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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1_1204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점심시간_12:00pm~01:00pm
부산 미광화랑 MIKWANG GALLERY 부산 수영구 광남로172번길 2(민락동 701-3번지) Tel. +82.(0)51.758.2247 www.mkart.net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삶속에서도 원도심의 동네속에는 몇 십년간 수많은 시간과 스토리를 가진 존재들이 있었다. 현재는 사라져가나 한때 빛났던 시간이 있었던 존재들. 애잔한 나의 시선은 오래된 원도심 풍경에 투영되어 과거의 많은 시간들을 빛났던 시간으로 회상하게 만든다. 빛이란 평범한 순간과 공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공간은 시간을 기억하며 다시 만들기도 한다.
변두리가 된 오래된 풍경들속엔 오래된 이야기가 있을 낡은 집, 집보다 키 큰 나무, 골목길 한켠 무심하게 핀 이름 모를 수많은 잡초들, 햇빛이 드는 구석진 곳에 햇살을 쬐고 있는 고양이 등,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과 함께한 동물과 식물들의 시간이 존재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허락된 공간과 풍경들은 도심 재개발에 의해 사라지며 대개 아파트라는 사유지가 되어가고 있다. 또한 그 속에 살아가는 수많은 생태계는 안타깝게도 허락을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곳으로 변해간다.
개발에 의해 사라져가고 있으나 한때 빛났던 시간이 있었던 존재들과 모두가 떠난 풍경속에 떠나지 못하는 풍경의 그늘을 작업에 담았다. 나의 희미한 빛과 그늘은 현대를 치열하게 지나온 현대인들에게 어쩔 수 없이 몸으로 체화된 페이소스 감정들이기도 하다. 뿌리를 내릴 수 없어 희망을 꿈꾸기엔 불안한 현재를 가진 모든 소외된 존재의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 희미하게 안개같은 빛을 통해 가려진 현실을, 풍경속에 드리운 그늘을 통해 더 더욱 소외되고 외면받고 있는 존재들을 담아보려했다.
나의 작업은 희미한 빛이 보이는 열린 문을 통해, 가늘고 긴 골목을 통해, 또는 잠깐 빛났던 빛이나 순간에 투영되어 저 너머의 어딘가로 나아가게 해 희망을 꿈꾸게 하고 싶다. 혹은 쉬고 싶은 곳으로 돌아온 자에게 잠시나마 베푸는 온기이고 싶다. ■ 하미화
Vol.20211206f | 하미화展 / HAMIHWA / 河美花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