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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1삼각산시민청 신진예술가 지원사업 『삼각산아트랩』
관람시간 / 09:00am~08:00pm / 마지막주 월요일 휴관
삼각산시민청 Samgaksan Citizens Hall 서울 강북구 삼양로 595 2동 3층 Tel. +82.(0)2.900.4300 sg.seoulcitizenshall.kr
종종, 그럴 때가 있다. 이야기가 오가다 보면 점점 원래의 본질은 흐려지고 파생된 잔상들만이 남을 때. 또는 제시된 이미지에 벗어나지 못하고 본질에 접근하지 못할 때. 이미지가 레이어로 씔 때마다 어느 방향으로 편향적이게 변해가는 그 경험. 언젠가부터 그 현상이 나의 심기를 건드렸다. 편향적인 이미지의 존재. 그 속에서 과연 본질이란 게 있는지 헷갈리는 때가 온다.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게 되는 선택된 이미지, 누군가에게 이미 정제되고 분류되어 제시되는 아카이브를 나는 순순히 인정할 수 없다. 이미지의 존재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나의 작업은 시작된다.
그런 이미지들은 대개 상징물로 다가왔다. 상징물은 대상을 대변할 지표일 뿐이지만, 어느샌가 대상 그 자체로 변하곤 한다. 이런 상징물의 기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여러 방법론으로 분석된 내러티브를 통해 죽음을 바라보았고, 삶을 바라보았으며 장례를 바라보고 축산을 바라보다 기저에 있는 자본 권력을 바라보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고 있는 보편성이라는 착각. 실제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자극, 일방적으로 제시되고 있는 이미지의 폭력성. 의심 없이 마주하는 개체, 사회, 문제에 완결성을 뽐내고 있는 이미지들. 이렇게 견고하게 권위를 쟁탈한 이미지에 대척하기 위해, 새로운 이미지들을 넣어보기 시작했다. ● 소를 바라 볼 때 보이는 여러 가지 레이어, 축산, 고기, 죽음 등등. 이 범람하는 상징물들의 충돌에서 나조차도 답을 낼 수 없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자연스레 접하는 통념들을 합성하고 과장해보기 시작했다. 이 과장된 부산물들은 카툰의 위치로 치환되며 부유한다. 죽음을 전제로 하는 축산 부산물, 그런 이미지를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카툰, 부유하는 유령형상들, 그 모든 것을 한곳에 넣어 과장하고 또 과장해보자. 이것이 이상하리만치 느껴질 때까지. ■ 권은산
Vol.20211117i | 권은산展 / KWONEUNSAN / 權恩山 / sculpture.installation