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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강수지+이하영_고은홍_김은지_허민경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획 / 이하영
관람시간 / 11:00am~06:00pm
새탕라움 SEETANGRAUM 제주도 제주시 서사로5길 15-2 @seetangraum
연대와 사랑 사이에 놓인 기적 같은 순간들에 대하여 ● 이것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전시가 아니다. 사건의 의미를 기념하거나 기억의 동참을 불러오기 위한 것도 아니다. 역사를 살아낸 개인, 이유 없는 고통 속에서도 끝끝내 삶의 의미를 찾아낸 여성들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삶 속에서 이들의 흔적을 더듬어보려는 시도다.
숫자와 장소로 기억되는 사건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다섯 명의 예술가들은 사건에 대한 작품을 만들기 보다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의 사건으로 발생시키려 애쓴다. 각자의 '지금'에 웅크리고 있는 '예전'을 발견해 시각적으로 실천하고 공유하려 한다.
다양한 분야의 여성 창작자들과 공동작업을 시도해온 강수지·이하영은 문학가 이서영과 함께 완성한 영상작품과 여성들이 지켜온 오래된 씨앗으로 시공을 초월한 연결의 장소를 만들어낸다. 한편 고은홍과 김은지는 몸과 습관에 남아 있는 주위 여성들의 영향을 추적한다. 행위의 재현을 통해 '몸으로 기억하기'를 시도하거나(고은홍), 개인의 신체적 특징과 취향을 수집·분석해 새롭게 쓰일 연대기를 상상하기도 한다(김은지). 이 모든 시도를 끌어안는 허민경의 회화 작업은 지난 시간 위에 남겨진 상흔을 닦아내며 연대와 사랑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게 한다.
이것은 결국 반복되는 억압과 고통의 연대기(年代記)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적과 같은 삶을 일궈낸 여성들의 연대기(連帶記)이다. 말할 수 없어 기록되지 못한 기억들을 담아내고 읽을 수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한 미약한 움직임이다. 작품과 작품, 시간과 시간, 장소와 장소, 기억과 기억이 만들어 낸 틈새에 머물며 새로운 연대기를 써 내려 갈 사랑과 연대의 의지를 발견할 수 있길, 기적 같은 순간을 함께 열어갈 수 있길 기대한다. ■ 이하영
Vol.20211218e | 연대기적 사랑-연대:기적:사랑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