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총 20명
주최,기획 / 조선대학교 시각문화큐레이터전공 졸업예정자 12명 협찬/ 1983_고수닭갈비_교다이_동궁찜닭 미스떼르팡세_빵두_카페도심&도심케이크 카페도이_카페아스윈_코코로나인_통큰돈까스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주말 휴관
조선대학교미술관 CUMA 광주광역시 동구 필문대로 309(서석동 375번지) Tel. +82.(0)62.230.7832 blog.naver.com/cuma7832
"동시대 이슈의 조명을 통해 현재를 마주하고 다가올 미래를 논하다" ● 세상에는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혹은 주목해야 할 수많은 동시대의 이슈가 존재한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가는 세상에 얽힌 이야기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되돌아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큐레이터는 현대사회의 쟁점과 시대의 트렌드를 포착한 예술가의 작업을 전시로 기획해 현재를 직시하게 하고, 더 나은 내일을 내다볼 최선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동감한 12명의 예비 큐레이터는 다중 정체성의 발현과 멀티페르소나, 감시사회, 여성 인권, 환경문제, 자아와 자유라는 5가지 주제를 오늘날의 이슈로 선정해 본 전시를 기획했다. ● 섹션1 『Wormholing: 차원의 너머』에서는 온·오프라인의 제약을 두지 않은 채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멀티페르소나 트렌드에 주목한다. 섹션2 『감시사회의 트루먼 쇼』는 정보화 시대 속 편리함 뒤에 따르는 디스토피아적 이면을 가시화한다. 섹션3 『당신이 흘린 피란』에서는 국가적 폭력 상황에서 일어나는 여성 인권 이슈를 조명한다. 섹션4 『SUSTAINABILITY : 미래 유지 가능성』은 이전의 환경보호 방안이 지닌 모순점을 짚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것으로 '지속 가능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섹션5 『시선의 온도』에서는 성별, 나이, 장애로부터 비롯한 사회적 규범이 자아의 자유로움을 막을 수 없음을 말한다. ● 다섯 가지의 테마로 이루어진 각 섹션은 다채로운 주제를 시각화하여 우리 앞에 놓인 세상에 보다 가까이 다가간다. 나아가, 동시대의 이슈를 조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이후를 논하고자 한다. 팬데믹의 어두운 시기를 지나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우리가 수행해야 할 역할과 올바른 태도가 무엇인지를 자각하게 하려는 예비 큐레이터들의 메시지가 스며들어 있다. 전시장 곳곳에 자리한 메시지는 또 다른 세상을 맞이하고 있는 모든 이의 삶에 가치 있는 본보기가 될 것이다. ■ 최세희
□ 섹션1 「Wormholing: 차원의 너머」 - 큐레이터: 김나예, 김유진, 최세희 - 참여작가: 김휘아, 김형기, 한신영, 강민기 영국의 20세기 미디어 이론가 로이 애스콧은 물리적 세계와 그 차원을 넘은 디지털 세계와의 관계를 조명했다. 그는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이제 인류가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현실과 가상을 이어주고 그사이를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웜홀링(wormholing)'이라 지칭하며, 하나의 자아정체성이 아닌 다수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발휘하여 살아갈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 21세기 현재, 20세기의 가능성이었던 웜홀링은 여럿을 뜻하는 '멀티(Multi)'와 가면을 뜻하는 라틴어 '페르소나(Persona)'를 결합한 신조어 '멀티페르소나(multi persona)'가 대두함에 따라 눈에 보이는 현상이 되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아바타가 이끄는 가상의 활동 공간으로 자리한 메타버스(Metaverse)에 이르기까지, 세컨드 라이프를 추구하여 삶의 질을 향상하고자 하는 개인의 욕구가 제2, 제3의 '나'를 만들어낸 것이다. 가능성이 현실이 된 시대에 내 안에 내재돼있는 여러 목소리를 내는 건, 자신의 입체적인 자화상을 이해하는 핵심적인 통로이자 페르소나의 삶을 극복해야 할 현시점에 직시해야 하는 현상이다. ● 이러한 현상을 포착한 본 섹션 「Wormholing : 차원의 너머」는 2020 라이프스타일로 온·오프라인의 제약을 두지 않은 채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멀티페르소나 트렌드에 주목한다. 네 명의 작가가 마주한 다중 자아에 대한 각기 다른 해석은 다양한 기법을 통해 선보여진다. 김휘아 작가의 「피노키오 시리즈(Pinocchio series)」는 다중 자아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개인이 겪는 내면의 혼란과 감정을 비디오 퍼포먼스 영상으로 풀어낸다. 김형기 작가는 3D 입체조형물 「ArtiFace」를 통해 가상의 이미지 또한 확고한 나의 이미지로 여기는 현대인의 동향을 담아냄으로써, 디지털 공간 속 인간의 서사를 담아낸다. 한신영 작가의 「A Stranger」은 사회적 가면으로 정의되어 부정적으로 인식돼왔던 페르소나를 직시하여 본질의 나를 마주하는 인간의 모습을 공연과 무용, 연극의 콜라보레이션 영상 작업으로 보여준다. 끝으로, 강민기 작가는 유닛에 색을 반복적으로 얹는 행위가 담긴 입체회화 「Ma Monde」를 통해 '나만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을 말하고, 이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세상을 구축하고자 한다. ● 본 전시는 본질의 나를 마주해 '무엇이든지 될 수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는 주체적인 다중 자아의 삶을 지향하는 네 시선을 통해, 동시대 속 포착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긍정할 수 있게 한다. 그 결과, 또 다른 나의 존재를 능동적으로 형성해나가는 건강한 삶을 구축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섹션2 「감시사회의 트루먼 쇼」 - 큐레이터: 송혜진, 양승진, 김민주 - 참여작가: 이주원, 정덕용, 정지수, 조영각, 현남 오늘날 우리는 모든 사람이 정보기기를 갖추고, 어디서나 정보의 발신과 수신이 가능한 유비쿼터스(Ubiquitous) 사회에 살고 있다. 어린 시절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4차 산업혁명 등 거대한 혁신의 파도는 우리를 한순간에 미래 사회로 내몰았으며, 빠른 속도로 성장한 기기와 네트워크 기술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은 한층 더 풍요로워졌다. 이와 같은 거대한 물결 속, 빅 데이터에 근거한 인공지능 시대로 접어들며 데이터는 가장 중요한 자본이 되었다. 그로 인해 국가 혹은 기업이 정보를 능동적으로 수집하는 단계에 이르렀으며, 나도 모르는 새 원치 않는 정보가 누군가의 이익을 위한 데이터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감시사회 속에서 우리는 재미와 편리함을 대가로 감시 대상, 혹은 자본주의 속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편리함이 갑작스레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지배하려 든다면, 과감히 이를 포기할 수 있을까? 오히려 대다수는 이러한 현실이 피할 수 없는 결과임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거부할 수 있는 일이 아니더라도 문제를 알고 있는 것과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것의 차이는 아주 크다. ● 늘어나는 정보의 양과 함께 성장한 소프트파워(Soft power) 뒤에는 이처럼 여러 부작용이 따른다. 이 섹션에서는 그 부작용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바꿔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개인의 수동적 태도로 인해 당하게 된 정보의 지배를 보여주는 정덕용의 「정보의 편의성-scan_er」와 「Mixture」, 코로나 이후 존재를 드러낸 기지국의 감시를 가시화한 현남의 「기지국」과 「생존율 제로의 길리슈트」, 딥페이크(Deepfake) 등 발전된 기술로 인해 등장한 조작된 가짜뉴스를 보여주는 조영각의 「당신이 알아야 할 다른 것에 대해서」, 그런 가짜뉴스의 장악으로 인한 음모론을 위트있게 풀어낸 이주원의 「싸이와 김정은의 연관성」, 기계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 속 인간의 주체적인 태도의 필요성을 드러낸 정지수의 「내비게이션 다섯 대와 운전하기」 등 감시와 지배를 가시화한 작품들은 유토피아 같았던 편리한 동시대의 디스토피아적인 민낯을 드러낸다. "과학은 사유하지 않는다. 인간만이 사유한다."라는 하이데거의 말처럼 인간은 문명의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과 더불어,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사회의 디스토피아적인 이면 앞에서 우리는 인간의 고유한 특성인 자유를 어떻게 보전하고 어떻게 감시사회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작품을 통한 고찰로 감시와 지배를 인지하고 지혜를 모을 때가 되었다.
□ 섹션3 「당신이 흘린 피란」 - 큐레이터: 김연주, 신서영 - 참여작가: 이영주, 빌 포드리치, 파르자나 와히디, 홍순명, 신창용 페미니즘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해결되지 않은 현재 진행 중인 이슈이다. 수십여 년의 시간 동안 많은 여성이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고 행동하고 있으나 세상은 바뀌는 듯, 또 제자리를 걷기를 반복한다. 특히 전쟁과 같은 국가적인 폭력 사태, 즉 야만의 상태에서는 오직 힘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이때 사회적 약자에 해당하는 여성의 인권은 거의 보장되지 않는다. 불과 몇 달 전인 2021년 8월, 탈레반이 공식적으로 아프가니스탄 내전에서의 승리를 선언했다. 탈레반은 수도인 카불을 지배하면서 동시에 강력하게 지배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아프가니스탄에 거주하는 여성들의 인권이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통치 아래 여성들은 교육과 취업에서 제한을 받고 자유로운 외출 역시 금지당했다. 부르카 착용은 필수가 되어 부르카를 구하기조차 어려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1세기에 일어나고 있다고 보기에는 믿기지 않는 일이다. ● 「당신이 흘린 피란」은 국가적 폭력 상황에서 일어나는 여성 인권 이슈를 조명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여성 사진작가 파르자나 와히디는 국가적인 폭력 사태 속 여성들의 일상을 기록한다. 부르카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독특한 구도의 사진 작품은 다른 사진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당사자성을 보여준다. 이영주 작가의 애니메이션 작품인 「검은 눈」은 냉전 시대에 벌어진 핵폭탄 실험을 다룬 작품으로, 핵실험의 피해를 입은 여성들에 대한 레퀴엠을 담은 작품이다. 신창용 작가는 「소녀 시리즈」를 통해 세계대전을 겪은 모든 여성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우며, 홍순명 작가의 위안부 피해자들의 얼굴을 흐릿하게 담은 초상화 시리즈는 해소되지 않은 한국 전쟁 여성 피해자들의 문제를 다루며 여성 인권 침해의 현실을 고발한다. ● 현대사회의 과잉 정보 시대에서 우리는 많은 사건과 진실을 대부분 흘려보낸다. 당장 내가 피부로 경험하지 않는 일들은 제아무리 많은 이들이 억압받고 죽더라도 깊게 생각해보지 않기 마련이다. 「당신이 흘린 피란」은 전쟁과 여성 인권이라는 주제를 예술과 전시의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관람객들은 본 전시를 관람하며 쉽게 흘려보낼 수 없는 피를, 누군가의 피란을 작품으로 목격하게 된다. 짧게 지나쳤던 뉴스 보도 속 사건들이 '당신'의 피가 되어 흐르는 순간, 우리는 흘려보낼 수 없는 상처가 있었음을 다시 깨닫게 될 것이다.
□ 섹션4 「SUSTAINABILITY : 미래 유지 가능성」 - 큐레이터: 김혜원, 한유선 - 참여작가: 위켄드랩, 채수원 「SUSTAINABILITY : 미래 유지 가능성」은 근본적이지 못했던 환경보호 방안의 모순점을 짚는다. 또한 그에 대항하는 실질적인 해결 방안에 대해 화두를 던져, 업사이클링과 신소재 개발을 다룬 조각 작품 그리고 다큐멘터리 필름을 통해 지속 가능성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위켄드랩은 산업체에서 폐기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업사이클링한 오브제를 선보인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 대신 생분해가 가능한 소재를 선택함으로 '버려진 이후까지' 생각하는 것이 실질적인 지속 가능성이라 이야기한다. 채수원 작가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며, 친환경 신소재 실험과 이를 접목한 스툴 작업을 통해 지속 가능함을 대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다큐멘터리 필름 「달콤한 플라스틱 제국」은 플라스틱 사용의 문제점을 고발한다. 1초에 4천 개의 플라스틱병을 팔아치우는 코카콜라 기업부터 플라스틱 재활용을 약속한 다국적 기업들의 이면을 조사해 현재 환경오염 문제의 근원을 생각하게 한다. 이처럼 본 전시는 실질적 지속 가능성을 사려 하는 주체들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전망하며, 자연과 공존하기 위한 우리의 지속 가능한 태도를 조명한다.
□ 섹션5 「시선의 온도」 - 큐레이터: 김아영, 김지우 - 참여작가: 흑표범, 문영민, 사랑가 라마나야크, 이사벨 페퍼드, 조지 헤스 우리는 누구나 몸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몸을 편안하게 느끼기는 쉽지 않다. 우리의 몸이 이미 사회적 문제들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이고 아름다운, 드러내도 좋다고 여기는 몸을 볼 때 우리는 동경과 찬탄으로 뜨거운 시선을 보낸다. 반대로 내 몸을 비정상적이거나 추하지는 않은지 냉담한 시선으로 검열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몸은 자아를 대변할 수 없고 우리의 자아는 몸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창출한다는 사실이다. 몸으로 드러나는 성별, 나이, 장애 등은 우리가 무엇을 입어야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고,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의 기준이 될 수 없는 것이다. ● 본 전시는 사회적 규범으로 막을 수 없는 자아의 자유로움을 몸으로 드러내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흑표범 작가는 일상에서 만난 평범한 여성들의 초상화에 개성 넘치는 옷을 입혀 자유로움을 선물한다. 문영민 작가는 드랙 아티스트의 내면을 포착하는 사진을 통해 드랙이 가지는 의미를 전달하고, 관람자에게 드랙이라는 행위가 자아를 탐험할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두 편의 다큐멘터리도 몸을 둘러싼 실제 인물들의 삶과 이야기를 보여준다. 「모가나」는 중년의 포르노 감독인 모가나가 자신의 신체와 섹슈얼리티를 긍정하는 과정을 담고 있고, 「바디 프라이드」는 나체로 진행되는 워크샵에 모인 참가자들이 자신의 신체와 섹슈얼리티의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어떤 경험도 고유한 자신의 일부임을 인정하는 시간을 갖는다. ● 사회의 차가운 시선과 외면 속에서도 규범에 순응하지 않고 새로운 자아를 상상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다소 낯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용기와 에너지는 관람자에게 세상과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시선의 온도를 따뜻하게 할 것이다. ■ 조선대학교 시각문화큐레이터전공
Vol.20211206b | 이제 또 다른 세상이 우리 앞에-2022 조선대학교 미술체육대학 시각문화큐레이터전공 졸업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