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짓기

조성훈_양서준_신현정展   2021_1224 ▶ 2022_0108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와우메이킹 1기 입주작가展

주최 /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주관 / 옻칠목공체험관광협동조합 www.facebook.com/NWwowmakers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 사전관람예약 / 동시간 15인 이하 관람

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서교예술실험센터 SEOUL ART SPACE SEOGYO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6길 33 (서교동 369-8번지) B1 다목적실 Tel. +82.(0)2.333.7217/7219 www.sfac.or.kr cafe.naver.com/seoulartspace @seogyo.center

이번 전시의 타이틀인 『사이짓기』란 단어의 정의는 이러하다. 한 종류의 작물이 생육하고 있는 이랑 사이 또는 포기 사이에다 한정된 기간 다른 작물을 심는 것. 요컨대 같은 밭에 다양한 작물을 같은 기간 내에 기르는 것이다. ● 본 전시에 참여한 세 명의 작가는 각각 서로 다른 전공과 작업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별다른 연결고리가 없던 세 명의 작가는 3개월간의 입주기간 동안 한 공간에서 생활하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들이 어우러지며 사유했던 이야기들을 나무라는 공통된 재료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세 작가로 이루어진 『사이짓기』는 재료나 기법적인 변화를 시도하며 작가들이 성장했다는 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가들이 그간 선보였던 기존 작품들의 이야기보다 확장되거나 혹은 전환된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 옻칠목공체험관광협동조합

조성훈_Reloaded-초록비 내리던 날_캔버스에 먹, 유채_72.7×90cm_2019
조성훈_Regather_나무에 아크릴채색_가변설치_2021
조성훈_사이짓기_나무에 아크릴채색_가변설치_2021

최근 진행하고 있는 Surplus reality : Virtual forest 프로젝트는 가상의 동식물이 등장하여 공생하거나 교배 되어 어우러지는 세계의 시뮬레이션이며 이것은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기획이다. 작품 안에서 숲을 이루고 있는 식물들은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진 현존하지 않는 종들이지만, 자연과 유사한 모습으로 인해 상상과 이성을 교란하면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린다. 이러한 작용은 우리가 디지털 이미지로 스며들어 자신을 스스로 망각하는 과정과도 유사하다. ● 죽은 것들을 살려내거나 미래를 염원하고 예견한다는 주술적 사고로 피어난 가상의 식물들은 작품 속에서 증식하거나 반복되는 이종교배로 끝없이 새로운 개체를 만들어 군집을 이루는 모습을 보이며 죽은 것들을 귀환 시키는 영역을 넘어 언캐니가 일상인 몽환적인 세계관을 서서히 구축해 나갔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대상과 욕망의 충족을 위한 대안적 세계는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언젠가 현실이 될지도 모를 미래에 대한 시뮬레이션이다. 실재와 가상의 경계가 무너진 유령 같은 세상에서 허무를 이겨낼 긍정적인 가능성을 기대하며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관객이 작가가 형상화한 가상의 공간을 작가의 시선으로 바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아 주로 평면이라는 매체를 활용해 작업해왔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은 사각의 프레임을 넘어 자연의 형태를 일부 살린 목재를 재료로 사용했는데 개별로 봤을 때, 나는 이것이 회화와 조각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고 생각했다. 이들이 군집을 이루면서 겹치고 서로 다르게 기울어지면 일종의 조각이 되는 것이라 보는데, 가상의 영역인 평면 이미지의 형상을 실재하는 공간에 입체화 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식물에 식물을 그려 식물을 표현한다. 나무 조각들이 모여 숲을 이루고 그 위에 그려진 가상의 식물들도 함께 일부가 된다. 과거에 나무였던 오브제 위에 미래의 나무를 시뮬레이션 한다. 이러한 과정은 모든 것이 재생산된 허상임을 알면서도 살아가야만 하는 이미지 생산자의 딜레마와도 유사하며 또 한 번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려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각을 언급한다. 이러한 시각은 이미지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어느새 자신마저 기꺼이 시뮬라크르임을 인정하며 살고 있는 현시대 우리들의 일상이다. ■ 조성훈

양서준_Girl with Fish in hand_나무_90×55×55cm_2021
양서준_짊어진 것들에 대하여_나무_60×40×40cm_2021
양서준_자화상_나무_20×12×12cm_2021

본인 작업은 스스로를 마주하기 위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시점에서 스스로를 마주하기 위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이 어느 순간 크나큰 공포로 다가왔고, 그런 공포를 이겨 내기 위해 온전한 자신을 알아 냈어야 만 했다. 쉽게 지나칠 만한 작은 습관부터 나를 제외한 누가 봐도 알만 한, 그러나 스스로는 자각치 못하는 모습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러한 본인의 모습들을 본인을 제외한 타인, 동물, 심지어 물건에서 찾아내어 작품들로 표현한다. 또한 비추어진 모습 뿐 만 아니라 무의식적이나 의식적으로 스스로를 인식, 자각하는 행위 자체를 다루기도 한다. 이런 작업을 통해 작가의 시야를 관람객 역시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작가가 보는 것을 통해 같은 것을 보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보는 이가 알지 못했던 스스로의 모습 한 귀퉁이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 양서준

신현정_어머니를 위하여.부엉이_느티나무, 벚나무, 부조, 부분오일마감_40×40×6cm_2021
신현정_아버지를 위하여.달마_사방오리목, 부조, 옻칠, 도금_50×40×15cm_2021
신현정_목공소에서줍_홍송(더그라스), 월넛, 유리, 집성_86×36.5×2cm_2021
신현정_화로속에서줍_물푸레나무, 월넛, 유리, 탄화_36.5×86×2cm_2021

모두에게 순간포착은 일상 속 언제 어디서나 일어난다. 감성이 자극되는 순간 사진의 형태로 담거나 공유한다. 예를 들면 보라 빛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셔터를 연속으로 누르고 있을 때 말이다. 나에게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간포착이있다. 그 순간 보고 있는 대상을 하나의 작품으로써 받아들이며 손 액자 제스처를 취하면서 맘껏 감상한다. 때로는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에 대해 상상의 나래도 펼친다. 보통 순간 포착들은 날 것 그대로며 효용가치가 떨어지는 것들이 많아 그 아름다움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지만 슬프게도 나에게만 해당된다. ● 그래서 내가 포착한 '아름다움'을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에서 시작되어, 그 대상을 나만의 방식으로 가공 했다. '화로속에서 줍', '목공소에서 줍' 작품들이 그러한 순간포착에서 일어난 결과물들이다. 작품의 프레임은 내가 순간포착하는 대상에 가상의 프레임을 씌어 작품으로 감상하는데 관람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 틀을 통해 소재를 작품으로 바라 볼 수 있게 형상화 하였다. 그리고 대상이 놓인 위치에 따라 배경과 그림자가 달라지듯 그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어 프레임 배경을 투명하게 처리 했다. 내가 바라보고 느꼈던 아름다움이 타인에게도 공감 되길 바란다. ■ 신현정

Vol.20211224a | 사이짓기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