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ban Still life 도시정물

노정연展 / ROHJUNGYUN / 盧貞姸 / painting   2021_1111 ▶ 2021_1212 / 월~수요일 휴관

노정연_감나무_리넨에 아크릴채색, 오일스틱_160×380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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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연 홈페이지_www.jungyunroh.com 인스타그램_@jroh20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공간 형 주관 / 공간 형 lab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수요일 휴관

공간 형 ArtSpace HYEONG 서울 중구 을지로 105 이화빌딩 302호 hyeong.org @artspace_hyeong

"나는 도시의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풍경을 소재로 삼는다. 2021년부터 한강공원을 주된 소재로, 도심 속 야생 자연의 모습을 하고 있는 공원 내의 다양한 식물들을 관찰한다. 사실 이 또한 철저한 도시 계획 하의 인공 자연의 모습이기도 하다. 담벼락, 펜스 같은 인공물을 형상하는 스트라이프나 패턴이 한 화면에 섞여 있다. (...) 매일 한강공원에서 만보 걷기를 하면서 자연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화폭에 담아내는, '현장 드로잉'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시간이며 탈 일상의 시간이기도 하다". (노정연)

노정연_제주 후박나무 Machilus thunbergii_리넨에 아크릴채색_160×350cm_2021
노정연_제주 후박나무 Machilus thunbergii_리넨에 아크릴채색_160×350cm_2021_부분

노정연 작가는 그가 직접 밟고, 바라보는 장소, 그 일상을 소재로 한다. 일상에서 자연을 보는 것도 모자라 매일 만보 걷기를 통해 생생하고 독특한 식물들을 조우한다. 영국과 한국에서 몇 달 간 격리 생활을 하면서, 유일하게 허용된 산책으로 다양한 식물의 모습들이 비로소 보였다고 말하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들의 일상에 있는 식물을 주목하게 된다. 매일매일 같아 보이지만 매일은 같지가 않다. 지금껏 보이지 않던 일상과 삶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것들이 비로소 '보이는' 경험은 삶의 흔적이며, 삶의 기억들이다. 그는 이러한 매일의 작업을 실존기록이라고 말한다. 살아있는 '지금' 실존 작업으로서 이번 '도시정물' 은 그러한 과정과 흔적들을 놓치지 않고 담아 낸다.

노정연_화살나무 Winged spindl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30cm_2021
노정연_도시정물展_공간 형 1갤러리_2021

그의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식물 등 자연요소들의 흔들림이다. 작가는 스케치 없이 즉흥적인 선, 형태 등으로 드로잉 하듯 회화의 화면을 만든다. 동양화 붓을 이용한 서양화 기법의 붓질, 즉 흔적만으로 동양의 정신성과 서양적 제스처가 긴밀하게 합류한다. 최대한 자유롭고 임의적이고 빠른 선들이 화면의 생동감과 유동성을 불어넣는다.

노정연_칠자화 Seven-son flow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펜_72.5×99.5cm_2021
노정연_Pattern serie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펜_42×29.7cm_2021

노정연의 작품을 제대로 보려면 그림 속 동요하는 작가의 심리를 느껴야 한다. 자연에서 느껴지는 자연으로부터의 위안이 있다면 반면 지나칠 정도로 대비되는 패턴, 패터닝은 그만의 이상심리,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꿈의 서사가 있다. 이렇게 식물과 패턴들이 만드는 화면내에 규칙성과 불규칙성, 직선과 곡선, 이성과 감성의 서로 상반적인 요소들의 결합은 노정연 회화의 주된 요소이며. 얼핏 보면 사실감을 주지만, 작가 고유의 추상적 이미지로 승화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화면은 그만의 재미있고 순수하게 그림을 대하는 작가 자신의 삶을 은유한 것이기도 하다. 노정연이라는 작가를 보지 않더라도 그의 작품에서 심리적 상태를 그대로 담아내는 솔직함과 따뜻함이 묻어난다.

노정연_칠자화 Seven-son flower_벽에 아크릴채색_250×330cm_2021
노정연_도시정물展_공간 형 2갤러리_2021

판데믹 이후 미술의 역할에 대해 그만의 특유의 감각과 낙천적 에너지로 새로운 일상에 대한 희망을 전하는 작가, 노정연은 그렇게 우리를 지금 발붙이고 있는 현실, 현실 너머의 가능성의 세계로 초대한다. ● 도시 정원, 그 중에서도 '도시의 정물'이 우리 앞에 펼쳐졌다. 숲속에서 현장 드로잉으로 진행했던 7미터의 대형 작품이 단독 또는 연결되어 전시된다. 삶의 속도를 늦추어 그동안 간과해 왔던, 나의 주변에 변화되는 일(것)들의 정체성을 되짚고 치유되기를 바란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무언가를 새롭게 바라보고 생각해 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삶의 본질과 가치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치유를 의미한다. 그의 철자화는 뜻밖의 화려함과 생동력으로 화면 밖으로 이야기를 걸어온다. ■ 김은희

Vol.20211120j | 노정연展 / ROHJUNGYUN / 盧貞姸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