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gram

허소운展 / HEOSOUN / 許소운 / painting   2021_1213 ▶ 2021_1231 / 주말 휴관

허소운_식물의클로즈업_혼합재료_27.3×40.9cm_202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국립창원대학교 미술학과 주관 / 국립대학육성사업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 휴관

아트스페이스 창 ARTSPACE CHANG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학로 20 본관(1호관) 1층 Tel. +82.(0)55.213.3920 www.changwon.ac.kr/arts/main.do

이미지가 부유하는 공간, 미완의 3차원 ● 텍스트는 가독성을 이미지는 가시성을 반영하고 있고, 글과 사물이라는 각각의 매체를 통해 재현적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 양자 사이에 대한 보편적 개념이다. 시각적인 영역의 형상을 통해 인지하는 것 또한 인류사에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사물을 보는 방식을 빌어 회화는 그 기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언어가 시각적인 정보로 변화되고 스트가 이미지로 전환되어 가고 이를 통해 시지의 전달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는 현실은 현대미술의 수용이다. 말이나 글의 나열이 필요 없는 한 장의 이미지만으로 많은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는 것이 회화작품이다. ● 허소운 작가의 작업은 이미지에서 시작된다. 작업은 디지털 이미지를 반복해서 수집하고 콜라주 하면서 시작된다. 작업의 유형은 크게 디지털 콜라주 작업과 아날로그 페인팅 작업 두 방식으로 진행된다. 디지털에서 차용된 이미지를 콜라주하고 다시 아날로그 방식으로 회화작업을 한다. 이 두 방식의 순서를 놓고 봤을 때 보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화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디지털 이미지를 수집하는 과정이 우선이다. 수집됨과 동시에 분할 또는 해체되고 작가만의 시각으로 이미지 속에 있는 사물이나 어떤 형상 속에서 의도하지 않은 조형적 요소를 콜라주 한다. 이것을 과정이라고 하는 표현이 모순이기도 하다. 최근 그의 작업은 디지털 콜라주 자체를 완성 시키고 디지털 콜라주와 아날로그 페인팅이라는 두 방식에서 완성된 작업을 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허소운_City map_혼합재료_130.3×486.6cm_2021
허소운_Disco_디지털 콜라주_41.8×59.2cm_2021

디지털 시대에 온라인상에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이미지들은 작가의 사냥감이다. 작가의 이미지의 차용은 다양한 기법으로 나타난다. 허소운 작가의 이미지 활용에 대한 방식은 또 다른 기법으로 활용된다. 작가는 자신의 감각을 즉흥적으로 자극하는 이미지를 가장 매력적인 대상으로 삼는다. 이미지 선택을 위해 필요한 다른 조건은 없다. 새로운 것을 마주할 때 망설이는 시간은 줄이고 우선 받아들인다. 이미지의 범위도 정해져 있지 않다. 식물, 기물, 건축물, 인간 등 때로는 자연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생명이 있는 사물이건 없는 사물이건 동일한 개념으로 콜라주 한다. 이미지를 보고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거나 관계성을 두거나 해석하기는 미루고, 직관적이고 감각적으로 선택하고 콜라주 하기를 여전히 되풀이 한다. ● "SNS와 같이 우리와 밀접한 곳에서 항상 새롭고 스스로 핫 한 존재라고 뽐내며 다가와 받아들일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요." - 작가노트 중에서 ● 초기의 디지털 콜라주 작업은 캔버스 위에 작업을 하기 위해 이미지를 분해하고 형상화하는 한 과정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작업은 디지털 콜라주와 페인팅 두 작업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페인팅 작업을 위해서 디지털 이미지를 콜라주 과정은 필수적인 작업 과정이다.

허소운_Green_디지털 콜라주_59.2×41.8cm_2021
허소운_Pink wall_혼합재료_33.4×21.2cm_2021

직관은 사유의 방식에서 파생된다고 한다. 사유가 진행될 때 감각은 함께 진행된다는 것이고 사유가 스스로 작동하고 있다는 상태는 인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감각은 사유의 어떤 대상에도 수반되며 지식으로 드러난다. 즉 작가의 이미지 선택을 위한 직관적인 판단과 선택은 자기 안에 내재적 감각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 캔버스 위의 아날로그 회화작업 역시 직관적이다. 캡처하고 콜라주 한 이미지들은 직관적으로 올려진다. 그러나 이 작업 역시 내재한 감각에 의해 실행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이미지를 수집하고 이미지 속 사물의 형상에서 추출해 내는 작가만의 조형적 요소가 완성되면 캔버스 위에 올려진다. 마치 이미지를 복사하듯이 드로잉하는 방식으로 올려진다. 이미지들은 무작위인듯 하지만 무작위가 아니다. 위치를 잡고, 무질서 속에 선형적인 질서 유지하고 이미지에 가독성을 더하기 위해 균형 있게 병치시키는 것 그리고 콜라주 한 이미지 전체를 조직화시키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이런 이미지의 작업은 3차원의 공간 위에 존재한다. 2차원을 3차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도입하는 이미지의 콜라주는 주로 건물의 외형에서 도입한다. 원근에서 느낄 수 있는 극히 일부의 공간감 위에 올려진 이미지들은 무중력상태이며 부유하고 있다. 이쯤에는 콜라주 한 조각 한 조각의 조형적 요소들이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불안정과 안정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감성은 의도적으로 채우지 않고 비우는 방식을 통해 더 강하게 전달된다. 캔버스의 여백을 채우지 않는 이유도 특별히 있는 것은 아니다. 공간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여백을 남긴다. 여백을 남기는 것은 공간을 완성하는 방식 중 하나다. 때로는 미완성 작품으로 느낄 수도 있지만 작가는 현재의 완성이 미래에 미완 작업이 될 수도 있는 작업에 시선을 이어가는 방식을 추구한다. ● 이러한 작업은 미완의 작업으로 완성되고 어느 순간 작가의 감정을 통해 미완의 작업을 이어가는 행위는 반복된다. ■ 정종효

허소운_Running_혼합재료_72.7×121.2cm_2021
허소운_Tennis_디지털 콜라주_29.7×42cm_2021
허소운_The new_디지털 콜라주_42×29.7cm_2021

우리는 어떠한 정보나 이미지를 받아들이는데 너무 익숙하다. 새로운 것을 마주했을 때 지체하지 않고 받아 들인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도 모른 채 받아들임으로써 수집하게 된 이미지는 SNS같은 아주 밀접한 곳에서 계속해서 탄생하고 우리 곁을 멤돈다. 판단할 잠시의 시간도 없이 불쑥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이미지들은 강박적이게도 그 흔적을 끊임없이 수집하게 한다. 그렇게 수집하고 저장된 이미지는 가치나 의미따위는 신경쓰지 않은 듯 파편화 된 형상으로 화면에 표현된다. 개체들 간의 상호관계성 없이 반복되는 수집과 이미지의 의미없음이 구조화된다. 더는 이야기가 필요없어져 버린 단순한 순간들 속에서 같은 행위를 반복하며 이미지 속을 부유하고 있는 듯하다. ■ 허소운

Vol.20211213b | 허소운展 / HEOSOUN / 許소운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