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st Talk / 2021_1212_일요일_11:30am
참여작가 감라영_김도수_김동우_김기영_김라연_김민수 김승현_김윤섭_김정희_김태인_박상희_박순민 박한샘_배승수_서영호_서은경_성정원_송유정 신대현_신용재_어호선_유재희_이기택_이선구_임미나 임상훈_임채혁_전상화_조정현_최재영_황학삼_홍종혁
후원 / 충북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 CHUNGBUK CULTURAL FOUNDATION FOREST GALLERY 충북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122번길 67 Tel. +82.(0)43.223.4100 www.cbcc.or.kr
불확실한 설렘-부산·청주 교류 전시에 붙여....... ● 또 다시 한해가 저물어가는 계절이 돌아 왔다. 작년 이맘때가 생각난다. 광주와의 교류전과 청주시립미술관의 개인전을 오픈하였으나 팬데믹으로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제대로 된 오픈 행사도 없었고, 작가들과의 대화도 별로 없어 아쉬움이 컸다. 돌아오는 2021년은 나아지려나하는 막연한 희망과 두려움으로 가슴이 답답하기만 했었다. 그러나 막연한 희망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다시 기나긴 기다림으로 시간이 흘러 비슷한 상황의 현재가 되었다. 이제는 모두가 지겨움으로 조금씩 지쳐가고 있다. 희망이라는 것은 점점 기약도 없이 희미해지는 기분이다. 이놈의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아마도 글로벌한 우리의 생활이 전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함께 고통을 겪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것이 언제 끝날 것인지, 끝나기는 끝나는 것인지도 불투명하다.
처음 '슬리퍼'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미술모임을 만들고 전시를 기획하며, 교류를 추진하던 때가 2014년이니 벌써 8년째가 되는 시간이 흘렀다. 늘 보던 방식의 행사 위주의 교류가 아닌, 작가들이 작품을 보여 주며 자신의 작업세계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맥주 한잔 기울이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미래를 계획해 보는 실질적인 교류를 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 되었다. 처음 시작은 일본과의 교류였다. 한 해는 일본의 작가들이 청주를 방문하고 다음 해는 우리가 일본을 방문하여 전시를 통한 교류였고, 시간이 지나며 조금 확대되어 중국도 참여하는 동아시아 3국(한국, 일본, 중국)의 교류가 되었다. 이를 통하여 청주의 젊은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으로 좀 더 적극적인 외부와의 소통을 하는 작은 계기가 되었고, 이들의 작업세계가 나의 바람과 같이 외연이 확장되지 않았을까 위안해 본다. 전시라는 형식을 통하여 서로의 작업실을 방문하고 대화하며 조금 더 서로의 작업세계를 이해하고, 밤을 지새우며 스마트폰의 번역기에 의존하여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던 것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팬데믹 상황으로 외국과의 교류에 어려움이 생기며 지난해에는 광주의 작가들과 교류를 하게 되었고, 지난 9월에는 광주 측에서 광주전시를 마련해주어 광주에서 전시를 하고 왔다. 올해도 상황이 비슷하여 부산과의 교류를 추진하여 청주에서 전시를 하게 된 것이다. ● 부산하면 나는 활기차고 멋쟁이들이 많은 매력적인 도시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바다가 없는 청주에서 살아서 더욱 그러하겠지만, 부산은 가슴이 탁 트이는 바다가 있어서인지, 그런 바다를 보고 자란 부산 사람들의 기질 때문인지 항상 활기 넘치고, 멋진 매력으로 다가오는 도시이다. 비릿한 내음과 사직구장의 함성, 거리의 멋진 풍경과 멋쟁이 부산 사람들....... '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를 비롯하여,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 '아트부산', '부산국제아트페어(BIAF)' 등 큼직한 대형 전시와 '부산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한 사립미술관과 멋진 갤러리들이 많이 있는 부산은 미술인으로서 그저 부럽기만 한 도시이기도 하다. ● 이런 부산의 멋진 이들을 청주에서 만나서 소통한다하니 기다려진다. 올해도 상황은 그리 녹녹치 않아 생각처럼 멋진 만남이 될까하는 불안한 마음이다. 이번 전시의 제목처럼 '불확실한 설렘'을 안고 기다려 본다.
불확실한 어려운 시국에도 좋은 작품을 출품하여 교류의 의미를 더해준 부산 작가들과 이번 교류전시를 위하여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은 부산 측 관계자들께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 ● 청주도 '청주시립미술관'과 지방의 유일한 국립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역량있는 여러 사립미술관과 많은 미술인들의 입주를 희망하는 미술전문 레지던시인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있고, 이제는 자리를 잡아가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있는 작지만 비교적 미술환경이 좋은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 카메라의 발명 이후 미술은 동시대의 시각과 사상을 담아내어, 동시대의 사회와 소통하려는 작가들의 노력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자신의 생각을 자기만의 말투로 담아내어 자기만의 독특한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하려 한다. 이러한 작가들의 노력을 통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다양한 작품을 보게 된다. 특히 현대미술은 더욱 그러하며, 그러기에 '현대미술(modern art)'이라는 단어보다는 '컨템포러리 아트(contemporary art)'라는 말이 좀 더 정확하다는 생각이다. 각자의 정체성을 표현하기에 현대미술에서 다양성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가까이에서 늘 보던 작품이 아닌 다른 시각을 보며 서로의 작업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그것을 통하여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함이 교류전을 추진하려고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좋은 작가들이 많이 있고, 기대되는 젊은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양 도시의 미래를 그려 보며, 이번 전시에 출품해준 청주의 작가들에게도 응원과 고마움을 표한다. ● 이번 교류가 서로를 이해하며, 지속적인 교류로 발전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보며, 서로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하는 날이 오기를 그려본다. 2021년 겨울 조금이지만 첫눈이 내린 아침에 쓰다. ■ 김정희
Vol.20211207d | 불확실한 설렘 Uncertain flutter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