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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최 홈페이지_www.jiohchoi.com 인스타그램_@ji_oh_choi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8:00pm
PFS:갤러리 PFS:GALLERY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6길 4-8 (성수동1가 660-8번지) 1층 www.pigment.co.kr @pfs_gallery
언니의 그림을 본 감상문 ● 언니는 생명을 중시한다. 태어난 아기들 뿐만아니라 태어나지 못한 생명도 생각한다. 생명이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죽는지 그 관계와 원리에 관심이 많다. 언니에겐 어두운 주제마저도 아름답게 승화하려는 강한 의지가 있다. 그래서 그림이 늘 밝다. 슬퍼도 남을 위해 웃고 남을 도우며 살아온 언니의 모습을 이 그림들이 많아 닮아있다.
언니의 그림 속에는 깊은 내면과 다양한 사색의 소재들이 수수께끼 같이 펼쳐진다. 그래서인지 언니의 그림은 처음엔 멀리서 색감과 구도를 보고 점점 앞으로 다가가며 천천히 자세히 들여다 보면 좋다. 큰 생명체 속에 수많은 작은 세계가 포함되어 있고 그 속에는 또한 수많은 더 작은 생명들이 생로병사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커다한 나무부터 아주 작은 메추라기 알까지 그림 속에는 신기하고 재밌고 예쁜 모티프들이 가득하다. 큰 그림 속에서 하나씩 그걸 찾아내고 생각해 보는 과정이 마치 놀이처럼 즐겁게 느껴진다.
모티프들 하나하나에는 숨겨진 의미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우리는 그런걸 전혀 모르고도 예쁘고 밝은 그림을 보며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만일 내가 조금 시간을 내어 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림 하나하나 속에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스토리와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해온 감정이 녹아있는 것을 알게된다. 그래서 처음엔 ‘아 예쁘네?’하고 바라봤다가 의미를 알게된 순간 어느새 뜨거운 감정이 마음속에 잔잔한 샘물처럼 고여 오는걸 느끼게 된다.
언니의 그림은 밝은데 무게가 있고 화려한데도 깊이가 있다. 언니를 만나보지 못한 사람이더라도 이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아마도 내가 손 내밀면 언제나 내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고 내 시린 마음을 따뜻이 다독여 줄 거라는 확신이 들 것 같다. 무겁거나 어둡지 않게, 밝고 친절하고 장난기 있는 사랑의 마음으로 슬픈 당신을 웃게 만들어 줄 그런 사람.
작은 소재들 하나 하나가 의미가 있다. 언니는 잠재의식에서 이 소재들을 꺼내 천천히 화려하게 그림을 채워 나간다. 어찌보면 그림 하나하나는 언니의 의식과 잠재의식의 교차점에서 언니가 소망하는 세계를 혼합해 화폭에 담은 삶의 기록이자 세상을 향한 메세지이기도 하다.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이 그림들 속에는 불교의 무진연기(無盡緣起)의 원리가 자연스레 녹아 있어 나는 참으로 이 그림들이 좋다. ■ 최서윤
나는 도심에서 태어났다. 서울에서 자랐던 나에게 자연은 구획된 칸 안의 공원 같았다. 집 앞에 풀과 가로수,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는 산을 볼 때 나는 무감각했다. 자연에 대해 깊게 관찰하고, 감각하고, 사색하기 시작한 것은 스물이 넘어 떠난 여행 이후부터였다. 나는 낯선 장소에서 생명의 존재를 처음으로 의식했고 마주했다. 서로에게 기대는 나무 둥치, 스러져가는 마른 풀, 한 때 반짝이는 꽃. 그 안에 펼쳐진 작은 세상은 내가 그저 피사체로 인식할 것이 아니었다. 각각의 존재들은 탄생과 죽음이 반복되는 이치에 모두 순응하면서도 하나의 소우주이자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순환하고 있는 세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감싸는 거대한 세상으로 확장했다. 그렇게 나는 자연의 인연에 이끌리고 교감하는 마음의 과정을 알아가고 있었다.
나의 작업은 자연과 나의 교감에서부터 비롯되고 있다. 여행하는 동안, 나는 무심하게 피어나고 지는 생명을 포착하고 관찰한다. 그 장소에서 느껴지는 바람과 향, 파도소리를 감각한다. 교감의 과정에서 생겨나는 나의 정서와 기억을 마음에 담아두고 여러 시각적 형상을 모색한다. 긴 시간이 흐른 뒤, 화면 안에 작고도 거대한 세상과 나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은 생명에 대해 고민했던 나의 흔적들을 선보인다. 눈에 띄지 않는다고 여겼던 존재에도 특별한 가치를 찾는 순간을 전시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길 바란다. ■ 최현주
Vol.20221128b | 지오최(최현주)展 / JIOH CHOI / 誌吾崔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