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 Capo 2021

2021_1207 ▶ 2022_0105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1부 / 2021_1207 ▶ 2021_1219 참여작가 김태헌_이강욱_하선영_유재웅 신은미_박환희_Sinzow_Kuremoto

2부 / 2021_1221 ▶ 2022_0105 참여작가 한상진_박방영_김명진_임춘희 박준호_윤희수_하인선_김은현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0)2.738.2745 www.gallerydam.com

올해 한해를 보내면서 갤러리 담에서 좋은 작품을 보여준 작가님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 1부에서 보여주는 작가들의 작품들은 유머러스한 작업들이 주로 선보인다.

김태헌_붉은인왕_아사천에 유채_46×43cm_2021

경원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김태헌 작가는 「고사관수도」 라는 작품에서 물을 바라다보는 자신의 모습을 우주인으로 변신해서 폭포 위에서 유영하면서 바라다 보는 모습에서 작가의 유머코드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붕붕 – 개나리」라는 작품에서도 활짝 핀 개나리 사이에서 우주인의 모습으로 유영하고 있는 모습이 익살스럽다.

이강욱_들고양이 선생_종이에 아크릴채색, 과슈, 파스텔_76×57cm_2020

충남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이강욱 작가는 「들고양이 선생」이라는 작품에서 들판을 헤메고 다닐 고양이가 꽃으로 단장하고 나들이 가는 모습으로 치장하고 있는 모습이 자못 우스꽝스럽다. 「구름너머」라는 작품에서는 어두운 밤하늘에 물기를 머금은 푸른 구름덩어리들 사이로 용이 드러나고 있다. 상상의 동물 용은 권위와 위엄의 상징이기는 하지만 이강욱 작가의 용에서는 위엄보다는 무서운 얼굴보다는 귀여운 용의 모습에서 해학이 느껴진다.

하선영_His garden 35°56'37.1''N 126°57'31.4''E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20

하선영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프랑스 아를국립사진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하였다. 하 작가는 3년전 지방대학 교내 정원에서 본 나무의 포트레이트 작업을 하고 있다. ● 「HIS GARDEN 35°56'37.1''N 126°57'31.4''E」 이란 제목의 작품을 보면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나무는 바람에 나뭇가지와 잎을 살랑살랑 나부끼고 있다. 마치 긴 머릿칼을 가진 사람의 뒷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무의 초상화 작업으로 볼 수 있는데 때로는 나무 옆으로 지나던 바람과 햇살까지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선영 작가는 지방의 한 대학 정원에서 본 나무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소에서 마주치는 나무의 포트레이트 작업을 하고 있다.

박환희_반짝반짝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1×92cm_2020

미국 뉴욕대학교와Parsons School of Design에서 회화를 전공한 박환희 작가는 「반짝반짝」이란 작업에서 보이는 두개의 마름모꼴의 형상이 「도둑고양이」의 두 눈과 닮아있다. 코로나로 우울한 시기에 가족들과 자연에서 즐기는 소소한 즐거움에 대하여 표현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Kuremoto_데님을 입을 때_ 나무, 양철, 모델링 페이스트_67×17×18cm_2017

일본 오사카에서 오랫동안 평면작업을 해온 구레모토 토시마츠는 근자에 들면서 입체작업에 관심을 가져오고 있다. 2012년부터 갤러리 담에서도 보여준 바와 같이 구레모토는 현대인의 고독과 괴로움을 묵묵히 이겨 나가면서 살아가고자 하는 현대인의 의지가 담긴 작업을 보여준다. ● 이는 작가가 나무 위에 조각난 함석이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망치질로 이어가는 작업에서 비롯하여 사람형상을 석고 페이스트로 만들어서 다시금 조각 칼로써 형상을 다듬어내고 있는 모습에서 일상에서 삶을 살아가는 샐러리 맨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작은 조각칼의 칼자국은 일상에서 받는 상흔과도 같다. 게다가 부서지기 쉬워 보이는 함석 조각 위에서 온갖 포즈를 잡고 있는 인물들도 삶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애환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 이렇듯 작가는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들을 담담하게 샐러리맨을 차용해서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의 얼굴에서는 서로 다른 눈을 그려서 양면에서 볼 때 다른 표정을 느끼게 하는데 이는 인간이 가진 양면성을 표현하고 있다.

SINZOW_기둥1柱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3×100cm_2021

무사시노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SINZOW는 코로나 19라는 엄청난 불안 속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건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이후에는 우리도 모두 다시 태어난 것처럼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작가의 작품에서 엿볼 수 있다. ● 「기둥」시리즈의 작업에서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작가로써 어머니로써 아내로써의 삶을 다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고로 다친 남편과 어린 자식을 돌보야 하는 작가의 삶은 무척이나 무겁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고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

신은미_한지에 먹, 혼합재료_44×34cm_2021

신은미 작가는 덕성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다. 아이들 양육하면서 귀엽다고 같이 놀던 인형들이 어느덧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그것으로 작가는 그림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신은미 작가는 버려진 인형을 소재로 인간의 우울한 슬픔을 나타내고 거기에만 머무르지 않는 또 다른 세계를 꿈꾼다. 한지에 먹, 목탄, 천,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해 표현했다. ● 팔다리가 떨어진 채 구석을 뒹군다.  헝클어진, 벌거벗은, 오염되고 조각난 너를 주워서  "아이 이뻐라" 허공을 바라보던 너와 눈이 마주쳤다.  또렷한 색으로 그려져 있는 너의 눈은 희미하게 나를 쳐다본다.  차갑고 짙은 그 속에서 펼쳐지는 세계. 천천히 숨죽이며 다가간다. (작가노트 중)

유재웅_Space out2_자기_35×23cm_2021

서울과학기술대학에서는 도예를 배운 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예술조형을 공부한 유재웅 작가는 도자기 판 위에 흙물로 반복적으로 찍어가는 작업 속에서 머리 속의 사념을 지우고 있다. 수많은 SNS의 홍수 속에 마치 지나가는 언어들이 흙물 속에 사라지기를 바라듯이 작가는 흙 도자기 판에 무수한 점들을 찍어 넣고 있다. ● 유재웅 작가는 작업을 통해 붓질의 반복으로 머릿속이 하얗게 빈 상태로 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패턴화된 면의 구성은 흙물로 가려지고 다시 유약으로 희미하게 사라진다. 생각과 사물을 지속적으로 쌓는 것이 권장되는 일상의 피로한 분위기를 백색의 공간으로 흘려 내보내고자 한다. 젊은 작가의 지우기 작업에서 작가의 고뇌와 생각을 감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김명진_광야에서_캔버스에 한지, 먹, 안료, 콜라주_53×65cm_2017

세종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김명진의 한지 꼴라주 작업은 2015년 이후부터 검은빛의 자전적인 이야기에 기반한 형상 작업으로 집약되고 있다. 작가는 기억, 일상, 허구의 서사를 현실에 기반하여 초현실적인 장면으로 함축한다. ● 소년, 소녀, 형제, 자매, 성모, 피에타, 커플 등을 통하여 시대와 인간의 고독, 불안, 감정, 실존적 사유 등을 화면에 소환한다. 2000년 이후부터 「축제」, 「다른 나라에서」, 「눈먼 정원」, 「소년, 만나다」, 「이식하기」, 「움직이는 풍경」등을 주제로 12회의 개인전을 발표하였다 .

김은현_기쁨_조합토_29×14×13cm_2013

서울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한 김은현 작가는 흙으로 만든 얼굴에는 삶을 고민하는 우리의 모습과 해탈을 향한 보살의 얼굴이 다 담겨있다. 무심하게 주물려서 나온 덩어리에 간결한 손자국으로 나온 얼굴의 형상에서 고졸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작품제목도 「기쁨」, 「처음 마음」 등 명상과 관련된 작업들로 명상에서 느끼는 희열과 갈등을 흙으로 표현하고 있다.

박방영_함께 춤을_장지에 혼합재료_33×49cm_2008

박방영은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였지만 초년시절에 부안에서 한학을 공부한 탓에 글과 한자에 능하다. 그래서 장지 위에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들과 글을 자유분방하면서도 기운생동한 붓필치로 그린다.

박준호_배수구2_캔버스에 과슈_72.7×60.6cm_2021

School of Visual Arts 와Boston University에서 미술을 전공한 박준호 작가는 음악과 책에서 영감을 받아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출품작의 제목은 배수구이며 정세랑 작가의 '피프티 피플'이라는 장편소설중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 '담당 교수 뒤에 의자도 없이 서 있던 젊은 의사가 위를 올려다보며 고개의 각도를 조금씩 계속 바꾸었다. 수정은 알아채버렸다.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하는 행동이라는 걸. 작은 컵을 빙글빙글 돌려봤자 컵이 커지는 건 아니에요, 수정은 속으로만 생각했다. 몇년 전에는 수정도 자주 저렇게 고개를 돌리곤 했다. 눈물기관을 잘 알지 못하지만 수정이 깨우친 요령은 물이 천천히 내려가는 배수구를 떠올리는 것이었다.'

임춘희_겨울바람8_캔버스에 과슈_53×45.5cm_2020

성신여대에서 서양화를,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 조형 예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임춘희 작가는 지난 겨울 집밖으로 겨울바람을 맞으며 나간 산책길에서 사랑에 빠진 것처럼 설레임과 기분 좋은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때로는 남편과 같이 그 길을 나가기도 하고 때로는 혼자서 산책길을 나서면서 바람을 맞이하면서 나무와 나무 그림자와 함께 하는 길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작가의 이 행복감은 춤추는 모습으로 형상화 되고 있기도 하고 길 가의 나무들도 작가와 그 길을 같이 가고 있기도 하다.

윤희수_도시산책과 동그라미 세모 네모_ 종이콜라주, 유채_41.5×32.5cm_2020

홍익대학교와 베를린종합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공주사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윤희수 작가는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건축과 그 공간 속에서 오고 가는 사람, 고양이, 건물, 구석에 핀 풀, 가로수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물을 만나게 된다. 그 안에서 작가는 종이로 그 형상을 오려내서 겹겹이 쌓아 올린다. 그것이 우리가 도시를 지나면서 부딪히게 되는 시간 흔적처럼 쌓는다. 아스팔트는 도시의 상징적이 도로의 모습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작가가 가지고 있던 잡지 책에서 오려낸 이미지들과 그 위에 유화 드로잉이 올려지기도 한다.

하인선_008 어머니의노래_자개, 옻칠, 한지_50×36cm_2021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한 하인선의 작업은 캔버스의 아크릴 혹은 유화가 아닌 장지에 자개로 원하는 인물과 자연의 이미지를 만들어 옻칠로 작업하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꽃과 새와 나비와 물결무늬 등은 나전칠기, 민화 등에서 빈번하게 사용되어온 도안을 모티브로 하여 변형한 것으로 보인다. 조개껍질을 원하는 이미지로 오려서 한지에 붙이고 전통기법인 옻칠을 반복해 완성되는 작품이기에 인물을 포함한 작품 속의 이미지는 도안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인물들은 초기작에 등장한 풍속화적인 인물표현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들은 일을 하거나 산책을 하거나 모둠을 지어 놀이를 하고 있다. 서로 기대어 있기도 하고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도 있다. 모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는 누워있는 여인도 있다.

한상진_무경계ㅡ미명_캔버스에 유채_53.2×41cm_2021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한상진 작가의 -미명 微明 은 백두대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정 속에서 바라본 풍경 속의 풍경이며 낮과 밤의 경계를 그린 것이다. 소멸과 생성의 시간, 가을과 겨울의 경계에서, 겨울과 봄의 경계에서, 새벽놀이 스미는 강원도의 붉은 숲 그리고 해질녘 지리산의 봉우리에 호흡하는 미명의 순간들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의 표정이자 고정된 지시성으로부터 벗어난 사물의 은유이다. 산은 멀어지면서 가까워지고, 침묵을 통해 말하며 자신을 감추는 방식으로 드러낸다.  ■ 갤러리 담

Vol.20211210f | Da Capo 2021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