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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언 홈페이지_www.seungeancha.com 인스타그램_@seungeanchach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2성남중진작가展 3
기획 / 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팀(성남큐브미술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성남큐브미술관 SEONGNAM CUBE ART MUSEUM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성남대로 808 반달갤러리 Tel. +82.(0)31.783.8141~9 www.snab.or.kr @cubeartmuseum
성남문화재단은 성남의 역량 있는 중진작가들을 새롭게 조명하며 지역 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성남중진작가전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중진작가의 작품을 미술관의 기획전시를 통해 지역 사회에 꾸준히 소개하고 시민에게는 미술문화 감상의 기회 확대 및 예술을 통한 공감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성남큐브미술관은 2022년 세 번째 성남중진작가전으로 『아버지. 동그라미, 세모, 네모도 당신 것입니다.』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 차승언(b.1974-)은 한국과 서구의 근대 추상회화를 참조해 '직조(Weaving)'의 방법으로 회화를 새롭게 정의하는 작가이다. 섬유공예의 세계에서 출발한 차승언의 작업은 촘촘하게 직조된 공예적 결과물 바탕 위에 추상회화를 인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씨실과 날실의 정교한 교차가 빚어내는 '직조'와 '회화'의 결합 속에서 차승언은 과거와 현재, 환영과 물질, 예술과 공예 사이의 미세한 틈을 포착하고 재구성한다.
차승언의 작업은 '참조적 직조 회화(Referential Weaving Painting)'라고 명명된다. 한국과 서구의 근현대 추상회화들을 참고하여 자신만의 고유한 직조의 방법을 통해 '직조 회화(Weaving Painting)'라는 미술사에서 전례 없던 새로운 장르를 확립했다. 차승언의 작업은 외형적으로는 미니멀리즘을 표방하는 듯 보이지만, 정밀히 파고들면 추상미술 전반을 되돌아보며 회화의 현상학적 존재와 본질을 탐구하는 작업이다.
차승언은 작업에 임하기 전 미술사 속 추상미술의 선례를 진지하게 탐구한다. 역사로 남은 선대 추상화가들의 작품을 자신의 작업에 인용(sampling)하거나 오마주(Hommage)하여 독자적으로 개발한 직조의 방법으로 캔버스를 직접 짠다.
차승언의 작업 세계에 가장 큰 모티브가 된 작가는 아그네스 마틴(Agnes Martin)이다. 아그네스 마틴의 모노크롬과 수평·수직 도상을 참고해 격자무늬 그리드로 새롭게 구현한 작업 「Agnes-Patch」(2012)를 통해 차승언은 '참조적 직조회화'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또한 '스며든 얼룩(soak stain)'기법으로 1950년대 미국 추상표현주의 미술의 방향을 바꾼 헬렌 프랑켄탈러(Helen Frankenthaler)와 재불화가 이성자, 포스트 미니멀리즘의 대가 리처드 터틀(Richard Tuttle) 등의 작업 방식을 직조 작업에 참조하였다. 이렇듯 참조적으로 인용된 선대 미술가들의 작업은 작품의 직접적인 주제가 되기도 하였고, 담론적 재료가 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차승언의 근작부터 과거 초기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었다. 초기 작업들은 캔버스의 물성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 많았지만, 최근 경향은 날실(세로실)의 염색과 얼룩 작업, 직조와 페인팅이 혼용된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염색으로 만들어진 얼룩과 그 얼룩을 참조하여 태피스트리 기법으로 직조된 얼룩들은 회화의 환영을 만들어내는 이미지와 바탕이 되는 캔버스가 교차 편집되며 압축된 평면을 이룬다.
차승언은 '추상회화에서 얼룩은 무엇이며, 어떤 의미인가-'라는 고민의 결과를 「능직 얼룩(Twill stain)」이란 타이틀 아래 시리즈로 탄생시켰다. 마치 수묵화에서 볼 수 있는 먹의 농담과 번짐과 같은 시각적 효과를 독자적으로 설계한 직조로 섬세하게 재현하며 섬유미술과 회화의 경계를 가로지른다. 차승언의 직조는 노동의 신성함을 생각한 '기도' 같은 작업이다. 염색의 흐름, 얼룩과 번짐이 한 폭의 수묵 같은 추상화를 그려냈다.
'직조(Weaving)'는 비약이 불가능한, 시간의 순서가 정해져 있는 작업이다. 추상회화에서 얼룩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빠르고 순간적인데, 정해진 단계를 차근차근 수행해야 완성되는 직조의 방법과는 대조를 이룬다. '의도'와 '우연'의 경계에 있는 작품 표면의 얼룩은 관람객들의 보는 관점에 따라 서로 다른 질감으로 다가오며 묘한 매력을 줄 것이다.
차승언의 작품은 'loom'으로 불리는 핀란드산 직조기, 즉 베틀을 통해 제작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작업실에서 직접 사용하는 베틀과 실, 직조 도구들을 함께 전시하여, 직조회화가 탄생하는 시작점을 관람객들이 직접 상상해보고 작품을 보다 더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미술사 속 틈을 메꾸고 동시대 시각 예술 영역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차승언의 작업은 작업 그 자체로 주목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직조와 회화의 경계에 서서 그 경계를 허물고 있는 차승언의 긴 여정을 재발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 박은경
Vol.20221107i | 차승언展 / CHASEUNGEAN / 車昇彦 / weaving.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