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하 이래서선생의 「지푸에노 디에로」

생하 이래서(이덕용)展 / LEEDEOKYONG / 李德庸 / mixed media   2021_1217 ▶ 2021_1222

생하 이래서(이덕용)_생하 이래서선생_실크스크린_42×29.7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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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용 페이스북_www.facebook.com/DEOKGANZ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강원도_강원문화재단 주최 / 생하 이래서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공간공일 Gallery gonggan_01 강원도 춘천시 향교앞길 13-4 1층 Tel. +82.(0)10.3344.0774 @gonggan_01

「지푸에노 디에로」는 스페인 남부지방에서 쓰던 속담이 아니라 작가가 만들어낸 단어이다. 뭔가 그럴싸한 분위기를 냈지만 "집히는 대로"를 외국어처럼 표기한 것이다. 작품의 대부분은 오브제들의 결합으로 만들어졌고 의미 또한 지푸에노 디에로 했다. 그럼에도 중구난방적이지 않고 테마별로 묶이는 상식적인 일이 일어났다. 오브제를 집는 머리는 하나여서 가능했다.

생하 이래서(이덕용)_섹스오피스_디지털 프린트_21×29.7cm_2021

어느 날 초등학교를 옆을 지나다 발견한 낙서. "자지, 자위" 그 날 이후로 낙서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는데 몇 번은 그냥 지나쳤지만 잊을만하면 다른 재밌는 낙서들이 나타났다. ● 종종 발견되는 낙서의 내용은 정말이지 웃프다. 웃기면서 슬프고(이룰 수 없어서) 화를 내는 것 같은데 가볍고, 휘갈기고 빤스런 했을테지만 진심과 간절함이 느껴졌다. 낙서로 본인을 이끄는 것이 필자의 잠재된 욕망인지 어색한 공간에 덩그러니 쓰인 문구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점차 필자가 궁금해지며 "낙서"가 이뤄졌을 당시를 상상하게 만든다.

생하 이래서(이덕용)_모나리자의 초상_혼합재료_가변설치_2021

어린 시절 기억나는 몇 번의 사건이 있다. 요약하자면 어떠한 상황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인 덕에 결과적으로 상당히 부끄러워지는 일이 있었는데 이런 사건들로 인해 진지해지려는 순간마다 이 기억은 나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이후로도 진지하게 대화를 하다가 "진지충"이 된 몇 번의 가물가물한 기억이 있으며 이 때문에 진지한 상황들이 오면 의심하게 되는 습관이 있지만 되도록 진지하지 않음으로써 승률을 높일 수 있었다. ● 작업도 진지하게 했었다. 그러다 재미없음에 질렸다. 가끔 "하염없이 경솔하고, 가볍고, 유치하고, 막하고 싶을 때가 있다. 심오한 현 세계의 복잡한 문제들을 한 구절의 "낙서"처럼 표현하고 싶다. 몇 달간 낙서들을 수집하며 내린 결론은 간절함의 결정체라는 것이다. 아무렇게나 쓰고 간 것 같지만 필자는 필시 평상시에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둔 "속내"를 꺼낸 것일지 모른다. ● 집히는 대로 집으면 아무거나 집힐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머리속으로 생각하던 무언가와 결합되는 지점이 없다면 집히지 않는다. 분명 보기엔 멋진데 집지 못한 오브제들이 많이 있었다. 「지푸에노 디에로」에서 "생하 이래서선생"에게 집힌 것들을 만날 수 있다. ■ 생하 이래서(이덕용)

Vol.20211217g | 생하 이래서(이덕용)展 / LEEDEOKYONG / 李德庸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