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유 換喩 : 재현되는 아이러니

변종곤(1948~) ● 변종곤은 한국 극사실주의 태동기의 기수로서 [에콜 드 서울]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명성을 떨쳤고, 도미 후 뉴욕에 정착하여 평면을 벗어나 다양한 사물로 자신의 화폭을 옮겼다. 그의 도미는 작가 본인도 예측하지 못한 급격한 변화였고, 매체의 변동은 작가의 삶과도 밀접한 관계성을 띄고 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종교적 주제, 인간의 실존적 문제, 현대 문명의 문제 등 다양한 인간의 주제들을 오브제를 이용하여,탁월한 사실주의적 회화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 변종곤의 작품들은 뉴욕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에 지속적으로 소개되었고, 알바니미술관, 클리브랜드미술관, 인디애나폴리스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 외 유수의 뮤지엄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또한 마리 로제 감독이 제작한 그의 다큐멘터리는 MoMA에서 상영되고 소장되었다. ●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질적인 것의 만남과 충돌에서 창조가 이뤄집니다."

변종곤_Things_혼합재료, 종이에 연필 드로잉_76.2×61cm_1999

변종곤_Miss December혼합재료_76×28×43cm_2007

변종곤_The Silent Renaissance_핸드 페이퍼 스크린에 유채_114×96×40cm_1993

변종곤_From Giorgio de Chirico_바이올린에 유채, 콜라주, 혼합재료_80×27×8cm_2021

변종곤_Ask to Michel Foucault_01_첼로에 유채_40×130×43cm_2019

변종곤의 도상[圖像]이 재현되는 곳은 시간이 축적된 사물들이다. 그는 상이한 도상[圖像]들을 의도적으로 충돌시켜 새로운 오브제로 창조해낸다. 변종곤의 이러한 병치 작업들은 사회에 균열이 생기고 확장되는 지점을 연결시킨다. 그의 회화적 출발점이 되었던 극사실주의적 기법은 이 지점에서 효과를 증폭시킨다. 그의 완벽한 회화적 테크닉은 오브제들 속에 스며들어 착란적인 일체감을 선사하는 것이다. 갤러리구조는 변종곤의 현상적 모순들에 대한 조합과 창조, 재현 방식에 주목하였다. ■ 유진이_선종표

Vol.20211206e | 변종곤展 / BYUNCHONGGON / 卞鍾坤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