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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월요일 휴관
나비갤러리 NABI GALLERY 경남 김해시 분성로 228 나비프라자 3층 Tel. +82.(0)10.8377.0089 blog.naver.com/nabi3078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커튼을 열어 젖히고 창 밖을 바라본다. 매 해, 매 순간 마주했던 풍경들이 전혀 낯설게 다가온다.
-마주 대해보기 / 일상속에서의 눈길주기 / 가만히 귀 기울여 속삭여보기
-겸허함과 순수함의 별 하나로 빛나고 있을 때 세상 모든 창조물들이 노래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한 때 그런적이 있었다. 아름다움으로 가득 펼쳐진 풍경들, 그리고 천사들의 합창. 마치 천국으로 가는 구름 계단을 걷고 있는 경험을 그 찬란히 아름답고 황홀한 슬픔을 경험하고 난 이 후에 다시금 찾으려 애썼으나 아련히 멀어져 가고 칠흑의 공간만이 함께 하고 있었다.
-시나브로 아련하게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울부짖는 속삭임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세상의 모퉁이를 돌고돌아 무던히도 파랑새를 찾아 헤메고 있었다. 하염없이 울부짖으며 처절히 처절히 헤메이고 또 헤메이며 앞으로만 나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었다. 아련히 멀어져 오는 지나온 발자국만이 어디론가 가고 있었음을 자각하게 한다.
-누군가를 애타게 그리워하며 울고 있는 동안에도 항상 환하게 빛나고 있었음을 그 땐 미처 알지 못했다. 한 밤중에 느슨한 불빛아래 회색의 사각 공간에서 신음하고 있을때도 품안에 꼬옥 안겨있었음을 그 땐 느끼지 못했다. 술에 취해 아무도 없는 희미한 가로등 아래를 혼자 허느적거리고 있었을때도 세상 큰 소리로 노래하고 있었음을 그 땐 듣지 못했다.
-바람이 바람이 분다.
-더 이상 Dionysos적인 삶은 아무런 감흥이 없다.
-소풍 가는 날에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나비의 날개짓에 꽃향기 드리우면, 울적하지도 않은 날에 눈물 한 방울 드리워진다면, 가벼히 지나친 붓질에 신의 미소를 머금게 할 수 있다면...... 좋겠다...... (2021년 11월 한 없이 쌓인 낙엽의 한가운데서) ■ 박초현
Vol.20211204a | 박초현展 / PARKCHOHYUN / 朴礎顯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