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PE-하늘에 그린 은평

최은정: 2022 은평문화재단 지역작가 초대展   2022_1019 ▶ 2022_1103 / 일,공휴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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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페이스북_www.facebook.com/eunjeoung.choi 최은정 인스타그램_@hopeful_choi

초대일시 / 2022_1019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 최은정

주최,주관 / 은평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은평문화예술회관 Eunpyeong Culture & Art Center 서울 은평구 녹번로 16 B1 전시실 Tel. +82.(0)2.351.3339 www.efac.or.kr

Beyond Light, Realizing Hope 희망의 빛, 공감이 현실이 되다. ● 겹겹의 레진(PUR Poly Urethane Reactive)이 우리의 숨(호흡)과 섞이는 순간, 시간은 공간이 되고 '희망'을 담은 작품이 된다. 하늘의 모습을 닮았지만, 베일을 걷어내면 작가의 형식실험이 낳은 창조의 세계관, 메타버스 속 가상이 현실이 되는 2020년대의 오늘을 예견한 느낌이다. 최은정 작가는 빛으로 현현(顯現)한 희망이란 이름을 '작품'으로 바꿔 '상상'을 현실로, '공감'을 실존으로 전환시킨다. "나의 작품은 하늘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본질은 '희망'을 이야기한다." 작가가 읊조리는 서사처럼, 세상 모든 일은 '찰나의 뫼비우스=이어짐의 연속'이기에 물리적(혹은 육체적) 현실에 집착하다 보면 의미 없는 허무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를 벗어나기 위한 현명함은 시간을 도려낸 찰나의 단면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최은정의 작품들은 의미 없음을 의미 있음으로 바꾸는 긍정과의 대화이다. 어스름한 새벽을 밝히는 한줄기의 빛은 희망을 상징한다. 역경을 극복한 삶은 연마된 보석처럼 더욱 빛난다. Beyond Light, 이제 우리는 최은정 작가가 선사하는 희망의 빛과 만날 시간이다.

최은정_HOPE221000 시리즈_P.U.R.에 포토프린트, 아크릴, 레진, LED_가변설치_2022
최은정_HOPE220500_P.U.R.에 포토프린트_117×85×2cm×3, 가변설치_2022

한계를 넘는 마법, 가볍거나 무겁거나 ● 평면과 입체를 오가며 세상의 빛을 유희하는 최은정 작가는 동국대 미술학과와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한국 여성이면 으레 짊어진 여러 역할 속에서 오롯이 작업에 집중할 수 있던 것은, 자신만의 빛을 좇아 작업한 세월이 삶의 치유와 희망이 됐기 때문이다. 하늘을 피사체로 삼은 다차원의 작업들, 사진과 디지털 영상, 설치와 평면을 오가며 지속해온 독특한 콜라보들, 작가의 작품을 보면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젊고 신선하다. 녹인 레진들이 틀 위에서 수없이 레이어드 될 때마다 다양한 하늘풍경들이 중첩되는데, 과거를 미래로 이끄는 '시간에의 도전'은 물리적 조건이 동시대 미감을 표현하는데 크게 중요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레진을 작가만의 구조(틀) 안에서 끊임없이 레이어드하는 손의 고노는 '테크닉과 아이디어가 결합한 시공간의 마띠에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시간 희망의 빛을 나침반 삼아 올려다본 다중 변주의 하늘풍경은 중첩과 반복의 내러티브 속에서 '삶의 진지한 공감'을 끌어낸다.

최은정_HOPE191100,211104_P.U.R.에 포토프린트, 아크릴, 레진, LED_가변설치_2021~2
최은정_HOP220907_P.U.R.에 포토프린트, 아크릴, 레진, LED_19.5×14.5×28cm_2022

예술을 향한 진지한 성찰은 이제 때(時期를 만났다. 오랜 시간 작가를 짖 눌러 온 '장르 정체성'에 대한 물음들은 MZ세대들의 확장된 아이디어와 가치평가 속에서 '새로운 의미 짓기'를 시도 중이다. 아카데믹한 미술계가 경계를 확장하면서 작가에게 유리한 고지가 열리게 된 것이다. 한정적 재료만을 작품으로 인지했던 관습을 깨고 다양한 재료학을 미술의 새로움으로 인식한 대중들은 작품의 베이스가 되는 '레진 조각(Resin sculpture) 혹은 레진 페인팅(Resin painting)'을 동시대미감으로 이해할 정도로, 자신만의 눈을 갖고 작품을 대한다. 이른바 눈맛의 시대. 한계를 넘는 최은정 만의 마법은 작품의 무게를 가볍게 혹은 무겁게 전이시키면서 '목적 없는 무목적적 희망'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최은정_HOPE200500 시리즈_P.U.R.에 포토프린트, 아크릴, 레진, LED_가변설치_2020
최은정_HOPE220900_P.U.R.에 포토프린트_가변설치_2022

최은정의 빛, 희망의 다중변주(Multiple Variations of Hope) ● 최근 들어 최은정의 작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서울국제조각페스타에서 관람객이 선정한 '인기 작가상' 수상했고, 다양한 작품들은 MBC, KBS, JTBC, MBN, tnN 등 다양한 드라마와 인기매체에서 대중들의 눈을 또 다른 창작의 창(窓)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이른바 미디어의 매력을 작가적 상상으로 확장하는 시도는 15회에 가까운 개인전과 150여회의 굵직한 전시를 통해 '청년작가 이상의 행보'를 보이며 진행 중이다. 겹겹이 교차한 레진의 마띠에르가 특수 UV프린트로 콜라보 되면, 실사조각 같은 묘한 에너지가 창출된다. 이는 베일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진실의 맥락을 퍼즐처럼 옮겨와 고요와 풍요 사이를 가로질러, '현실이 된 희망'을 마법처럼 펼쳐낸다. 레진을 녹이는 '힛팅 건(Hitting gun)'을 든 작가의 손은 피부가 헐고 지문이 뭉개지는 가운데서도 의미 있음을 지향한다. 고단한 인생을 '다의성을 띤 빛'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작가의 작업은 자전적 일상을 바탕으로 한, 작가-엄마-선생 등과 같은 역할과 책임에 대한 평범한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늦은 밤까지 24시간을 온전히 집중해야만 인정받는 작가라는 직업, 최은정은 오롯이 내면과 만나는 그 시간을 '희망의 다중변주'로 표현한다. ● "작업실을 나설 때 찬란한 벚꽃들 사이로 비쳐지는 저녁달, 먼동이 트는 새벽 들리던 새소리, 내 맘의 울렁임처럼 흔들리는 작업실 앞 수양벚꽃... 눈으로 보는 시선과 마음으로 보는 시선이 다른 이유는 우리의 경험과 우리 마음의 시선이 각자 다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어떠한 피사체를 표현하든 그것을 멋지게 재연하는 것이 중요하지는 않다. 시공간 속에서 흐름과 쌓아지는 글루선들의 바탕위에 내 삶과 지향성이 합쳐질 때 작품은 생명력을 가지며 단순한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작가노트 중에서)

최은정_HOPE211113,14_P.U.R.에 포토프린트_41×30×4cm×2_2021
HOPE-하늘에 그린 은평展_은평문화예술회관_2022

위계를 가로지른 '서정적 전위의 시(詩)' ● 기술력이 바탕이 된 미디어와 카메라, 찰나를 기록하고 채집하는 도구 역시 빛을 매개로 한다. 바라봄과 보여짐, 주관화와 객관화의 다중변주 속에서 작가의 감성과 진폭은 빛에 대한 다양한 사유 속에서 '창작화'로 이어진다. 최은정의 작품은 희망의 가능성을 찾아 '서정적 전위성'을 확보한 사유 있는 큰 시와 같다. 조각이냐 평면이냐의 위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술은 빛으로 통(通)하는 희망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아직도 장르를 넘나드는 것을 마치 남의 담장을 넘는 것처럼 경계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아트콜라보(Art collaboration)'라는 매력적인 이름 아래 경계를 가로지르는 창작 작용을 지향한다. 마치 17세기 바로크시대의 철학자 스피노자와 화가들이 서로 아무런 관계도 가지지 않았지만 '광학(光學; 빛의 움직임)'에 몰두했던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작가로서 최은정은 빛의 율동을 삶의 다양한 층차와 결합하면서 장르를 넘나드는 고독한 행보를 30년 이상 이어왔다. 왜 세상엔 추하고 악한 것, 그림 속의 어두운 부분 같은 것이 존재할까? 인간의 생각이 빛을 등지고 나약함에 빠지기 때문이다.

최은정_HOPE1604_P.U.R.에 포토프린트_40×40×4cm_2016
최은정_HOPE181000 시리즈_P.U.R.에 포토프린트_24×24×6cm×25, 가변설치_2018

작가는 빛 자체가 가진 완전하고 충만한 부분을 희망으로 인식하고, 사물들의 결핍된 부분들(그림자)을 다채롭게 스며들게 하는 방식으로 레진을 채택한 것이다. 레진은 빛과 만난 하늘의 감성을 시시각각 다른 변주 속에서 풀어낸다. 이는 완전히 빛을 받은 면과 빛을 받지 못한 부분이 서로 함께 완전한 세계를 이루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작가에게 미술의 가치 있는 발견이란 개별의 합을 통해 이뤄내는 희망의 실천일 것이다. 다른 의미에선 과학과 인문학, 문학과 미술 사이의 벽을 뛰어넘는 수수께끼 같은 길들을 발견하는 것이 아닐까. 최은정의 예술은 삶을 보다 넓고 풍요롭게 해주며 우주 안의 다양한 것들이 서로 어떻게 기대고 있는지를 일깨워주는 '보는 형식(視-形式)의 시(詩: 의미 지음)'이라고 할 수 있다. ● "두려움은 희망 없이 있을 수 없고, 희망은 두려움 없이 있을 수 없다. 진정한 행복은 돈과 권력에 있지 않고, 인간 내면의 진정한 자아를 회복할 때 이루어진다. 희망은 불확실한 기쁨이다" (스피노자 Baruch de Spinoza, 1632~1677)안현정

최은정_HOPE2207_1,2,3_Limited Unique_라인테이프에 인화_18×18cm×3_2022
최은정_HOPE2207_3_Limited Unique_라인테이프에 인화_18×18cm_2022

은평문화재단 ● '문화로 소통하고 예술로 상상'하는 은평문화재단은 2017년에 출범하여 은평구의 문화예술진흥과 문화복지 증진을 위해 공연예술, 지역 문화네트워크 구축, 지역축제, 생활문화 활성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풍부한 문화자산이 은평의 새로운 활력이 되고 소통과 참여로 구민 누구나 문화예술의 주인공이 되는 활력 있는 문화도시 은평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은평문화재단은 예술이 일상에 스며들고, 누구든 자유롭게 문화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문화로 풍요로운 은평을 위해 구민 여러분 곁에 넓고 깊게 다가가겠습니다.

지역작가초대전 ● 지역작가 초대전은 은평구에 거주하거나 은평구를 무대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를 발굴하고, 초청하여 지역 시각예술을 활성화하고 구민의 시각예술 향유 확산의 토대를 마련하는 사업입니다. 올해는 2022 지역작가 초대전: 최은정 작가 "HOPE -하늘에 그린 은평"展을 열어 '하늘'을 통해 작가가 느꼈던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최은정 ● 하늘의 빛을 탐닉하는 조각가 최은정은 동국대학교 미술학과와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그는 오랜 기간 하늘을 피사체로 포착하여 자신의 조각작품 위에 투영해왔다. 사진, 디지털 영상, 조각이 콜라보된 독창적인 작품은 새로운 장르로서 평론가와 대중에게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 작품의 베이스가 되는 조각은 녹인 레진을 틀 위에 수없이 레이어드하는 고단한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땀과 시간을 머금은 마띠에르 위에 그가 바라본 다양한 하늘의 풍경을 중첩하여 내일을 위한 새 희망을 이야기한다. ● 최은정은 서울국제조각페스타에서 관람객이 선정한 '인기 작가상' 수상하였으며 그의 일련의 작품은 MBC, KBS, JTBC, MBN, tnN 등 다수의 드라마, 시리즈물에 초대받아 고품격의 공간을 창출하였으며 대중들에게 인지도 또한 높아가고 있다. 그동안 13회의 개인전과 150여 회의 국제전. 기획전. 단체전에 참여였으며 현재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새로운 모색을 시도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Eunjung Choi ● Sculptress Eunjung Choi, who indulges in the light of the sky, majored in sculpture at Dongguk University's Department of Fine Arts and Ewha Womans University's graduate school. For a long time, she has captured the sky as a subject and projected it onto her sculptures. Her creative work, which is a collaboration between photography, digital image, and sculpture, is a new genre and is well received by critics and the public. The based sculpture is produced by layering molten resin countless times on the frame with her own hand as a manual work. She talks about hope for tomorrow by superimposing the various skyscapes she has seen on top of matière who is soaked in sweat and time. ● Eunjung Choi was awarded the 'Popular Artist Award' selected by the audience at the Seoul International Sculpture Festa. Her series of works have been invited to numerous dramas and series such as MBC, KBS, JTBC, MBN, and tnN, creating a high-quality space. As a result, public awareness is increasing. So far, she has got 13th solo exhibitions, 150 international exhibitions, special exhibitions, and group exhibitions. Currently, she is try to new ways to communicate with the public in various ways. ■  

Vol.20221019d | HOPE-하늘에 그린 은평-최은정: 2022 은평문화재단 지역작가 초대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