 일이 본인에겐 즐거운 작업이다. 긍정적인 단어를 주로 가져오며 이는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부드럽게 숨어 있다. 이는 읽다 의 기능이 아닌'보다'의 기능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주로 한글단어의 확대나 변형이 중심구도를 잡게 된다.

장미영_깜_이합지에 먹, 아크릴채색_116.8×91cm_2022
장미영_따스함_이합지에 아크릴채색_35×35cm_2022
장미영_해, 달, 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20cm×3_2022
장미영_축복_이합지에 아크릴채색_41×31.8cm_2022
장미영_Re-1~4_이합지에 아크릴채색_45.7×45.7cm×4_2022
장미영_Positive mask1_이합지에 아크릴채색_90.9×65.1cm_2022
장미영_문자추상_캔버스에 혼합재료_72.7×60.6cm_2019
장미영_미메시스_이합지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22
장미영_A.L1_순지에 먹, 아크릴채색_162.2×112.1cm_2021

내 작업의 두 번째 모티브는 자연 속 들꽃이다. 사람들이 갑작스런 질문으로 '산과 바다' 중 선택한다면? 할 때, 난 '산'이라 대답할 것이다. 어린 시절 우리의 놀이터는 산과 들녘이라 할 수 있다. 뒷동산의 진달래와 산나물 캐러 친구들과 오르락 내리락 했던 일이 추억 뒷 편에 펼쳐진다. 작은 바위틈의 고사리 꺾던 일은 좋은 기억으로 내 가슴에 자리하고 있다. 비 온 뒤 급성장하여 거짓말처럼 뒤돌아 보면 쭉~자라 있는듯 보이던 신났던 일들 덕분에 현 사회에서 감성이 조금은 덜 삭막해진 거란 생각이 든다. 지금도 돌 틈이나 담벼락 심지어 도로의 아파트 방음벽 틈바구니를 비집고 삐죽이 얼굴 내민 들풀들이 참으로 반갑다. 환경오염으로 하늘이 탁해질 땐 다음 세대들 걱정에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풀 한 포기의 다정함과 녹색의 푸르름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그래서 내 캔버스 위에 글자와 들꽃들이 초대되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수 있는 이 둘을 가지고 나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 사람들에게 쉼을 줄 수 있는 작업을... 글자로만 작업하던 때와는 다르게 초록의 싱싱함이 함께 하니 좋다. 내 좋은 마음이 관람하는 이들에게도 같은 마음이길 바라며 오늘도 기쁘게 붓을 든다. ■ 장미영

Vol.20221228a |장미영展 / JANGMIYEONG / 張美榮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