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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제주특별자치도_제주문화예술재단
2022_0830 ▶ 2022_0916 관람시간 / 09:00am~06:00pm
돌담갤러리 DOLDAM GALLERY 제주도 제주시 중앙로 58 하나은행 금융센터지점 B1 Tel. +82.(0)64.757.2171
2022_0917 ▶ 2022_0922 관람시간 / 10:00am~06:00pm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LEE JUNGSEOP ART MUSEUM STUDIO GALLERY 제주도 서귀포시 이중섭로 33 (서귀동 514번지) 전시실 Tel. +82.(0)64.760.3573 culture.seogwipo.go.kr/jslee
나는 육지서 내려온 흔히 말해 이주 작가다. / 한 평의 뜰을 원해 / 아이스박스서 채소를 기르고 / 그 소박한 꿈을 이루고자 나는 이곳 제주까지 내려왔다. / 하지만 / 풍경에서도 / 주위 환경도 / 만나는 사람들도 / 뭔가 낯섦과 내내 마주한다 // 나는 그 낯섦을 이겨내고자 무던히도 제주 곳곳을 만나러 다닌다. // 머릿속에 기억을 채집하듯 / 눈으로 스케치북으로 사진으로 / 그 낯선 기억들을 모은다. / 그러고 나서 그 기억의 풍경들을 작업실 한 켠에 빼곡이 채워 나간다. / 스케치를 뜨고 / 수많은 붓질로 그 풍경들을 화면 위에 쌓아 올릴 때쯤 // 그 낯섦으로 가득했던 이 땅이 / 조금씩 조금씩 익숙한 풍경으로 바뀌어 보인다. / Around Jeju...
이번 전시는 50대 여성 작가가 여전히 낯선 제주서의 삶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를 'Around Jeju'란 풍경과 본인 물건들을 떠내서 보여주는 '화이트 가든'을 통해 보여 준다. 'Around Jeju'는 지난 전시 제목처럼 '오후 2시 30분'과 '미자의 뜰'에 이어 '제주를 거닐다' 란 의미로 여행자의 어슬렁거림 보다 육지서 제주로 와 모든 것이 낯설고 불안한 환경 속에 스스로 삶을 잘 이겨 나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자기 기록 같은 장면들을 보여주는 상징적 단어를 말한다. 이전 작업과는 달리 화면에 내 모습이 등장한다. 나 자신이 마치 풍경의 일부처럼 어느 관광객의 스냅사진 속 모습처럼 보여 진다. 보통 제주는 환상의 섬과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여행자같이 며칠을 머물다 간다면 누구나 아름다운 곳이라 말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 살고자 한 평의 따뜻한 곳을 그리워해 멀리 파주서 이주해 온 경우다. 모든 것에 적응해 나가야만 하는 현실과 맞닥뜨려진다. 나는 이 낯선 곳을 끊임없이 익숙한 대상으로 만들고자 부단히도 제주 구석구석을 다녔다. 그때 찍은 모습과 스케치를 기반으로 작업한 것이 이번 전시 'Around Jeju'가 된다. 지난여름 내내 나는 검은 커튼이 드리워진 연동의 작은 작업실서 이 풍경을 그렸다. 그리는 내내 그림에서만큼은 뭔가 모를 편안함과 위안을 얻는다. 작업실서 한 발짝만 나가도 이내 오름이요 산이요 바다이다. 나는 오늘도 그 제주를 알고자 그림으로, 두 발로 무던히도 그곳을 거닌다.
이번 전시에 또 다른 작업인 '화이트 가든' 작업도 보여준다. 화이트 가든은 블랙 가든과 더불어 내 작업의 대표작 중에 하나다. 내가 애지중지 모아온 물건들을 싸구려 핫멜트로 하나하나 그 껍질을 떠낸 다음 뜨개질하듯 이어 붙여 비어있는 공간에, 벽에 마치 정원을 만들어 보여주는 작업이다. 물론 자연이 정원을 재현해 낸 것은 아니다. 나는 어느 순간 핫멜트의 뻔쩍이는 물질에서 내 모습을 떠올렸다. 번들거리는 물성은 내가 꿈꾸는 고상한 삶을 비웃기라도 하듯 햇빛에 더욱 반사되어 문학적 막노동자인 내 삶을 빗대듯 더 번들거려 보여주고 있다. 작업은 글루건에 의해 실타래처럼 공기 중으로 쏟아져 나온 선들이 나의 물건들 위로 살포시 내려앉고 그렇게 덮어진 껍질들을 하나하나 조심스레 뜯어낸다. 그것들을 평면 혹은 공간을 가로지르는 구조물 위에 뜨개질하듯 이어 붙여 나간다. 무수히 떠낸 껍질들이 쌓여 마치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정원이 되어 내 눈 앞에 펼쳐진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어느 곶자왈 우거진 숲처럼 그렇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 작업을 하는 내내 나는 정원사가 되고, 농부가 되고, 예술가가 되어 여기서 만큼은 진정 주인공이 되어 내 삶의 중심에 서 있다.
'Around Jeju' 'White Garden'은 한 여성 작가가 제주라는 곳으로 이주해 와 쉼 없이 적응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누구의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인생서 한 번도 주목받지 못한 여성이 여기서 만큼은 당당히 살아가고자 하는 자기 기록 같은 이야기를 드러내 보여주고자 한다. ■ 김미지
Vol.20220830b | 김미지展 / KIMMIJI / 金美志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