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뿌리

화가들 몇이 모여 한담을 나누던 중, 한 화가가 오래전에 김수영을 그린 작품 한 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옆에서 "그래? 나는 두 점이 있어.""나도 그의 시를 읽고 그린 게 하나 있는데..."등 말이 앞다투 어 나왔습니다. "그럼, 그 그림들을 모아볼까?"라는 의견이 자연스럽게 모아 졌습니다. 마침 올해가 김수영 탄생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김수영-거대한 뿌리』展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확인 합니다. 우리 몸에 마치 화상처럼 남아있는 그의 시 와 시 정신을. 화가인 우리에게도 시인 김수영은 펄펄 끓는 영감을 주었고, 그리고 지금도 뜨거운 온도로 우리 옆에 있다는 것을.

김정헌_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21

이태호_푸른 김수영_한지에 유성잉크 목판화_70×50cm_2018

손기환_시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21

노원희_21세기 김수영-나를 삼켜라_사진합성_20.5×34.5cm

이인철_여기는 서울 안에서도 가장 번잡한 거리의 한 모퉁이_70×105cm

이명복_뿌리_한지에 아크릴채색_212×149cm_2021

신학철_한국현대사-자유(5.18)_콜라주_78×54cm_1994

그가 쓴'온몸'의 시를 보고 읽으며 각각 어떤 '전율'을 경험한 화가들의 작품들이 여기 모였습니다. 오셔서 함께 시인 김수영을 다시 느끼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2021년 11월, 시인 김수영 탄생 1백 주년을 준비하며... ■ 김정헌_김진하_이태호

Vol.20211222j | 거대한 뿌리-김수영 탄생 100주년 기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