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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토크 / 2022_0409_토요일_04:00pm
관람료 / 성인(만 19세 이상) 7,000원 학생(8-18세), 단체(20인 이상),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 5,000원 미취학아동(3~7세) 보호자 동반 무료 입장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화요일 휴관 행사 일정에 따라 휴관하거나 관람 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미술관 홈페이지 또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MIMESIS ART MUSEUM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53 1,2층 Tel. +82.(0)31.955.4100 mimesisartmuseum.co.kr @mimesis_art_museum
1.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2022년 기획전은 회화의 영역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청년작가에서 출발한다. 미국과 국내에서 5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한 심우현 작가는 2013년 종근당예술지상 작가에 선정된 바 있으며, 박사논문을 통해 회화성(painterly painting))을 연구함으로써 본인 작업의 근원을 탐구하고 그 방법론을 모색하고 있다. 심우현의 회화는 유년 시절 자주 뛰어놀았던 숲 속에서의 경험에서 출발한다. 원시적이고 야생적인 숲 속의 기운과 그 속에서 느낀 묘한 공포와 신비로움은 캔버스 위에서 춤추는 붓질과 어지러운 원색의 향연으로 표출되었다. 중첩된 이미지의 혼돈 속에서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 죽음과 공포 등 감추어진 세계를 들추어내려는 비밀스런 충동, 역동적인 드로잉이 구현하는 몽환적 세계에서 감각으로 충만한 본성(nature)이 지배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심우현의 작품은 회화가 지닌 강력한 매체의 힘을 통해 봄의 리듬을 앞서 전할 것이다.
2. 좌절과 우울함이 그리는 짙푸른 파도 위에서 예술은 유희의 공간이자 치유의 안식처이다. 캔버스의 유화 물감, 그리는 행위의 흔적, 무수한 붓질이 만들어 내는 환영적 공간감과 우연한 형상들, 그 속에서 발견되는 서사와 알레고리…, 이 모든 것들이 뒤엉켜 그림은 화가의 욕망과 불안이 분출하는 사건의 현장이 된다. 몰입과 몰아의 순간, 자신만의 온전한 세계를 발견한 화가는 회화의 본질에 끊임없이 질문한다. 그 질문들은 회화의 형식을 끊임없이 변하게 만들었지만, 색채와 제스처, 촉감이 강조되는 「회화적 회화painterly painting」의 계보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현실의 불안과 미래의 희망이 공존하는 지금, 예술이 주는 감흥과 전율, 숭고함은 거친 파도를 타고 심원에서 길어 올린 예술 에너지이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는 여전히 「회화적 회화」를 갈망한다.
심우현이 그리는 「숲」은 서사와 영감의 원천 그리고 그것이 표현하는 삶과 죽음의 동질성을 표현하는 철학적 공간이다. 그의 캔버스는 수많은 붓질과 물감의 흔적이 기록되는 물리적 장소이자, 작가의 의식 「바깥」에 존재한 이미지들이 무의식적으로 투사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그의 캔버스는 심연을 상징하는 「숲」이다. 중첩된 이미지의 혼돈 속에서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 죽음과 공포 등 감추어진 세계를 들추어내려는 비밀스러운 충동, 신화적 관능의 세계를 원초적으로 전하는 역동적 붓질, 이 모든 감각이 충만한 심우현의 숲은 심연abyss의 리듬이 춤추는 곳이다. 회화성을 연구하고 자신만의 예술법을 모색하는 심우현의 세계는, 나로 충만한 에너지를 되찾고 그 열기가 살아나기를 갈망하는 지금, 바로 여기에서 우리를 끌어당긴다. ■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유년기부터의 나의 일상은 일주일에 한 번씩 주말마다 할아버지를 따라 파주에 있는 선산에 가는 것이었다. (중략) 나는 선산 뒤로 나있는 작은 오솔길, 우거진 숲 속으로 들어가 어른들이 찾을 때까지 그 속을 내 발이 닫는 데로 헤매는 것을 즐겼다. 돌이켜보면 나는 삼나무와 소나무 냄새가 뒤엉켜지고 이름 모를 독버섯들이 어느 순간 축축한 땅으로부터 피어나 있고, 숨어있던 꿩이 내 조심스러운 인기척 소리에 푸드덕 날아오르고, 형형색색 거미가 진을 치고 있어 - 여간 민첩하지 않으면 머리를 각종 거미줄로 치장을 하게 되는, 그런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숲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돌이켜보았을 때, 지금의 나는 그 숲과 밀착된, intimate한 순간을 마치 '어머니의 자궁에 들어와 있는 것과 같았던’ 순간이라 일컫는다.
나는 숲 속에서 시간을 잊어버리고, 나를 가두고 있는 공간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참된 자유를-즉 몰아적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유년 시절, 숲을 배경으로 시작된 매우 사적인(personal) 그 체험과 체득은 현재까지 나의 인지체계에 주된 영향을 주며 나의 회화적 주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내게 내재된 몰아적 경험이란 나의 작업에서 곧잘 탈 경계성, 탈 시공간성으로 전개되곤 한다. 나의 작업에서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도래할 수많은 생명체들이 한곳에 뒤엉켜 있다. 인간과 동물의 장기들(organs)이 하나가 되며, 수많은 양서류의 알들(eggs)과 동물의 안구들(eyeballs)이 화면을 뒤덮으며, 다원적인 시점들에 위치하며 그만의 질서를 찾아간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나의 회화적 질서가 되고 있다. ■ 심우현
□ 아티스트 토크 ARTIST TALK: 심우현 작가, 반이정 미술평론가 - 일시: 2022년 4월 9일 토요일 오후 4시 - 장소: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2층 - 접수: 사전접수 20명 / 선착순 마감 사전접수 시 참가비 무료 ▶ 사전접수 - 문의: 031-955-4100
Vol.20220213c | 심우현展 / SHIMWOOHYUN / 沈愚賢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