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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Artist Residency TEMI 대전 중구 보문로199번길 37-1 1층 아트라운지, B1 전시실 A/B Tel. +82.(0)42.253.9810~3 www.temi.or.kr www.facebook.com/temiart www.youtube.com
전시 제목 "바람의 무게-#여행자의 시간"은 시나리오에서 표기되는 scene(장면)과 같이 실제 사건을 하나의 scene으로 의미하여 지어졌다. 전시는 어느 날 섬광처럼 찾아온 가족의 죽음과 이를 맞이하는 과정의 시간을 담아 4개의 방으로 나누어 제작되어 졌다. 대전으로 시집와 60여 년을 살아온 한 여성의 생애를 그녀가 남기고 간 유품을 통해 살아왔던 삶의 모습과 시공간에 대한 특정한 기억을 작품으로 풀어내고 있다.
전시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흐른다. 1층 전시에서 실재를 맞이했다면 지하에 전시된 작품은 부재를 받아들이는 방식과도 같다. 마치 차원을 넘어선 그 무엇을 그려내고 있는 듯 작품은 초현실적인 몽상가의 머리와도 같이 제작됐다. ● 1층(아트라운지)에 전시되고 있는 "여행자의 시간" 은 사진 작품 시리즈로 그녀와 마지막 여행을 함께했던 가방을 모티브로 삶의 시간을 여행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단초가 되었다. 사진 속 앵글은 그녀가 사용해 오던 오브제들을 통해 고스란히 남아있는 습관과 모습들을 기억해 내고 있으며, 오래된 장롱 속 옷들은 그녀의 신체에 길들어져 있는 shape(형상)을 갖고 있어 부재된 신체의 특정 부분이 비어있는 공간을 담아내고 있다. ● 어떤 부분은 소매 깃을 통해, 어떤 부분은 하늘하늘한 상체 옷들을 통해, 또 비어있는 하단의 공간을 통해 부재된 신체를 그리워하며 그에 대한 온기를 기억해 내고 있다. 어쩌면 성모상의 모습은 종교적이기보다는 옷 주름을 지닌 또 하나의 온전한 신체를 의미할지도 모른다.
지하 전시실Ⅰ의 "검은 달-달과 그림자가 만나던 날"은 어선의 집어등을 작은 수반에 넣어 제작 됐다. 등대의 신호와 같이 숨을 쉬는 작은 빛에 의해 아래 비치고 있는 흑경과 그림자는 원형이 일치했다 걸쳐있다 하는 모양을 만들어 낸다. ● 지하 전시실Ⅱ의 작품들은 "새"의 상징을 주로 담고 있다. "무제Ⅰ"이란 작품에선 금속판을 수천 번 망치질하여 만들어 낸 새 깃털의 모습을 반타 블랙으로 도색하여 종이처럼 가벼운 2d에 가까운 형태로 보이게 하였다. 더불어 빈 새장의 모습을 흐릿한 shape(형태)으로 제작되어 졌다. 원형으로 빙빙 도는 새장의 레이어는 공간과 시간을 잃어버린 날아간 새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수천 번 망치질하여 만들어 낸 2d의 새 깃털 모습에서 망치질의 고단한 모습을 잃어버리듯 우리가 가지고 있던 시선과 인식의 개념에 교란을 일으킨다. ● 지하 전시실Ⅲ "무제Ⅱ"에서는 어떤 전복된 시간의 신호와 지향점을 알 수 없는 빈 공간의 움직임, 몸이 없는 새의 기억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중력을 거스른 원형의 새와 지표면에서 생장하는 이끼들의 대조를 통해 어떤 세상으로 또다시 움직이는 신체 없는 무형의 지향으로 옮겨졌을지도 모른다.
부재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일 것이다. 전시 "바람의 무게-#여행자의 시간"은 아직 남아있는 부재의 온기를 작가가 애써 기억해 내려는 추적일지 모른다. 그녀는 알싸한 공기의 내음을, 주방에 배어있던 오래된 집의 음식 냄새가, 푹 가라앉은 식탁 의자가 있는 공간에 함께 한다는 것이 소중했을 것이다. 눈을 감으며.... 전시는 공간의 다큐멘터리적인 모습을 통해 부재한 신체와 오브제의 즉물적 모습을 추적하며 삶의 경계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임선이
Vol.20211128d | 임선이展 / IMSUNIY / 任仙二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