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다애_김선재_김영지_김지우_김진주 김현관_김휘강_박예지_박재원 엄해련_이언성_이현오_정민아
기획 / 윤동희
관람시간 / 10:00am~12:00pm / 01:00pm~03:00pm 04:00pm~06:00pm / 2시간 관람 후 1시간 방역 / 월요일 휴관
수창청춘맨숀 SUCHANG YOUTH MANSION 대구 중구 달성로22길 27 Tel. +82.(0)53.252.2566~70 www.suchang.or.kr
전시를 기획한다는 핑계로 각 학교를 돌며 아직 학생 신분인 젊은 작가들과 만날 수 있었다. 생각과 감정을 감추는 게 익숙한 사회이기에 그들만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었지만, 각자의 작업 세계와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학교마다 특징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지난날 우리보다 조금씩 발전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학교라는 울타리가 세상의 변화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도 떨칠 수 없었다. ● 마스크를 하고 있음에도 말간 얼굴의 작가들은 그 모습과 반대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이야기하곤 했다. 졸업이라는 관문을 앞두고 정해져 있지 않은 미래 때문인지 허공에 걸음을 내딛는 불안함과 미지의 열정을 함께 보았다. 자리 자리에 묻어있는 물감 자국과 먼지들을 보며 생각과 과정, 망작과 수작 사이에 치열하게 순간을 보낸 그들의 모습은 지난날의 나를 보는 것 같았지만 정작 내가 해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말 뿐이었다. 그리고 그 말들은 메아리처럼 다시 내게 돌아와 나 자신을 부끄럽게 했다. 그동안 나는 작가로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왔는가 말이다. ● 지난날들은 대부분 치열하기도 낭만적이기도 소모적이기도 했지만 물론 그 모든 순간이 마냥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모두 작가가 되라 권하고 싶지 않았다. 오늘 전시를 여는 작가들은 모두 각자의 재능과 열정을 가지고 있음에도 재능과는 별개로 작가의 삶을 사는 것은 순탄치 않기 때문이다. 작업하는 것이 작가에게는 최선이겠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 동안 작품만을 해서 작가로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야 하는 시기가 오고 그것을 통해 독립을 이루어야만 작가로서 있을 수 있는 버을 시간이 가르쳐주었다. 헤매는 청춘 그 청춘의 시기를 겪으며 방황하는 인생에 예술을 만났다면 끝까지 방황해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 전시 제목을 『모호한 균열』로 정한 것은 이들이 전시 이후 앞으로 어떠한 작품을 만들어 낼지 그리고 어떠한 삶을 살아갈지 모른다는 의미로 모호함을, 단단하게 정해져 있는 세상의 규정과 이제 세상에 나가는 존재로서 생존을 위해 알을 깨는 에너지로서 만들어내는 파열음을 균열로 생각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안에서 밖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긴박한 모스부호처럼 내게 다가왔다.
MZ세대로 명명된 이들은 규정된 사회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실천으로 변화를 꾀하며(김다애) 또는 문제의식의 본질을 감추고 파편을 던짐으로써 추리하며 우리를 일깨우기도 하며(김선재) 공간을 재구성하여 낯설게 하기를 통해 내면의 방황을 회화를 통해 경험하게 하기도 한다.(김영지)
전통적인 방법 같지만, 자신만의 서술을 물을 통해 스며들 듯 회화로 내밀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하며(김지우) 본인의 고민을 설치라는 방법을 통해 타인과 관계 맺기를 통하여 따뜻함을 전하기도 한다.(김진주) 그리고 때로는 기존의 회화적 방법에서 자신만의 회화적 논리를 구축해 새로운 풍경을 만들기도 하며(김현관) 본인만의 비밀스로운 상처를 어루만지듯 목탄을 문질러 과거의 언어를 조형 언어로 구축해 삶에 대한 의미를 찾기도 하고(김휘강)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적인 틈 안에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분절되고 단순한 형태들로 그려낸다.(박예지)
사람이 사는게 다 똑같다지만 기존의 세대와는 다른 이들만의 상처가 있다. 인간관계에서 기인한 상처와 아픔을 색을 통해 치유하기도 하고(박재원) 인체의 조형성을 통해 관계를 성찰하고 탐구해가며(엄해련) 어떤 순간을 회화를 통해 영원으로 간직하려 시도 하기도(이언성) 디지털을 아날로그화하는 역발상을 통해 순간의 기억을 이야기하고(이현오) '버추얼휴먼'을 통해 기술의 발전을 통한 인간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정민아) ● 감사하게도 작가들과 만나며 예술로 열화되고 있는 나의 청춘을 생각해보며 예술에 대한 의미를 다시 깨닫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이들의 청춘이 몹시 궁금해졌다. 이 전시를 시작으로 나와 동료로서 만나길 기대하며 나는 지금 여기밖에 오지 못했지만, 앞으로 이들이 나보다 멀리 나가게 되길 바라며 작가들의 앞으로 활동에 축복과 건투를 빈다. ● 앞으로 이어질 끝없는 탈피의 반복이 시작되는 오늘을 축하하며. ■ 윤동희
Vol.20211207j | 모호한 균열-청년미술육성프로젝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