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안재홍展 / ANJAEHONG / 安在洪 / sculpture   2021_1217 ▶ 2022_0116 / 월요일 휴관

안재홍_The way_동_56×118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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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예술공간 수애뇨339 SUEÑO 339 서울 종로구 평창길 339 Tel. +82.(0)2.379.2970 sueno339.com

인간은 언어로 사고하고 언어로 세상을 이해하기에 언어가 인간의 의식과 감정, 사고방식 등을 결정한다고 언어결정론자들은 주장한다. 이에 반해 인간은 언어 없이도 사고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언어결정론에 반대하는 입장도 있다. 그 대표적인 학자가 스티븐 핑커이며 그는 『언어본능』이라는 책에서 모든 인간의 머릿속에는 사고의 언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것을 '정신어' 또는 '보편어'라고 하는데, 인간은 이 정신어를 자신이 속한 사회의 언어로 변화시켜 상대방과 의사를 소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느끼는 수많은 감정과 사고에 대한 정신어를 사회언어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즉, 인간의 마음과 사고 안에는 언어로 풀어내기에는 절대로 불가능한 영역이 존재한다. 그러나 예술은 그 불가능한 영역에 끊임없이 도전해왔다.

안재홍_The way_동_36×97×7cm_2021
안재홍_The way_동_238×500×200cm, 가변설치_2021
안재홍_The way_동_107×165×7cm, 가변설치_2021
안재홍_길 위에서展_예술공간 수애뇨339
안재홍_The way_동_60×84×5cm_2021

안재홍 작가는 사회언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수많은 감정을 구리선으로 표현해 왔다. 때로는 가느다랗고 때로는 굵은, 또 때로는 굵기가 다른 여러 개의 구리선을 두 손으로 펼치고 휘고 두들기고 이어가는 작업을 통해 선들의 매력적인 흐름을 만들어내면서 마음과 사고에 내재한 정신어를 드로잉 조각으로 형상화한다.

안재홍_The way_동_165×100×8cm_2021
안재홍_The way_동_45×55cm_2021
안재홍_The way_동_83×43×6cm_2021
안재홍_길 위에서展_예술공간 수애뇨339
안재홍_The way_동, 무수축시멘트_51×54×25cm_2020

이번 『길 위에서』 전시에서 작가는 그동안 내면에 집중하여 자아를 들여다보는 듯한 인물의 웅크린 자세에서 벗어나 외부를 응시하는 형상들을 선보인다. 세월이 흐르고 이런저런 삶의 굴곡에서 헤매던 자신의 실존적 모습을 성찰하기 위해 고개를 파묻었던 인물은 이제 고개를 들고 외부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좌절하기보다는 현재의 길 위에서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다. 이제 길 위에서 하늘이 보이고, 흔들리는 나뭇가지가 보이며, 바람 소리, 새 소리, 나의 숨소리가 들린다. 이번 전시는 이제 길 위에서 이 모든 것들을 음미하며 사색하고, 미래를 향해 한 발자국 살포시 내딛고자 다짐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김재선

Vol.20211219b | 안재홍展 / ANJAEHONG / 安在洪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