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어리들 A mass

최빛나展 / CHOIBINNA / video.silkscreen   2022_1214 ▶ 2022_1220

최빛나_덩어리들_드로잉 애니메이션, 사운드_00:00:25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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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빛나 인스타그램_www.instagram.com/shantiebinna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경기도_경기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_다 Gallery_Da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남로 125 Tel. +82.(0)31.795.2704 www.instagram.com/gallery_da_official

몇 해 전 여름, 완도 근처의 어둑해지는 시골길을 달리다가 푸른빛의 큰 형체를 보았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형상이 자세히 드러났는데, 그것은 문드러져 썩은 가지와 살아있는 나무, 그에서 파생된 갖가지 말라비틀어진 줄기와 넝쿨, 또 지금 막 자라나는 잎들이 한데 얽히고 뭉쳐서 요상하게 어우러진 큰 덩어리였다. 이미 죽은 것과 살아내고 있는 것. 막 생명이 움트는 것들이 어찌할 바 없이 엉클어지고 뭉쳐져 비를 맞고 바람을 이겨내는 모습은 경이롭다가도 처절한, 아이러니의 풍경이었다.

최빛나_덩어리들_드로잉 애니메이션, 사운드_00:00:25_2022
최빛나_덩어리들_드로잉 애니메이션, 사운드_00:01:38_2022

인상적 경험을 바탕으로, 나무와 어두운 숲을 그린 페인팅과 빛, 바람, 파도 등의 유동적 풍경과 불규칙적이고 반복된 리듬을 통해 여겨지는 '어떤 힘'을 주제로 한 드로잉 애니메이션은 모두 '덩어리들'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다. ● 하나로 뭉쳐진 어떤 것. 그 안에서 개별의 이야기들은 어우러지고 충돌하여 또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그것은 삶이 굴러가는 이치가 된다. 얄궂음을 이어붙인 조각들의 모음. 나는 그 안에서 존재하는 것과 초월하는 것을 주목하고 우연히 맞닥뜨린 그 풍경들을 수집하고자 한다.

최빛나_덩어리들_드로잉 애니메이션, 사운드_00:02:14_2022
최빛나_덩어리들_드로잉 애니메이션, 사운드_00:02:18_2022
최빛나_덩어리들_드로잉 애니메이션, 사운드_00:02:50_2022

나는 유심히 주위를 둘러본다. 감정을 건드리는 순간이나 대상을 주목하고 그것을 은유적이거나 상징적 이미지로 에둘러 이야기하여, 얽혀있는 다양한 감정을 드러낸다. 작업 '덩어리들'은 맞닥뜨린 순간에서 마음을 이끄는 '어떤 것'을 시각화하면서 시작한다. 시선을 붙잡는 것들은 주로 내 주변의 이야기들로, 사소하나 문득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다. 이 작업은 일상에서 다가온 의미를 조용히 들여다보며, 그것을 공감각적 방법으로 담고자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 최빛나

Vol.20221214b | 최빛나展 / CHOIBINNA / video.silkscree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